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북한산 우이령길은 요즘 쑥부쟁이들 천국 ^^

우면산 2021. 9. 22. 08:00
반응형

 

어제 오랜만에 북한산 우이령길을 걸었습니다. 요즘 우이령길을 특징짓는 꽃을 고르라면 쑥부쟁이 무리일 것 같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물론,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까지 네 종류 쑥부쟁이들이 경쟁하듯 미모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 산과 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쑥부쟁이 종류일 것입니다. 우이령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먼저 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는 꽃은 연보라색이고 대체로 잎이 작고 아래쪽 잎은 굵은 톱니를 갖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줄기가 쓰러지면서 어지럽게 꽃이 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이령길 쑥부쟁이.

 

쑥부쟁이라는 꽃 이름은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불쟁이)의 딸에 관한 꽃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꽃을 감싸는 부분이 총포인데, 총포조각이 위로 잘 붙어 있습니다.

 

우이령길에는 쑥부쟁이 중에서 개쑥부쟁이가 가장 많았습니다. 산이나 언덕 등 다른 곳에서도 쑥부쟁이보다는 개쑥부쟁이를 더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개쑥부쟁이는 꽃을 감싸는 총포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특징이 있어서 그나마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이령길 개쑥부쟁이.

 

연보라색 꽃이 피는 까실쑥부쟁이도 보였습니다. 까실쑥부쟁이는 두 가지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꽃들이 열 송이 안팎씩 모여 핀다는 것입니다. 산에서 보면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어 있어서 까실쑥부쟁이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또 하나, 이름처럼 잎이 거칠어서 만져보면 까슬까슬합니다.

 

우이령길 까실쑥부쟁이.

 

흰색 꽃이 피는 미국쑥부쟁이도 늘고 있었습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한국전쟁 때 미 군수 물자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길가, 도로변, 공터에 엄청 많고 하천변, 숲의 훼손된 지역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미국쑥부쟁이는 생태계 균형을 교란시킬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가시박·단풍잎돼지풀 등과 함께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식물 중 하나입니다. 수정이 끝나면 중앙부가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우이령길 미국쑥부쟁이.

 

구분법 정리해보겠습니다. ^^ 산이나 공원에서 핀 연보라색 꽃인데 아래쪽 잎에 굵은 톱니가 있으면 쑥부쟁이, 꽃을 감싸는 총포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으면 개쑥부쟁이, 꽃들이 모여 피고 잎이 까슬까슬하면 까실쑥부쟁이, 도심에도 엄청 많고 꽃 중앙부가 노란색과 빨간색이 섞여 있으면 미국쑥부쟁이입니다. 우이령길에 아래 사진처럼 늦둥이 벌개미취도 있었습니다. ^^

 

우이령길 벌개미취.

 

 

◇더 읽을거리

 

-8월 우이령길에 핀 꽃들, 무릇·사위질빵·꽃며느리밥풀·자주꿩의다리 

 

-쑥부쟁이 5남매 간단 구분법/들국화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