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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같은 하얀 꽃 피는 가로수 이팝나무 개화, 서울에서 감상 명소 20곳

오늘 아침 집 앞 가로수인 이팝나무 꽃이 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팝나무는 늦봄, 그러니까 더위가 완연할 때 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더구나 아직 4월인데.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이팝나무는 5~6월에 개화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긴 요즘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날씨를 보여 이팝나무도 놀라 꽃을 피운 것 같습니다. ^^ 이팝나무는 서울 가로수의 6.5%를 차지하는 나무입니다. 2019년 현재 서울 가로수는 30만 7351그루인데 그중 2만 88그루가 이팝나무입니다.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느티나무, 왕벚나무에 이어 로 5번째로 많은 나무입니다. 부산의 경우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나무입니다(1만4334그루, 8.7%). 서울에서 피기 시작했으니 ..

나무이야기 2021.04.23

하늘거리는 저 노란꽃, 씀바귀는 검은 꽃술, 고들빼기는 노란 꽃술

요즘 들이나 산은 물론, 아파트 공터, 길거리 등에서 노란색 꽃이 하늘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십중팔구 씀바귀일 것이다. 오늘은 씀바귀를 소개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슷한 종류 그리고 씀바귀와 비슷한 고들빼기에 대해 알아보겠다. ^^ 씀바귀는 4~6월에 꽃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쓴맛이 있으나 이른 봄에 뿌리와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씀바귀는 첫맛은 쓴 맛이지만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난다. 줄기와 잎을 뜯으면 흰즙(유액)이 나오는 것이 씀바귀의 특징이다. 애기똥풀은 노란색, 피나물은 빨간색 유액이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 씀바귀는 내가 처음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한 꽃이라 내겐 특별한 꽃이다. 2003년 봄인 것 같다. 예닐곱살 먹은 큰딸은 아파트 공터..

꽃이야기 2021.04.22

바위마다 핀 저 하얀 꽃은? 매화말발도리 ^^

얼마 전 북한산에 갔더니 매화말발도리가 막 피고 있었습니다. 거의 바위마다 매화말발도리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쯤 만개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매화말발도리는 다 자라 봐야 1m정도인 작은 나무입니다. 아무래도 바위틈에 영양분이 부족하니 크게 자라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순백의 꽃잎이 귀한 인상을 주는 데다 노란 수술이 조화를 이루어 참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러니까 ‘매화’라는 말이 이름에 들어갔겠지요. ^^ 요즘은 예쁘다는 소문이 나면서 정원수로도 심고 꽃꽂이 소재로도 조금씩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이한 이름은 꽃은 매화를 닮았고 열매가 말발굽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매화말발도리를 생각할 때마다 남한산성 벌봉 일대도 떠오릅니다. 2년 전 딱 이맘때 벌봉에 갔을 때 셀 ..

꽃이야기 2021.04.21

‘한국의 바나나’ 으름덩굴의 암꽃·수꽃이 다른 사연

요즘 다른 물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덩굴인데 연한 보랏빛 꽃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답게 피는 식물이 있다. 으름덩굴이다. 으름덩굴의 열매를 ‘으름’이라고 하는데, 식물 자체를 그냥 으름이라고도 부른다. 으름덩굴은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수다. 우리나라에서는 황해도 이남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깊은 산, 산자락, 계곡, 능선 등을 크게 가리지 않고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 독립문공원에서 안산 둘레길로 가다 둘레길 입구 바로 못 미쳐서 으름덩굴 군락을 볼 수 있다. 웬만한 수목원이나 공원에도 으름덩굴 몇 그루 심어놓았다. 으름덩굴은 세가지가 볼만하다. 먼저 요즘 볼 수 있는 꽃이다. 으름덩굴은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지만 따로 달린다. 그러니까 암수한그루 나무다. 암꽃은 크지만 적게 달리..

나무이야기 2021.04.20

각시붓꽃 흰진달래 분꽃나무, 2주 늦은 석모도의 봄

지난 주말 강화 석모도에 다녀왔습니다. 석모도는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여서 주말에 가기에 알맞고 석모도식물원이 있어서 제가 자주 가는 곳입니다. ^^ 지난 주말 목표는 석모도수목원과 보문사였습니다. 강화도에 들어서자 주위 분위기가 완연히 달랐습니다. 서울에는 다 지고 없는 벚꽃이 아직 한창이었습니다. 복사꽃도 서울은 다 졌는데 이제 절정이었습니다. 석모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은 복사꽃이 2주 전에 만개했으니 강화도·석모도가 2주 정도 봄이 늦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봄이 2주 늦어 가장 좋은 것은 서울 등에서 놓친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흰진달래가 대표적입니다. 석모도수목원에는 강화 특산식물을 모아놓은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흰진달래를 보았습니다. 진달래와 똑같은데 꽃색이 흰 ..

꽃이야기 2021.04.19

동영상으로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 차이 알기

어제 오랜만에 강화 석모도에 갔습니다. 석모도는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인 데다 볼만한 꽃들도 많아 자주 가는 곳입니다. ^^ 이번에 가서 석모도에 토종 민들레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구분하는 것은 ‘꽃맹 탈출’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꽃을 아래에서 감싸는 부분을 총포라고 합니다. 서양민들레는 이 총포 조각 일부가 아래로 젖혀져 있는데, 토종 민들레는 총포 조각이 위로 딱 붙어 있습니다. (토종) 민들레, 서양민들레, 흰민들레 차이를 동영상으로 살펴보세요. ^^ 요즘 민들레처럼 생긴 것을 보면 대부분 총포 조각이 아래로 젖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귀화한 서양민들레가 왕성하게 번식해 민들레가 있어야 할 자리를 먼저..

꽃이야기 2021.04.18

발자크 소설 ‘골짜기의 백합’은 은방울꽃 오역?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Balzac)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은 청년 귀족인 펠릭스가 아름다운 백작 부인 앙리에트를 사랑하는 내용이다. 펠릭스는 앙리에트를 ‘골짜기의 백합’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소설의 제목(영어로 Lily of the valley)을 ‘골짜기의 백합’으로 번역한 것은 ‘은방울꽃’의 오역이라는 주장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이런 주장이 적지 않다. 오역이라는 주장은 영어로 ‘Lily of the valley’가 명사구로 은방울꽃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영한사전에서 ‘lily of the valley’를 넣어보면 은방울꽃이라고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성경과 찬송가는 영어 성경과 영어 찬송가에 나오는 ‘Lily of the valley’를 백합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 ..

꽃이야기 2021.04.17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는 왜 같이 살지 않을까 ^^

지난 주말 지인이 가꾸는 숲을 갔다가 오랜만에 홀아비꽃대를 만났습니다. 하얀 꽃대가 하나씩 올라오는 개성만점인 꽃입니다. 굳이 이름 유래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홀아비꽃대는 봄에 산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자라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독특하게 생기고 이름도 특이해 한번 보고 이름을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입니다. 어떻게 보면 촛대에 하얀 초가 꽂힌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홀아비꽃대. 요즘 산에 가면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꽃차례에 돌려 달리는 삐죽삐쭉한 흰 기관은 꽃잎이 아니라 수술이라고 합니다. 꽃은 독특하게도 화피(꽃잎이나 꽃받침)가 없는 구조입니다. 하얀 수술은 밑부분이 3개씩 붙어있는 형태인데 가운데 수술대에는 꽃밥이 없..

꽃이야기 2021.04.16

작고도 순결한 은방울꽃이 피었습니다 ^^

은방울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 예년 사진을 찾아보니 다 5월 초에 보았는데 올해 봄꽃 소식이 빠르긴 빠릅니다. 은방울꽃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나무가 들어찬 숲속이나 숲 가장자리, 물빠짐이 좋은 반그늘이 은방울꽃이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출발해 청계산을 오르다 보면 매봉 조금 못 가서 상당히 큰 은방울꽃 군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은방울꽃 꽃송이들은 작은데다 넓적한 두 갈래 잎새 뒤에 숨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서둘러 지나가는 사람은 은방울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두 갈래 잎새를 들추면 작고도 순결한 백색의 꽃들이 조랑조랑 매달려 있습니다. 은방울꽃이란 이름은 이 꽃의 모양을 따 붙인 것입니다.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작은 꽃송이들은..

꽃이야기 2021.04.15

개망초·종지나물·소래풀·큰금계국, 원예종에서 야생으로 탈출한 꽃들

얼마전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자란 등처럼 야생화였다가 원예종으로 정착에 성공한 봄꽃들을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반대로 원예종으로 도입했는데 야생으로 탈출해 정착한 식물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개망초, 종지나물, 소래풀, 큰금계국, 가시박 등입니다. 먼저 개망초는 북미 원산의 두해살이풀입니다. 개망초는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잡초지만 꽃의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입니다. 하얀 꽃 속에 은은한 향기도 신선합니다. 흰 혀꽃에 가운데 대롱꽃 다발이 노란 것이 계란후라이 같아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 부릅니다. 이처럼 개망초는 그런대로 예쁜 꽃이어서 처음 일본에 원예종으로 도입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꽃집에서 원예종으로 아름다운 자태..

꽃이야기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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