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꽃과 나무2 지금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
7월말에서 8월초까지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남부의 항구도시로 크로아티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도시입니다. 요즘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였습니다!
◇가이드가 알려주지 않는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1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2 지금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거리, 성벽, 카페 그리고 주택과 호텔 등 정원 곳곳에 빨간색나 흰색 협죽도가 만개해 있었습니다. 마치 도시 전체가 협죽도로 뒤덮인 것 같았습니다. ^^
협죽도는 인도와 유럽 동부가 원산지인 협죽도과 상록관목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도 노지에 관상수로 심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20년쯤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협죽도 꽃은 여름에 주로 붉은색으로 피지만 품종에 따라 흰색이나 연한 노란색으로도 핍니다. 녹색 잎은 3개씩 돌려나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밑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울타리 같은 수형을 이루는데 높이 약 3m까지 자랍니다.
협죽도(夾竹桃)라는 이름은 잎은 댓잎처럼 생겼는데 복사꽃 같은 붉은 꽃이 핀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잎이 버드나무잎 같다고 유도화(柳桃花)라고도 부르는데, 실제로 보면 댓잎보다는 버드나무잎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협죽도는 비교적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편이고 공해에도 매우 강합니다. 여기에다 꽃도 오래가고 대기오염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니 가로수로 심기에 적격인 나무입니다. ^^
이 협죽도가 강한 독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난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협죽도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강하다’ ‘먹고 사망했다’는 얘기가 퍼진 것입니다. 10년 전쯤 방송 등 언론에도 나오자 제주도, 부산시, 통영시 등은 협죽도를 많이 베어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협죽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협죽도에 유독 성분이 있는 것은 맞으니 잎이나 가지가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합니다. 다만 심각한 증상은 없었고 구토와 어지럼증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먹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은데 굳이 제거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독성을 가진 식물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디기탈리스·은방울꽃도 독성이 만만치 않은데 요즘 도심 화단에 많이 심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애꿎은 협죽도가 수난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운 협죽도들이 그것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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