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이령길은 요즘 쑥부쟁이들 천국 ^^
어제 오랜만에 북한산 우이령길을 걸었습니다. 요즘 우이령길을 특징짓는 꽃을 고르라면 쑥부쟁이 무리일 것 같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물론,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까지 네 종류 쑥부쟁이들이 경쟁하듯 미모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 산과 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쑥부쟁이 종류일 것입니다. 우이령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먼저 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는 꽃은 연보라색이고 대체로 잎이 작고 아래쪽 잎은 굵은 톱니를 갖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줄기가 쓰러지면서 어지럽게 꽃이 피는 경우가 많습니다.
쑥부쟁이라는 꽃 이름은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불쟁이)의 딸’에 관한 꽃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꽃을 감싸는 부분이 총포인데, 총포조각이 위로 잘 붙어 있습니다.
우이령길에는 쑥부쟁이 중에서 개쑥부쟁이가 가장 많았습니다. 산이나 언덕 등 다른 곳에서도 쑥부쟁이보다는 개쑥부쟁이를 더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개쑥부쟁이는 꽃을 감싸는 총포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특징이 있어서 그나마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연보라색 꽃이 피는 까실쑥부쟁이도 보였습니다. 까실쑥부쟁이는 두 가지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꽃들이 열 송이 안팎씩 모여 핀다는 것입니다. 산에서 보면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어 있어서 까실쑥부쟁이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또 하나, 이름처럼 잎이 거칠어서 만져보면 까슬까슬합니다.
흰색 꽃이 피는 미국쑥부쟁이도 늘고 있었습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한국전쟁 때 미 군수 물자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길가, 도로변, 공터에 엄청 많고 하천변, 숲의 훼손된 지역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미국쑥부쟁이는 생태계 균형을 교란시킬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가시박·단풍잎돼지풀 등과 함께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식물 중 하나입니다. 수정이 끝나면 중앙부가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구분법 정리해보겠습니다. ^^ 산이나 공원에서 핀 연보라색 꽃인데 아래쪽 잎에 굵은 톱니가 있으면 쑥부쟁이, 꽃을 감싸는 총포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으면 개쑥부쟁이, 꽃들이 모여 피고 잎이 까슬까슬하면 까실쑥부쟁이, 도심에도 엄청 많고 꽃 중앙부가 노란색과 빨간색이 섞여 있으면 미국쑥부쟁이입니다. 우이령길에 아래 사진처럼 늦둥이 벌개미취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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