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좀 난감하다. 예쁜 야생화가 많은데 하나만 고르라면 뭘 골라야 할까.질문을 받았으니 답을 해야 하고,그래서 처녀치마로 답을 정했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처녀치마도 초봄에 피지만 노루귀와 얼레지보다는 좀 나중에, 4월 중순쯤 피는 꽃이다. 이 꽃은 이름이 특이해 야생화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관심이 갔다. 수목원에서만 보다 북한산에 처녀치마가 있다는 말을 듣고 갈 때마다 찾아보았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다 2005년 4월 북한산 대남문 근처에서 처녀치마 꽃대를 보는 기쁨을 맛보았다. 아직 찬바람이 쌀쌀한 초봄에 수북한 낙엽 사이에 핀 연보라색 처녀치마는 신비로운 빛을 보는 것 같았다. 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의 개울가 등 습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