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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26

댑싸리와 율마,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식물 ^^

댑싸리와 율마는 첫인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식물입니다. 이 글을 쓰려고 제 외장하드에서 율마와 댑싸리 사진을 검색해보니 율마와 댑싸리 이름을 거꾸로 달아놓은 것이 있더군요. ^^ 나만 그런가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율마와 댑싸리 헷갈린다’는 글을 적지 않았습니다. 율마와 댑싸리는 진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1미터 정도 크기에 형태가 긴 타원형인 것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형태 말고는 관련성이 없습니다. 댑싸리는 명아주과 한해살이풀이고 율마는 측백나무과 나무입니다. 과가 다르다는 것은 꽃과 열매를 맺는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먼저 댑싸리는 명아주과에 속하고 1m정도로 자라는 한해살이풀입니다. 피침형 잎이 촘촘히 달려 전체가 빽빽이 무성하고, 많은 가지가 갈라져 위쪽으로 퍼지는 것을..

꽃이야기 2020.12.31

꽃받침통 통통한 올벚나무, 대량증식 성공했대요 ^^

앞으로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통통한 벚나무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립수목원은 29일 올벚나무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벚나무는 벚나무보다 꽃이 1~2주 일찍 피고,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다른 수종들에 비해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부푸는 특징이 있습니다. 구분이 어려운 벚나무 종류 중에서 그나마 특징이 뚜렷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주로 제주도와 전남, 경남 해안지역 등 남부지방에 분포합니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국립수목원은 올벚나무가 우리나라 자생 벚나무속 나무 중 꽃이 가장 일찍 피고, 잎이 나기 전..

나무이야기 2020.12.30

한겨울에 핀 별꽃·쇠별꽃

연휴에 오랜만에 서울 우면산 둘레길을 걷다 보니 여기저기 푸릇푸릇한 무리들이 보입니다. 한겨울인데도 어쩌다 작은 하얀 꽃도 피어 있네요. 암술대가 세개인 것을 보니 별꽃입니다. ^^ 별꽃은 쇠별꽃과 함께 전국의 집 근처, 산기슭, 길가 등 약간 습한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특히 봄이면 전국 어디서나, 도심 한복판에서도 반경 100미터 이내에서 이 꽃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별꽃이라는 예쁜 이름은 꽃 모양이 작은 별과 같다고 붙인 것입니다. 쇠별꽃에서 ‘쇠’자는 동식물 이름 앞에 붙어 ‘작은’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입니다. 별꽃·쇠별꽃은 카네이션, 패랭이꽃과 같은 석죽과 식물입니다. 꽃잎이 다섯 장인데, 꽃잎 하나가 깊게 갈라져 두 개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

꽃이야기 2020.12.28

대왕참나무, 손기정참나무, 핀오크 이야기

집을 나서자 갈색 단풍잎을 거의 온전히 달고 있는 가로수 나무 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요즘 가로수와 조경수로 늘어나고 있는 대왕참나무입니다. ^^ 이 나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서울 중구 만리동 손기정기념공원에 있습니다.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히틀러에게 부상으로 받은 묘목을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기정기념공원은 손 선수 모교인 양정고 자리입니다. 연휴에 손기정기념공원에 가 보니 이 나무가 상당한 크기로 자라 있었습니다. 한쪽으로 살짝 기운 것은 원래 저 나무 옆에 건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손기정 선수는 시상식 때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나오자 고개를 푹 숙이고 화분으로 일장기가 박힌 가슴을 가렸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이 나무를 월계수..

나무이야기 2020.12.27

부산 가로수 곰솔·후박나무·먼나무·가시나무 이야기

오늘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시의 가로수 이야기입니다. 우선 부산 가로수 종류와 그루 수를 알 수 있는 통계자료를 보겠습니다.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부산 가로수 중 가장 많은 나무는 왕벚나무입니다. 2020년 현재 4만680그루로 전체 가로수의 2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3만4625그루(21.0%)인 은행나무, 세번째는 느티나무(2만2921그루, 13.9%), 네번째는 이팝나무(1만4334그루, 8.7%), 다섯번째는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7786그루, 4.7%)입니다. 서울의 경우 은행나무가 35.1%로 가장 많고, 플라타너스(20.3%), 느티나무(12.2%), 왕벚나무(11.1%)로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팝나무(6.5%), 회화나무(2.5%), 메타세쿼이아(1.7%)가 ..

나무이야기 2020.12.25

이름에 ‘도깨비’ 있는 식물은 어떻게 생겼을까?

오늘은 이름에 ‘도깨비’가 들어간 식물들을 보겠습니다. ^^ 식물 모양 어딘가가 도깨비처럼 무섭게 생긴 식물들이겠죠? 어떤 식물들이 있을까요? 먼저 도깨비바늘입니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산길이나 시골길을 걷다 보면 작은 열매들이 바지 등에 달라붙는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이 중 흔하게 달라붙어 있는 것이 도깨비바늘 열매입니다. 도깨비바늘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꽃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앙증맞은 노란색 꽃잎이 네 장 달립니다. 가을에 길이 1~2cm 열매를 맺으면 이 열매의 끝에 달린 가시 같은 관모가 갈고리처럼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몸에 달라붙습니다.동물이나 사람들에게 붙어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전략을 가진 식물입니다. 쇠무릎, 도꼬마리, 미국가막사리, 주름조개풀 등도 같은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립니..

꽃이야기 2020.12.24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 차이는?

오늘은 산에 가면 많이 헷갈리는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 구분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 이들 세 나무는 흰색 계통의 수피와 잎 모양이 비슷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수피)은 흰색이고 종이같이 옆으로 벗겨집니다. 무엇보다 수피가 피부처럼 매끈하면 자작나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엔 가지 흔적인 ‘지흔(枝痕)’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아래쪽 가지가 불필요하면 스스로 가지를 떨어뜨리고 남은 흔적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눈썹 모양이라고 하더군요. ^^ 남한에 자라는 자작나무는 모두 심은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평안북도, 함경남북도 등 위쪽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에서도 자랍니다. 그래서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나무이야기 2020.12.23

겨울 화단의 최강자, 꽃양배추

서울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광장은 원예종 식물의 경연장입니다. 새로운 꽃들이 상당히 빠른 간격으로 바뀌는 곳입니다. 원예하는 분에게 들었는데, 이곳에 새로운 원예종을 공급하려는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서울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광장도 늦가을에 접어들면 한 종류가 장악하다시피 합니다. 바로 ‘꽃양배추’입니다. 꽃배추라고도 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꽃양배추라고 올라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식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도감 정보’는 아직 텅 비어 있습니다. ㅠㅠ 꽃양배추 학명은 ‘Brassica oleracea L. var. sabellica L.’입니다. 양배추와 속명·종소명은 같고 ‘var’이라는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양배추의 변종 중 하나로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속명..

꽃이야기 2020.12.22

비슷한 참죽나무·가죽나무 구분, 요즘이 적기 ^^

참죽나무와 가죽나무는 참 비슷하게 생겼다. 봄에서 여름까지 두 나무는 전체적인 나무 인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고, 가까이 가보아도 긴 잎자루 양쪽으로 길쭉한 작은잎이 20개 안팎 달리는 모양(깃꼴겹잎)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나무는 상당히 다른 나무다.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다. 과(科)가 다르니 요즘 보이는 열매 모양이 확연히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매가 달린 요즘이 두 나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적기다. 참죽나무 열매는 계란 모양 타원형인데, 끝이 5갈래로 갈라진 독특한 모양이다. 반면 가죽나무 열매는 단풍나무 열매 비슷한 시과다. 가죽나무 시과 열매는 봄까지 달려 있어서 이 나무의 암수를 구분하는데 쓸 수 있다. 어려서 참죽나무 열매로 소꿉장난한 추억이..

나무이야기 2020.12.21

릴리·데이지, 김초엽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꽃들

김초엽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으면서 꽃이 나오는 소설을 찾아보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쉽게도 꽃이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나온 소설은 없었다. 젊은 사람들은 스스로가 꽃이다. 그래서인지 꽃에 관심이 많지 않다. 요즘 젊은 작가 소설에서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나오는 꽃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쩌다 젊은 작가 소설에서 꽃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 김초엽 소설은 SF(Science Fiction)소설이지만 인간의 내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있게 응시하는 것이 참 좋았다. 1993년생 젊은 작가가 어쩌면 이렇게 ‘웅숭깊은 시선’으로 글을 쓰는지 감탄하며 읽었다. ‘웅숭깊은 시선’이라는 표현은 김초엽 소설에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여러 생각할 거리도 주었다. ..

책이야기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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