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꽝꽝나무, 익산 아가페정원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어제 추석 귀성길에 아름다운 익산 아가페정원에 다녀왔습니다. 아가페정양원이 정식 이름인데 그냥 아가페정원이라 부르더군요. ^^
익산시 황등면의 아가페정원은 요즘 뜨는 곳으로, 크기가 잠실야구장 만합니다. 500여 그루 메타세쿼이아가 12만 ㎡의 정원을 하트( ♡ ) 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
1970년 고(故) 서정수 신부가 노인을 보살피는 복지시설인 ‘정양원’을 만들면서 조성한 정원이라고 합니다. 꽃과 나무를 심고 그 사이에 오솔길과 쉼터를 만들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2021년부터 시민쉼터 공간으로 개방했다고 합니다. ^^
이곳 시그니처 장소는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입니다. 정원 둘레에 심은 나무가 잘 자라 산책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라는데,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석 상태로만 발견되다가 1946년 한 나무학자가 중국 양쯔강 상류에서 실존하는 나무를 확인합니다. 이후 이 나무는 워낙 성장속도가 빠르고 형태도 아름다워 전 세계로 널리 퍼졌습니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에서 메타(meta)는 ‘다음’이라는 뜻이고, 세쿼이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세쿼이아 뒤를 이을 나무’ 정도의 뜻입니다.
북미 원산인 낙우송은 메타세쿼이아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잎 달린 모양을 보는 것입니다.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지만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마주나게 달립니다. 잎이 달린 작은 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낙우송은 땅 속의 뿌리 일부가 지상으로 나온 공기뿌리(기근)가 혹처럼 솟는 것도 특징입니다.
곳곳에 봉선화, 맨드라미, 노랑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
붉노랑상사화와 메리골드도 심어놓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에서 노란 메리골드는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
꽝꽝나무, 홍가시나무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원에 배롱나무를 빠뜨릴 수 없겠지요. 배롱나무는 원래 이름이 100 일간 붉은 꽃이 핀다는 뜻의 '백일홍(百日紅)나무'입니다. 그러다 발음을 빨리하면서 배롱나무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 목백일홍이라고도 하고, 중국 이름인 '자미수(紫薇樹)'라고도 부릅니다.
100일동안 핀다고 해도, 배롱나무꽃 하나하나가 100일 동안 피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꽃들은 금방 지지만 작은 꽃들이 연속해 피어나기 때문에 계속 핀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 배롱나무는 7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정말 거의 정확하게 이 100일 개화 기간을 지키더군요.
정원 입구쪽은 탱자나무가 담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아가페 정원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
◇더 읽을거리
- 6월 내내 정읍 라벤더 축제, 보랏빛 인생샷 도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