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 개다래, 쥐다래, 양다래(키위) 열매 정리했어요 ^^
얼마전 강화도 석모도수목원에 갔을 때 양다래(키위)가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다래를 보니 이름이 비슷한데다 같은 다래속(Actinidia)인 다래, 개다래, 쥐다래가 떠올랐습니다. ^^
시중에 나와 있는 키위는 다래의 한 종류로, ‘양다래’가 정식 이름입니다. 양다래는 원래 중국이 고향이지만 서양에서 과일로 개발해 들어왔다고 양다래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석모도에서 본 양다래는 곧 수확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
양다래는 재배식물이지만, 다래는 우리나라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낙엽이 지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요즘 다래 열매는 아직 푸르지만 부지런히 익어가고 있습니다. ^^ 다래 열매는 둥근 편입니다.
다래의 꽃은 수꽃과 암꽃이 따로 있고 대개 암수가 따로 자랍니다. 수꽃과 암꽃이 모두 매화꽃을 닮았는데, 그 가운데 암꽃은 아주 깨끗한 순백색의 꽃잎을 가지며 가운데 툭 튀어나온 암술이 있습니다. 수꽃은 상아색 꽃잎을 가지며 진한 보라색 화분을 가진 수술이 많이 달립니다.
산에 가면 다래와 열매 모양이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열매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개다래와 쥐다래 열매입니다. 열매 모양으로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데, 개다래 열매는 길쭉하면서 꼬리가 삐죽하고, 쥐다래 열매는 길쭉하고 끝이 둥근 모양입니다. ^^
개다래와 쥐다래는 개화기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잎의 일부분 색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중 흰 페인트를 칠한 듯한 덩굴이 개다래, 잎에 연분홍색을 칠한 듯한 덩굴이 쥐다래입니다. ^^
잎 위쪽만 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고, 잎 전체가 변한 것도 있습니다. 잎들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줄기 윗부분 잎들이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쥐다래는 분홍색과 흰색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어떻든 분홍색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쥐다래입니다. ^^
잎은 식물에게 광합성을 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수정을 위해 그 중요한 광합성을 잠시 포기하고 흰색이나 분홍색으로 변해 곤충을 유인하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아이를 갖기위해 잠시 직장을 그만두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수정이 끝나면 다시 녹색으로 돌아가 광합성을 한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꽃친구 중 한 분이 다래, 개다래, 쥐다래의 잎과 열매를 모아 정리한 것입니다. 함께 모아놓으니 한 눈에 들어오고 구분이 쉬워집니다. 노고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
◇더 읽을거리
-개다래는 흰색, 쥐다래는 분홍색 페인트, 그럼 다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