아래 사진에 나오는 야생화 이름을 짐작할 수 있겠는지요? ^^ 오리떼가 뒤뚱뒤뚱 걸어가는 것 같죠? 어떻게 보면 새끼 오리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군대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산행을 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진범’이랍니다. ^^
진범은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투구꽃과 같은 속(Aconitum)이어서 꽃 모양이 마치 투구를 얹은 것 같지만, 꽃들이 촘촘히 달린 모습이나 꽃송이 하나하나가 좀 더 길쭉한 것이 투구꽃과는 살짝 다릅니다.
꽃은 8~9월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꽃잎 같은 꽃받침조각은 5개로 투구 모양이며 그 속에 2개의 꽃잎이 있는 형태입니다. 뿌리잎은 자루가 길고 5~7개로 갈라지며 톱니가 있고, 줄기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러 진범을 찾아가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악산 금강초롱꽃이나 설악산 바람꽃 등 초가을 야생화를 보러 갈 때 항상 진범을 만날 수 있습니다. 투구꽃도 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야생화인데, 진범은 투구꽃보다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
투구꽃이 사약의 재료라는 얘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투구꽃속 식물들은 맹독성 식물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2004년 강원도 양양에서 주민들이 흰진범을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한 다음 중독으로 입원한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진범의 뿌리를 ‘진교’라 하여 약재로 사용합니다.
좀 더 들어가면 진범과 흰진범이 있습니다. 대개 진범은 연한 자주색 꽃이 피고 흰진범은 흰색 꽃이 피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색이 어중간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꽃받침과 꽃자루 꽃차례축, 열매에 있는 털의 모양을 봐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는데 아직 제 내공으로는 어렵습니다(진범은 흰털이 많고 흰진범은 짧고 굽은 털이 많다고 합니다). ㅠㅠ 그래서 일단 그냥 둘다 진범으로 부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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