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입구에서 만난 만수국아재비
얼마전 지리산에 오르기위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만수국아재비 무리를 보았습니다. 쓰레기터 등 지저분한 곳에서 잘 자라 ‘쓰레기풀’, ‘쓰레기꽃’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꽃이었습니다. ^^
주위를 둘러보니 지리산으로 오르는 입구, 좀 지저분한 곳이긴 했습니다. 그곳 만수국아재비가 상당한 규모로 자라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 꽃은 민가 주변, 야산, 공터 등에서 주로 자라지만, 쓰레기터가 대표적인 서식처라고 합니다. ^^
만수국아재비는 남미 원산의 귀화한 국화과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민주지산 자락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고, 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18년 안면도에서 이 꽃 무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
꽃을 노란색으로 피는데, 자세히 보면 2~3개의 혀꽃, 3~5개의 대롱꽃으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예종 꽃 만수국, 그러니까 프렌치 메리골드와 같은 속(Tagetes)인데, 잎 모양이나 꽃 모양이 진짜 만수국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
만수국아재비라는 이름은 만수국과 닮았다는 뜻인데, 우리나라 식물 이름에 ‘아재비’가 붙는 것은 어떤 식물과 닮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만수국아재비의 영어 이름은 Wild marigold, Maxican marigold입니다.
만수국아재비 잎에 선점(腺点)이 있는 등 식물체에 강한 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수국아재비가 자라는 일대에서도 특유의 향이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꽃이라는 별칭과 달리 이 꽃에서 나는 냄새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 꽃에서 채취하는 에센셜 오일을 아로마 오일과 향수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
쓰레기터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있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이 식물은 번식력과 생명력이 강해서 한번 보이기 시작하면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을 정도로 무성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 좀 지저분한 곳에서, 독특한 향이 나고, 노란색 꽃이 피는 식물이 있으면 만수국아재비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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