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강원도 홍천에 갔을 때 일행 중 한분이 덤불 속에 달려 있는 열매 이름을 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름을 모르는 열매였습니다. ㅠㅠ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쥐방울덩굴 열매였습니다. 열매 이름을 알고 난 다음, 제가 그동안 찍은 사진을 검색해보니 꽃 사진도 여러장 있었습니다. ^^ 그런데 열매 모양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쥐방울덩굴은 숲 가장자리, 하천변 등에서 자라며 7~8월에 트럼펫 또는 색소폰 모양으로 피는 꽃이 개성 만점입니다. ^^ 중간이 공모양으로 부푼 모양도 인상적입니다. 잎은 하트형이고, 10월쯤 결실을 맺습니다. 꽃과 덩굴 등 전체적인 인상이 숲에서 만날 수 있는 등칡과 비슷한데, 같은 쥐방울덩굴과 식물입니다. ^^
공부를 좀 해보니 쥐방울덩굴은 식물 자체로나, 열매로나 참 재미있는 식물이었습니다. ^^ 먼저 쥐방울덩굴은 꼬리명주나비의 기주 식물이더군요. 꼬리명주나비는 쥐방울덩굴에 알을 낳고, 애벌레는 그 덩굴의 잎을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는 다른 잎은 먹지 않고 쥐방울덩굴 잎만 먹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꼬리명주나비는 쥐방울덩굴이 없으면 살 수 없겠죠. 그래서 쥐방울덩굴이 빠른 속도로 줄면서 꼬리명주나비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쥐방울덩굴은 국가적색목록에 취약종(VU)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쥐방울덩굴이 계곡 주변부, 논 가장자리, 하천변에 주로 사는데, 최근 농지 개간 사업과 하천변 관리 사업으로 개체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쥐방울덩굴 개체군이 감소하면서 꼬리명주나비 생존까지도 위협받고 있는 것입니다. 공멸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쥐방울덩굴은 열매 모양이 특이합니다. 허공에 매달린 모습이 낙하산을 거꾸로 펼쳐놓은 것 같죠? 바람에 일렁이며 씨앗을 퍼트릴 땐 공수부대원들이 하늘을 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직 못보았는데 꼭 한번 보고 싶은 장면입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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