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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 16

땅찔레 혹은 돌가시나무를 만나다!

사람 사이에도 인연이 있듯이 사람과 꽃 또는 식물 사이에도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꽃은 아주 귀한데도 쉽게 만나고, 또 어떤 꽃은 흔한 꽃인데도 쉽게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경우엔 돌가시나무가 쉽게 만나지 못한 꽃이었는데 마침내 지난 주말 만났습니다. ^^ 돌가시나무는 남부지방 해안이나 산기슭에서 땅이나 바위를 타고 오르며 자라는 나무입니다. 이름은 돌밭에 사는 가시나무(찔레꽃)라는 뜻인데, 찔레꽃이 누운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흰꽃이 피는 것이 찔레꽃과 비슷하지만 포복성으로 땅을 기며 자라는 것이 다르고, 꽃도 지름 3~3.5cm 정도로 찔레꽃보다 큽니다. ^^ 막 피기 시작하는 돌가시나무 영상. 또 찔레꽃은 낙엽성이고 잎에 광택이 없지만, 돌가시나무는 반상록성이고 잎에 광택이..

나무이야기 2022.05.30

요즘(5월 마지막주) 이름이 가장 궁금한 꽃은? 큰금계국·작약·샤스타데이지·끈끈이대나물 순

1~10위 큰금계국 작약 샤스타데이지 끈끈이대나물 분홍낮달맞이꽃 산딸나무 쥐똥나무 찔레꽃 장미 때죽나무 5월 마지막 주인 요즘 사람들은 어떤 꽃과 나무 이름이 궁금할까요?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랭킹’ 코너가 있는데, 이 코너에서 집계한 최근 한주(5월 20~26일) 인기 질문 10가지를 소개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하나같이 요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입니다. ^^ 먼저 1위는 ‘여름 대세꽃’인 큰금계국입니다. 6~8월 도심 화단은 물론 도로변, 산기슭에서 노란 물결을 만드는 꽃인데, 벌써 하나둘 피어 사람들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겁니다. 혀꽃 전체가 노란색입니다. 금계국이라는 이름은 꽃색깔이 황금색 깃을 가진 ‘금계’라는 새와 닮아 붙인 것입니다. 오산 물향기수목원 조류원에 가면..

꽃이야기 2022.05.28

소나무 생산 1위, 정읍 소나무가 각광받는 이유는?

우연히 청와대 경호처가 2019년 펴낸 ‘청와대의 나무와 풀꽃’(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등)를 보다가 발견한 내용입니다. 제 시선은 ‘정읍’, ‘소나무’에 꽂혔습니다. 정읍 소나무에 대해 읽은 기억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신세계백화점이 2007년 본관 앞 조경수를 교체하면서 정읍산 소나무를 선택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본관의 명품 이미지에 맞는, 가지가 풍성하고 형태가 좋은 소나무를 찾다가 전북 정읍에서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새로 심은 소나무는 60년생 이상 22그루로 평균 높이 7m에 그루당 가격이 1000만원에 달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신세계백화점 앞을 지나다보면 그 소나무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는 ‘정읍산 소나무인 것은 우연이겠..

나무이야기 2022.05.27

가장 작은 난초, 아기쌍잎난초 감상하세요 ^^

국내 난초 중 가장 작은 크기인 아기쌍잎난초 군락지를 제주 한남시험림에서 확인했다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25일 밝혔습니다. ^^ 이름부터 귀여운 아기쌍잎난초는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요? 아기쌍잎난초(Neottia japonica)는 가는 줄기에 두 장의 작은 잎이 마주하고 줄기 끝에는 짙은 적갈색의 리본을 늘어뜨린 듯한 꽃잎이 피는 난초랍니다. 꽃은 4월쯤 피는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작은 꽃대에 마주 보는 쌍잎이 인상적이죠? 오목한 숲 바닥에서 작은 새싹이 올라온 듯 군락을 이룬다고 하네요. 크기가 작아서 자생지를 알아도 “저기 있다”고 알려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연구 논문을 찾아보니 크기를 4~8㎝로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번에 확인한 군락지는 한라산 해발 700m 부근..

꽃이야기 2022.05.26

‘비짜루’에서 꽃 피고 열매 맺는다고?

얼마전 포천 왕방산에 올랐다가 비짜루를 보았습니다. ^^ 특이한 식물 이름이 많다고 하지만 이름이 비짜루라니요? 오늘은 비짜루가 어떻게 생겼는지,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ㅎ 비짜루는 흔한 식물은 아니라 보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바늘같이 생긴 잎이 온 가지에 나 있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전국 산지에서 자생하는 풀입니다. 키는 50~100cm 정도로 자랍니다. 비짜루는 예쁜 꽃들이 모여있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 꽃은 5~6월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2~6개의 꽃이 모여 달리고 연한 녹색입니다. 비짜루라는 이름은 전체적인 모양이 빗자루를 닮았다 해서 유래한 이름인 것 같습니다.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이름이죠? ^^ 사실 ..

꽃이야기 2022.05.25

꽃창포와 노랑꽃창포, 창포와 석창포는 어떤 차이?

지난 주말 안면도수목원에 가서 얻은 수확 중 하나는 석창포를 본 것입니다. 석창포를 본 김에 오늘은 '창포' 이름이 들어간 꽃창포와 노랑꽃창포, 창포와 석창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요즘이 시즌인 노랑꽃창포. 요즘 물가에서 붓꽃 모양으로 노란색으로 피는 꽃이 바로 노랑꽃창포입니다. 물가에 피고, 전체적으로 붓꽃 비슷한데 꽃이 노란색이면 노랑꽃창포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 아래 사진에서도 노랑꽃창포가 개울가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노란꽃창포에다 노랑붓꽃이라고 이름표를 달아놓은 경우가 적지 않은데, 노랑붓꽃이라는 식물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틀린 것입니다. 그것도 멸종위기식물일 정도로 귀한 꽃으로, 하나의 꽃대에 노란색 꽃이 두 개씩 피는 꽃입니다. ^^ 다음은 꽃창포입니다...

꽃이야기 2022.05.23

배추·브로콜리·콜라비·케일, 모두 야생 겨자에서 나왔다고?

배추, 콜라비,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브루셀(Brussels)...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양도 다양하고 맛도 다른 것 같은 이 채소들은 놀랍게도 모두 하나의 식물, 야생 겨자의 품종을 개량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 지난 11일 카오스 식물 강연 9강은 포스텍 생명과학과 최규하 교수의 ‘식물 유전학과 육종의 역사’였습니다. 이 강연을 들으면서 배추, 콜라비,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브루셀의 조상이 같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조상이 같은 정도가 아니라 같은 종에서 나온 품종들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정리해놓은 것이 아래 그림입니다. ^^ 그 종은 바로 야생 겨자 식물 ‘Brassica oleracea’입니다. 이 하나의 종에서 인류가 어떤 부위가 발달한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꽃이야기 2022.05.21

제주도 상징 참꽃나무 꽃, 안면도에서 보려면 서두르세요 ^^

흔히 진달래는 먹을 수 있다고 참꽃, 철쭉은 먹을 수 없다는 뜻으로 개꽃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참꽃과 별개로 제주도에 참꽃나무라는 이름의 나무가 있습니다. 그것도 제주도를 상징하는 꽃, 도화(道花)입니다. ^^ 대체 어떤 나무, 꽃이기에 제주도가 도화로 선정했을까요? 참꽃나무는 진달래과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0여 종의 로도덴드론(Rhododendron)속 식물 중 가장 크게(3~6m까지)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한 자생지입니다. 꽃은 5월에 잎과 함께 나오는데 색감이 참 화사합니다. 제 느낌으로는 진달래와 철쭉(또는 산철쭉) 꽃을 섞어놓은 듯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잎도 둥글넓적한 것이 진달래와 철쭉 잎을 섞어놓은 듯합니다. ^^ 참 아름답고 ..

나무이야기 2022.05.19

“심봤다” 산행 도중 진짜 산삼 알현한 사연

지난 주말 모임 꽃산행에서 진짜 산삼을 발견했습니다. 산삼은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린다고 합니다. 오늘은 인생 첫 산삼을 본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 장소는 경기도 북부에 있는 산이라고만 밝힙니다. ^^ 정상에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하는데, 인솔자가 유난히 험한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등산로가 제대로 나 있지 않아 내려오다 미끄러진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낙엽이 무릎 높이까지 쌓인 곳도 지났습니다. “전지가위가 필요할 것 같다”, “왜 이렇게 위험한 길을 가느냐“는 불평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왔을 때 앞에서 “심봤다!”는 외침이 들렸습니다. 뭐라고? 서둘러 가보니 일행들이 산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잎이 5장인 것이 진짜 산삼이..

꽃이야기 2022.05.18

둥굴레, 용둥굴레, 퉁둥굴레의 계절

둥굴레의 계절입니다. 산에서도 화단에서도 긴 줄기 잎겨드랑이마다 하얀 꽃을 줄줄이 단 둥굴레를 볼 수 있습니다. 둥굴레를 보는 김에 요즘 산에서 볼 수 있는 용둥굴레와 퉁둥굴레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 둥굴레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라며 이웃한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자란답니다. 지하에서는 황백색의 땅속 줄기가 옆으로 기고 그 주변에 가는 수염뿌리가 나는데, 이 뿌리줄기를 말린 다음 잘게 썰어 볶아서 만든 차가 우리가 즐겨 먹는 둥굴레차입니다. ^^ 둥굴레라는 우리 이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위 사진에서 보듯, 잎끝에서 둥글게 모아지는 잎맥 때문이라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정말 잎맥이 잎 시작과 끝 부분에서 둥글게 모아지는 것을 볼 수..

꽃이야기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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