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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땅콩, 땅위에서 꽃 피고 땅속에서 열매 맺는 이유 ^^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말이 있지만, 땅콩에 놀라운 신비가 숨어 있는 것 아세요? 땅위에서 꽃 피고 땅속에서 열매 맺는…. 마침 요즘이 땅콩 수확철입니다. 오늘은 땅콩의 신기한 열매맺기 행태입니다. ^^ 땅콩도 여느 작물, 식물처럼 꽃이 핍니다. 그것도 7~9월 나비 모양의 노란색 꽃이 예쁘게 핍니다.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나는 꽃은 귀엽게 생겼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식물과 차이가 없습니다. ^^ 땅콩이 놀라운 것은 그 다음부터입니다. 수정이 이루어지면 암술 씨방이 부풀어올라 실처럼 변합니다. 그 씨방이 계속 길게 자라 지면을 향합니다. 그리고 땅속 2~3㎝정도 들어가면 멈춘 다음 씨방이 비대해져서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땅콩은 모래가 많이 섞인 부드러운 땅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

꽃이야기 2022.11.15

방가지똥, 요즘 홀로 피어 존재감 뽐내는 꽃 ^^

지난 주말 북한산을 가려고 구기동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노란 큰방가지똥 꽃이 담장 아래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 다른 꽃들은 다 시들거나 아예 사라졌는데 거의 홀로 꽃이 피어 존재감을 뽐내는 것 같습니다. ^^ 마치 '이 추위에 나처럼 꽃 필 수 있어?'라고 과시하는 듯했습니다. 방가지똥과 큰방가지똥은 봄부터 10월까지 꽃이 피는데, 지금까지도, 앞으로 눈이 와도 꽃이 피는 놈이 있을 정도로 강인한 식물입니다. 둘다 전체적인 모습은 엉겅퀴 닮았고 민들레를 닮은 노란 꽃을 피웁니다. ^^ 맨 아래 사진처럼, 노란 꽃과 솜털처럼 하얀 씨방을 나란히 달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둘 중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꽃은 큰방가지똥입니다. 특히 가시가 험상굳게 생긴 큰방가지똥이 더 엉겅퀴..

꽃이야기 2022.11.14

은행나무에 달린 저 ‘나무고드름(유주)’은 어디에 쓰일까?

일부 은행나무 고목에는 땅과 가까운 큰 가지에 고드름처럼 거꾸로 자라는 돌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 신기하게 생겼죠? 이를 '유주(乳柱)'라고 하는데 대체 무엇이고 왜 달릴까요? 오늘은 요즘 은행잎이 떨어지자 더욱 잘 보이는 은행나무 유주 이야기입니다. ^^ 유주는 젖 모양이면서 기둥처럼 생겼다고 ‘유주’라고 합니다. ‘나무 고드름’이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lignotuber’입니다. 마치 석회동굴에서 동굴 천장에 붙어서 아래로 자라는 종유석 같습니다. 좀 길게 자란 것은 남성의 심벌에 가까운 모양이라고 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 이 유주는 뿌리처럼 아래쪽으로 계속 자라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리고 그 줄기에서 새 눈이 자라 가지를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뿌리와 줄기의 성질을 다 가진 조직’..

나무이야기 2022.11.13

많이 헷갈리죠? 사계국화·청화국·청화쑥부쟁이 차이

사계국화, 청화국, 청화쑥부쟁이는 길거리나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예종 꽃입니다. 그런데 비슷비슷하게 생겨 이름 불러주기가, 구분하기가 참 헷갈리는 꽃이기도 합니다. ^^ 아직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올라 있지도 않아 각각의 특징이 뭔지 살피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이 세 가지 원예종 꽃을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셋은 모두 국화과입니다. 혀꽃이 피고 두상화는 노란색입니다. 그러나 속(屬)도 다 다르고 원산지도 다 다릅니다. 무엇보다 아직 공신력있는 기관에 올라 있지 않아 특징을 알기가 쉽지 않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ㅠ 먼저 사계국화(Brachyscome angustifolia)입니다. 셋 중 진분홍색 또는 연보라색으로 피면 사계국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분홍색이 더 많은 것 같더군요. 꽃은 주로 4~5..

꽃이야기 2022.11.12

서울 7대 가로수도 단풍으로 물들다

계절에 맞게, 서울 가로수들도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서울에 가장 많은 가로수는 차례대로 은행나무,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이팝나무, 회화나무, 메타세쿼이아입니다. 2018년 현재 서울 가로수는 은행나무(35.8%), 양버즘나무(21.1%), 느티나무(11.7%), 왕벚나무(10.7%)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팝나무, 회화나무, 메타세쿼이아가 2~5%씩을 차지해 '7대 가로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단풍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느티나무 단풍은 한가지 색이 아니라 붉은 색과 노란 색의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가을 느티나무의 단풍 색깔이 한 가지가 아닌 노란색과 붉은색, 갈색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느티나무 잎이..

나무이야기 2022.11.11

작살나무·좀작살 한눈에 구분하는 방법은?

요즘 등산길 또는 공원·화단에서 보라색으로 눈길을 확 끄는 열매가 있습니다. 보석같은 보라색 열매가 송이송이 달린 작살나무 또는 좀작살나무입니다. ^^ 지난 주말 북한산에 올랐더니 역시 산에서 가장 인상적인, 가장 예쁜 열매는 작살나무 열매였습니다. ㅎ 이 보라색 열매를 산에서도 만날 수 있고, 공원이나 화단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에서 만나는 것은 대개 작살나무, 공원이나 화단에 심은 것은 좀작살나무라고 생각해도 거의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그래도 좀 더 정확하게,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좀(5mm 정도)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작살나무는 좀 성글게, 좀작살나무는 좀 더 다닥..

나무이야기 2022.11.10

북한산 가을 열매들, 댕댕이덩굴·작살나무·노박덩굴·팥배나무

지난 주말 북한산에 가보았습니다. 솔직히 예쁜 단풍을 기대하고 갔는데 단풍은 거의 다 졌더군요. 대신 멋진 열매가 있었습니다. ^^ 먼저 댕댕이덩굴 열매입니다. 요즘 서울 근교 산에 가면 작은 포도송이처럼 생긴 검은 열매를 달고 있는 덩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댕댕이덩굴입니다. 댕댕이덩굴은 눈에 잘 띠지 않다가 요즘처럼 구슬같은 열매가 달려야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열매는 검은색에 청색을 약간 섞어 놓은 듯한 색인데 처음 열매가 익었을 때는 분백색 가루가 표면에 나타나 더욱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 댕댕이덩굴 줄기는 질기면서도 굵지 않고 자유자재로 구부러져 바구니 같은 집안 가구를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댕댕이덩굴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줄기가 질겨서, 속이 옹골차고 팽팽하..

나무이야기 2022.11.08

산초나무·초피나무 간단 구분법 ^^

요즘 산에 가면 붉은색 계열의 껍질에 검은색 씨가 돋보이는 산초나무, 초피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비슷하게 생겨서 사람들은 흔히 혼동하는 나무입니다. 이름부터 비슷하게 생겼죠? ^^ 둘을 구분하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하지만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둘을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산초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는 톱니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초피나무는 가시가 서로 마주나고 잎 가장자리가 잔잔한 물결모양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가시가 어긋나면 산초나무, 마주나면 초피나무로 보면 틀리지 않을 겁니다. 두 열매가 친숙한 것은 추어탕 등 비린내를 없애는 향신료로 쓰기 때문입니다. 두 열매 모두 향기가 있으나 초피나무 열매 향이 휠씬 좋다고 합니다. 주로 경상도 지방에서 초피를 추..

나무이야기 2022.11.05

의외로 단풍이 아름다운 가로수, 대왕참나무

집 앞 공원에 있는 대왕참나무 무리에 고운 단풍이 들었다. 수형도 참 예쁜 나무인 데다 진한 붉은색 계열로 단풍이 들어 독특하면서도 참 아름답다. 가을이면 다시 보는 나무가 있다. 바로 대왕참나무로, 기대 이상으로 단풍이 좋고 오래가기 때문이다. 대왕참나무는 복자기 등 다른 나무보다 살짝 늦게 단풍이 들지만 늦은 겨울까지도 잎을 달고 있다. 대왕참나무는 ‘상굴·졸갈·신떡’ 등 우리나라 참나무들과 같은 참나무속(Quercus)이다. 대왕참나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서울 중구 만리동 손기정기념공원에 있다. 이곳은 손기정 선수 모교인 양정고 자리인데,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히틀러에게 부상으로 받은 묘목을 심은 것이다. 오랫동안 이 나무를 월계수로 알고 있었지만..

나무이야기 2022.11.03

가을 선운사에 가서 대만족한 이유 ^^

얼마 전 다녀온 가을 선운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단풍나무입니다. 단풍나무는 잎이 갈라지는 갈래가 5~7, 당단풍나무는 9~11개인 것 기억하시죠? ^^ 따라서 이 잎은 단풍나무 잎입니다. ^^ 선운사 가는 길 노점에서 꾸지뽕나무 열매를 팔고 있었습니다. 맛있게 보이죠? ^^ 선운사에 갔는데, 입구에 있는 송악을 안 보고 올 수는 없지요. ^^ 이 송악은 천연기념물 367호입니다. 줄기를 부챗살처럼 펴고 절벽을 타고 15미터 넘게 올라간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선운사에 가서 보리자나무를 처음 보았습니다. 부처님이 그 아래에서 성불한 나무, 인도보리수는 아열대에서 자라는 나무라 국내에서 자라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신 중국에서 도입해 심는 나무가 보리자나무입니다. 그동안 피나무, 찰피나무는 보았는데 보..

나무이야기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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