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이 분명해진 며느리밑씻개·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은 대개 함께 소개하는 짝꿍 식물입니다. 생긴 것이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 그런만큼 구분할 때 헷갈리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요즘 이 두 식물의 차이가 분명해졌습니다.
먼저 며느리밑씻개는 별사탕같이 생긴 옅은 분홍색 꽃이 예쁘지만, 줄기에는 사나운 가시가 수없이 돋아난 식물입니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여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볼일 본 후 쓰라고 며느리밑씻개를 던져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식물입니다.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식물이 있는데, 며느리배꼽입니다. 이 이름은 그래도 귀엽죠? ^^ 두 식물은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아직 꽃과 열매가 달리기 전인 봄이나 초여름에 이 식물을 구분하는 것은 참 헷갈립니다. 아래는 요즘 며느리배꼽 모습입니다.
둘을 구분하려면 잎자루가 달린 위치를 봐야 합니다. 며느리밑씻개는 잎의 밑에, 며느리배꼽은 잎의 뒷면 밑에서 약간 위쪽에, 그러니까 배로 치면 배꼽 위치 정도에 붙어 있습니다. ^^
두 식물은 줄기를 감싸는 턱잎을 갖고 있습니다. 턱잎은 며느리배꼽이 며느리밑씻개에 비해 훨씬 큽니다. 며느리밑씻개 턱잎은 크기가 작고 줄기를 완전히 감싸지 못합니다. 그러나 며느리배꼽 턱잎은 줄기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며느리배꼽은 큰 턱잎에 쌓이듯 달린, 둥글둥글한 열매가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턱잎에 열매가 달린 모양도 배꼽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
식물 이름은 우리 고유어의 보고(寶庫)라 할 정도로 예쁜 이름이 많지만 듣기도 부르기도 민망한 이름도 있습니다. 며느리밑씻개도 그중 하나입니다. 1930년대 우리말 식물 이름을 붙이면서 일본명(의붓자식의 밑씻개라는 뜻)을 모방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식물이 여뀌속(屬)이고 가시가 달린 덩굴이니 가시덩굴여뀌로 바꾸자는 의견, 이 식물의 첫 이름으로 기록에 있는 사광이아재비로 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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