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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 13

풍년화는 피었지만, 인천상륙작전 미루는 초봄 꽃들

어제 인천수목원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초봄 꽃들이 거의 다 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입춘(2월4일) 이후에도 눈이 많이 오고 상당한 강추위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서둘러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한 꽃들과 아직도 주저하는 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그래도 복수초는 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는 거의 만개해 골라서 담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대부분이 아직 꽃망울 상태더군요. 2~3개 정도만 노란 꽃잎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찾아보니 지난해 2월27일 인천수목원에 갔더군요. ^^ 그때는 풍년화가 만개해서 제가 ‘구역 전체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대단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노란색, 붉은색 풍년화..

꽃이야기 2022.02.27

조조가 비파나무 열매를 좋아한 이유 ^^

요즘 제주도나 남해안에 가면 길쭉한 잎이 푸르고 황갈색 털이 보송보송한 꽃받침을 가진 나무를 볼 수 있다. 잎이 긴 타원형이고 뒷면은 연한 갈색 밀모로 덮여 있으면 그 나무는 비파나무일 가능성이 많다. ^^ 최근 제주도에서 이 나무 꽃을 본 김에 이 나무를 소개하려고 한다. ^^ 비파나무는 옛날에 중국에서 들여온 나무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 상록성 나무다. 추위에 약한 난대성 나무라 중부지방에서는 낯설지만 제주도나 남녘의 정원이나 화단에 가면 한 그루쯤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다. 독특한 이름은 이 나무의 잎이 중국의 현악기 비파와 닮았다고 지어졌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것 같다. 잎이 긴 타원형이고 뒷면은 연한 갈색 밀모로 덮여 있고 드문드문 치아 모양 톱니가 있다. 이 나무는 특이하게..

나무이야기 2022.02.24

이재명 후보, 목포 유세에서 인동초 선물 받았다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전남 목포 유세에서 지지자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동초(忍冬草) 화분을 선물받았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DJ와 인동초의 관계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듯하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 더 있습니다. 오늘은 DJ와 인동초 이야기입니다. ^^ 먼저 인동초라는 말 때문에 풀이 아닌가 오해할 수 있지만 나무입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인동초가 아니라 인동덩굴을 추천명으로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인동덩굴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인동덩굴은 이름 그대로 상록 이파리를 갖고 겨울을 견딘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요즘 숲속에서 푸른 잎사귀를 달고 있는 덩굴이 있으면 아마 인동덩굴일 겁니다. 따뜻한 곳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숲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덩굴입니다. ^^ 김..

나무이야기 2022.02.22

매화·수선화·유채꽃, 제주도 꽃소식 전해드립니다 ^^

제주도에는 이미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매화 등 어떤 꽃들은 이미 절정이 지난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주도에서 본 꽃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가장 먼저 제주 수선화입니다. ^^ 수선화 중에서 제주 수선화는 빠르면 12월에도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소개한 거문도 수선화와는 좀 다르게 생겼지요? 거문도와 제주도는 거리상 그리 멀지 않지만 수선화 꽃 모양은 상당히 다릅니다. 거문도 수선화는 부화관이 발달한 금잔옥대지만, 제주 수선화는 부화관 없이 꽃 가운데에 꽃잎이 오글오글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물론 제주도에도 금잔옥대 수선화를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 클릭해 거문도 수선화, 제주 수선화, 서울에서 흔히 보는 노란 수선화 차이점을 살펴보세요. ^^ 다음은 유채꽃..

꽃이야기 2022.02.20

새별오름 나홀로나무,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

전국적으로 나홀로 서 있는 나무로 유명한 나무들이 있습니다. 여러 곳에 있지만 나홀로나무로 가장 유명한 것은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나무, 제주 새별오름 근처에 있는 나홀로나무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두 나홀로나무를 소개합니다. ^^ 서울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는 너른 잔디밭에 홀로 우뚝 서 있었습니다. 몽촌토성 발굴지 옆에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더군요. 젊은 사람들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사진이 예쁘게 나와 여러 CF와 ‘엽기적인 그녀’ 등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또는 웨딩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올림픽공원의 마스코트라고 합니다. ^^ 가까이 가보니 측백나무였습니다. 측백나무는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자란다고 측백(側柏)이라는 ..

나무이야기 2022.02.18

백석이 사랑한 꽃, 수선화(김연수 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을 읽고)

시인 백석(1912~1996)이 사랑한 나무를 고르라면 당연히 갈매나무일 것입니다. 백석이 1948년 남한 문단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시, ‘남(南)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마지막 부분엔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가 나옵니다. 이 시는 백석이 해방 직후 만주를 헤매다 신의주에 도착했을 즈음 쓴 시인데,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외롭게 눈을 맞고 서 있는 갈매나무로 표현했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책 ‘시인을 찾아서’에서 “이 갈매나무야말로 백석의 모든 시에 관통하는 이미지”라고 극찬했습니다. ^^ 그렇다면 백석이 사랑한 꽃을 고르라면 어떤 꽃일까요? 그 단초를 김연수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을 읽다가 발견했습니다. 이 소설은 백석이 북한에서 번역 작업에 몰두하다 1956년 다시 시를 쓰..

책이야기 2022.02.15

베이징 올림픽 꽃다발 구성하는 6가지 꽃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수 4명이 메달을 땄습니다. 황대헌(금메달), 최민정, 차민규(은메달), 김민석(동메달)이 메달을 받을 때 메달과 함께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꽃다발은 시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 왜냐하면 이 꽃다발은 생화가 아니라 뜨개질로 만든 꽃다발이기 때문입니다. ^^ ‘인민망 한국어판’은 얼마 전 근검절약과 지속가능한 올림픽 개최 이념 실천 차원에서, 이번 올림픽 꽃다발은 수공 털실 꽃다발로 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꽃다발은 장미, 월계화, 은방울꽃, 수국, 월계수, 올리브 등 6가지 꽃과 잎을 한 다발로 묶어서 구성했다고 합니다. 각각 우정(장미), 강인함(월계화), 행복(은방울꽃), 단결(수국), 승리(월계수), 수확(올리브)을 상징하는 식물이라고..

꽃이야기 2022.02.13

서향·백서향, 카덴차 준비 중 ^^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서 어제(2월10일) 탄생화가 서향(瑞香)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보았다. 또 요즘 야생화 사이트 등에는 남녘에서 백서향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바야흐로 서향과 백서향의 카덴차(연주에서 솔로 악기가 기교적인 음을 화려하게 뽐내는 부분)가 다가오는 것이다. ^^ 백서향(白瑞香)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제주도·남해안에서도 일부 해안가에서만 자라 보기가 쉽지 않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신구대수목원 등 수목원 온실에나 가야 볼 수 있다.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인데, 속명이 ‘Daphne’다. 그리스신화에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하고 월계수로 변한 숲의 요정, 바로 그 다프네다. ^^ 서향도 같은 속이다. 백서향은 키가 다 자라야 1m 내외이고..

나무이야기 2022.02.11

매화, 백매·청매·홍매부터 구분해볼까요?

부산 등 남쪽에서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제 한 조간신문에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핀 홍매화 사진이 실렸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벌써 거의 활짝 핀 수준입니다. ^^ 검색해보니 이미 지난달 20일 유엔기념공원에 홍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홍매화는 양산 통도사 홍매화와 함께 가장 먼저 개화 소식을 전하는 매화 중 하나입니다. ^^ 매화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꽃잎이나 꽃받침 색깔로 구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백매, 청매, 홍매가 그것입니다. 매화 중 꽃잎이 하얀 것은 꽃받침 색에 따라 백매, 청매로 나눕니다. 꽃받침 색이 붉은색이면 백매, 녹색이면 청매입니다. 그리고 꽃잎 자체가 붉은 것은 홍매라고 부릅니다. 구분 기준이 한..

꽃이야기 2022.02.09

복수초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

어제 오후 서울 홍릉수목원에 갔더니 예상대로 복수초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몇 송이는 노란 꽃송이를 벌리고 맞아주었습니다. ^^ 복수초가 피기 시작했으니 곧이어 올해도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날 겁니다. ^^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는 대표적인 야생화입니다. 그래서 ‘설중 복수초’를 담는 것은 꽃쟁이들의 로망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눈을 녹이면서 피는 복수초를 보는 것은 운이 좋아야 가능합니다. 지난 주말 홍릉수목원 복수초는 ‘설중 복수초’라 우겨볼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 주변이 다 눈으로 덮인 것은 아니지만 눈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꽃입니다. 대개 1월말이나 2월 초순쯤 언론에 복수초가 눈을 뚫고 핀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

꽃이야기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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