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요즘 서울대공원 둘레길은 여뀌 천지

우면산 2021. 9.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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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을 돌면서 본 참취, 구절초, 배초향, 이고들빼기, 물봉선, 산박하 꽃과 누리장나무, 노린재나무 등 열매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둘레길에 여뀌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고, 그것도 많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늘은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에서 만난 여뀌들을 소개합니다. ^^

 

여뀌는 종류가 30가지가 넘는 데다 구분 포인트도 모호해 야생화 고수들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에는 비교적 흔한 여뀌들, 그나마 특징이 뚜렷해 구분하기 쉬운 여뀌가 골고루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여뀌는 여뀌, 개여뀌, 가시여뀌, 이삭여뀌, 장대여뀌 그리고 고마리입니다.

 

그냥 여뀌는 의외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 몇 군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여뀌의 가장 큰 특징은 잎과 줄기에 '매운맛'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꽃이 듬성듬성 달리는 편인데, 연한 녹색이고 끝이 약간 분홍색입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여뀌.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개여뀌일 것입니다. 밭가나 양지바른 곳에서 군락을 이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개 '' 자가 붙으면 본래 것보다 쓸모가 없거나 볼품이 없다는 뜻인데, 개여뀌는 여뀌의 매운맛이 나지 않습니다. 대신 개여뀌는 꽃대에 붉은색 꽃이 촘촘하게 달립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개여뀌.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엔 가시여뀌가 엄청 많았습니다. 사실 이 가시여뀌 때문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가시여뀌는 줄기에 붉은 가시 같은 털이 엄청 달려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잎도 끝은 뾰족하고 아래는 화살 모양인, 전체적으로 창 모양으로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

 

서울대공원 둘레길 가시여뀌.

 

이삭여뀌는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여뀌입니다. 갈고리 모양의 자잘한 붉은 꽃이 드문드문 달립니다. 워낙 생김새가 특이해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산에 가면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산림욕장길에도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이삭여뀌.

 

장대여뀌는 개여뀌와 닮았는데 꽃이 훨씬 듬성듬성 달리는 것이 다릅니다. 숲에서 등산로 주변 등에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꽃대가 가늘지만 위로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장대여뀌.

 

마지막으로 고마리도 소개합니다. 고마리도 여뀌 속(Persicaria)입니다. 고마리는 잎의 모양이 아주 개성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정도의 길이인데,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로마 방패 모양입니다. ^^ 요즘 흰색 바탕에 끝이 분홍빛이 살짝 도는 꽃이 피는데, 흰색 꽃으로만 무리를 지어 핀 고마리도 있습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고마리.

 

 

◇서울대공원 둘레길

 

-무료 개방 서울대공원 둘레길, 참취·구절초·배초향 등 꽃도 많더라 

 

-서울대공원 둘레길은 여뀌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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