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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28

맑고 상큼한 행운목 꽃 향기 맡아보았나요? ^^

얼마 전 회사 사무실에서 자라는 행운목에 꽃이 핀 적이 있습니다. 긴 꽃대가 올라오면서 노란색이 섞인 하얀색 꽃망울이 맺히더니 꽃잎이 하나둘 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행운목 꽃은 진한 향기를 내뿜어서 문을 닫고 있으면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행운목 꽃에서 나는 향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라일락 향기와 비슷한, 맑고 상큼한 향기라고 하는 것이 그나마 가까울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실내 식물 중 하나인 행운목은 용설란과 드라세나속 식물(학명 Dracaena fragrans)입니다. 열대 원산의 나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여간해선 꽃이 피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건이 잘 맞아 행운목에 꽃이 피면 그곳에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생겼습니다. 통나무 형태로 수입해 톱으로 잘라 식재하면..

꽃이야기 2020.10.31

하얀 탱자꽃, 노랗게 익은 탱자 그리고 위리안치

오랜만에 간 고향마을 탱자나무 생울타리에 노랗게 익은 탱자가 가득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잘 익은 노란 탱자를 담고 싶었는데 기대한 딱 그 모습이었다. ^^ 탱자나무는 서울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나무라 어쩌다 만나면 고향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어릴 적 고향 마을에선 과수원이나 집 울타리로 흔히 쓴 나무였다. 요즘은 벽돌 담장에 밀려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나무다. 윗동네 큰집 탱자나무 생울타리도 어느 해인가 벽돌 담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5월 하얀 탱자꽃이 필 때 옆을 지나면 꽃향기가 은은해서 참 좋다. 꽃은 꽃받침조각과 꽃잎이 각 5개이고, 잎은 작은 잎 3개가 모여 달리는 3출엽이다. 그러나 탱자나무는 꽃이 필 때보다 탁구공만 한 노란 열매가 달려 있을 때가 더 돋보인다. 어..

꽃이야기 2020.10.30

황금빛으로 물드는 낙엽송, 정식 이름에 '일본' 없었다면...

지난 24일 남양주 천마산 등산길에 잠시 쉬려고 벤치에 앉았더니 노랗게 물든 침엽수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길이 2~3㎝ 정도인 낙엽송 잎이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수십 미터 높이의 낙엽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푸른 잎이 대부분이지만 일찍 노랗게 물든 잎들이 바람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곧 나무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가 낙엽을 떨굴 것입니다. 낙엽송은 ‘낙엽 지는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대부분 침엽수는 겨울에도 잎이 푸른 상록수지만, 낙엽송은 메타세쿼이아·낙우송과 함께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나무입니다. 열매는 작은 솔방울 모양으로 9~10월에 익습니다. 낙엽송은 1960~70년대 이후 심은 대표적인 조림수(造林樹)로, 헐벗은 산을 푸르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 나무입니다. 빨리 자라 짧..

꽃이야기 2020.10.29

한해 마무리하는 야생화, 좀딱취를 아시나요?

좀딱취라고 들어보았는지요? ^^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식물 이름이겠지만 야생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비교적 널리 알려진 꽃입니다. 이 꽃은 야생화 중에서 가장 늦게 피는 편이라 흔히 “좀딱취를 보면 야생화 탐사 한해가 다 간 것”이라고 말합니다. ^^ 야생화동호회 모임인 ‘인디카’에서 펴낸 책 ‘오늘 무슨 꽃 보러 갈까?’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한 꽃도 좀딱취입니다. 좀딱취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키 10~20cm 정도인 작은 식물입니다. 꽃 모양이 바람개비 닮았지요? 자세히 보면 꽃자루 하나에 꽃이 세 개씩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2년전 이맘때 안면도에서 본 좀딱취입니다. ^^ 좀딱취는 잘 살펴보면 구석구석 정말 예쁩니다. 이 꽃은 ‘자세히 보아야 ..

꽃이야기 2020.10.27

내장산 단풍 현황, 동영상으로 보세요 ^^

10월 25일 오후 내장산에 다녀왔습니다. 계획을 세워 간 것이 아니고 갑작스럽게 다녀온 일정이었습니다. ^^ 내장산 단풍은 아직 절정은 아니었지만 볼만했습니다. ^^ 다음 동영상을 보면 내장산 단풍 현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내장산 일주문(탐방안내소)에서 매표소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담은 동영상입니다. 셔틀버스 기사는 "단풍이 들어가면서 갈 때와 올 때가 또 다르다"고 했습니다. ^^ 하루가 다르게, 아니 시간이 다르게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내장산 단풍 현재 모습. 25일 오후 탐방안내소에서 매표소로 나올 때 담은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단계이고, 이른 단풍나무는 이미 흠뻑 물들었습니다. 곳곳에서 단풍을 보면서 사진을 담는 탐방객들을 볼 수..

꽃이야기 2020.10.26

퉁퉁마디 나문재 해홍나물 칠면초, 염생식물이 펼치는 바닷가 단풍

가을에 산에만 단풍이 드는 것이 아니다. 바닷가 갯벌도 붉게 물든다. 산에 있는 단풍보다 더 진한 자줏빛이다. 염분이 있어도 살 수 있는 해홍나물 등 염생식물들이 무리를 이룬 모습이다. 서해안 갯벌에서 어렵지 않게 이들이 무리 지어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갯벌에서 어떻게 저런 고급스러운 색이 나올 수 있는지 놀랍다. 염생식물은 갯벌이나 염전 등 바닷물이 드나들거나 바닷물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사는 식물을 말한다. 멀리서 보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가까이 가 보면 조금씩 다른데, 퉁퉁마디, 나문재, 해홍나물, 칠면초 등이 대표적이다. 석모도, 강화도, 신안 증도 등이 염생식물 군락지로 유명하고, 시흥·고창·순천 등과 같이 갯벌생태공원을 조성해 데크를 따라가며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게 해 놓은 곳도 많다...

꽃이야기 2020.10.24

7대 가로수 보면 동네 형성 시기 짐작할 수 있죠 ^^

서울 가로수들도 단풍이 들어갑니다. 22일 점심때 종로·광화문 일대를 둘러보니 은행나무·느티나무·왕벚나무를 시작으로 노랗게,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 서울시 통계를 보면, 서울 가로수는 30만 7351그루입니다. 이중 은행나무가 가장 많은 10만 8000여 그루로 35.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20.3%), 느티나무(12.2%), 왕벚나무(11.1%)로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팝나무(6.5%), 회화나무(2.5%), 메타세쿼이아(1.7%)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2019년 현재). 가로수로 쓰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나무가 아름다우면서 사람에게 해롭지 않아야 하고, 도시 매연과 병충해를 잘 견뎌야 합니다. 또 가지가 간판을 가리지 않고, 나뭇잎이 넓어 ..

꽃이야기 2020.10.23

박완서 작가가 분꽃을 가장 좋아한 이유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작가 박완서는 생전인 2002년 한 독자모임과 만남에서 “무슨 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분꽃이라고 했다. 그 많은 꽃 중에서 왜 분꽃을 가장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작가의 산문집 『두부』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구리 노란집으로 이사한 해 늦은봄, 심지도 않았는데 분꽃이 여봐란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내 아득한 유년기로부터 나를 따라다니다가 이제야 겨우 현신(現身)할 자리를 얻은 것처럼 느껴져 반갑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다”며 “오랜 세월 잊고 지냈지만 분꽃은 나하고 가장 친하던 내 유년의 꽃”이라고 했다. 요즘 서울 주택가 등을 지나다보면 붉은색·노란색·분홍색·흰색 등 다양한 색의 분꽃을 화단이나 화분, 담장가에 심어..

꽃이야기 2020.10.22

코르크 수피 딱딱하면 굴참나무, 푹신하면 황벽나무

오늘은 나무껍질에 두꺼운 코르크층이 발달한 굴참나무와 황벽나무 이야기입니다. ^^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수피)이 상당히 두꺼워 금방 눈에 띕니다.잎과 열매만 보면 상수리나무와 헷갈리는데 수피까지 보면 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굴참나무라는 이름은 코르크층이 깊이 파여 골이 졌다고 ‘골참나무’라고 한 것이 변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코르크층을 벗겨 지붕에 얹은 것이 굴피집입니다. 굴참나무 껍질은 비가 새지 않고 보온성도 좋다고 합니다. 솔방울을 닮은 타원형 열매가 독특한 굴피나무라는 나무가 따로 있는데, 굴피집은 굴피나무와는 관계없습니다. 참고로 소나무 널판으로 지붕을 얹어 지은 집이 너와집입니다. 거의 매주 산에 오르는 지인은 “나무 중에서 굴참나무가 가장 좋다”며 “굴참나무 수피 보는 재미로 산에 간다..

꽃이야기 2020.10.21

부산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 만난 엄지척 털머위

지난 일요일(18일) 오후 부산에 간 김에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이기대길은 익히 그 명성을 들어서 부산에 가면 꼭 가보려고 했던 길입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험했습니다. 하지만 실유카, 돈나무, 털머위, 갯고들빼기, 해국, 보리밥나무 등을 실컷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우선 오륙도 스카이워크 바로 옆에 실유카가 멋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바다 버전의 실유카는 처음 담아보았습니다. 실유카는 전체적으로 유카와 비슷하지만 잎에 실이 많이 붙어 있는 점이 차이라고 합니다. 스카이워크부터 탐방을 마무리할 때까지 갯고들빼기를 가장 많이 만났습니다. 이고들빼기와 비슷한데,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돈나무는 열매를 맺었고, 일부는 빨간 씨앗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

꽃이야기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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