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나도옥잠화, 옥잠난초
공원이나 화단에서 옥잠화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머지 않아 옥잠화가 순백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런데 산에 가면 옥잠화와 닮은 나도옥잠화, 옥잠난초도 있습니다. ^^
먼저 옥잠화는 중국이 원산지인 원예종 꽃입니다. 옥잠화라는 이름은 길게 나온 꽃 모양이 옥비녀 같다고 지어진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진짜 비녀 모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옥잠화는 비슷하게 생긴 비비추와 달리 꽃이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시든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다 밤에 옥잠화 꽃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싱그러운 모습으로 꽃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옥잠화는 밤에 피는 꽃답게 향기도 매우 좋습니다.
비비추와 옥잠화는 잎 모양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비비추 잎은 길고 뾰족한 편이고 옥잠화 잎은 둥근 편입니다. 잎 색깔도 옥잠화는 연두색이고 비비추는 진한 녹색인 점도 다릅니다.
그런데 높은 산에 갔다가 운이 좋으면 나도옥잠화를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옥잠화와 같은 백합과 식물로,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꽃입니다. 꽃 모양은 다르지만 잎 모양이 옥잠화 비슷해 나도옥잠화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소백산 능선 바위 틈에서 만난 나도옥잠화입니다. ^^
나도옥잠화는 잎의 품이 옥작화처럼 넉넉한 것과는 달리 가느다란 꽃대를 길게 올리고 그 끝에 몇개의 꽃을 피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꽃 모양이 옥잠, 그러니까 옥비녀를 닮지도 않았습니다. ^^
옥잠난초는 난초의 하나입니다. 아래 옥잠난초를 만난 곳은 만항재 가는 길 정선의 어느 고개였습니다. 꽃이 자주색이 들어가지 않은 밝은 녹색이라서 다른 종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순판의 끝이 안으로 말려 있어서 위에서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것도 이 종을 구분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옥잠화, 나도옥잠화, 옥잠난초.... ‘옥잠’이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지만 각각 개성 넘치는 아름다움을 가진 꽃들인 것 같습니다. ‘옥잠’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꽃은 이들 외에도 물옥잠, 부레옥잠도 있습니다. ^^
◇더 읽을거리
-부레옥잠·물옥잠·물달개비, 물에서 사는 보라색 세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