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아! 지리산에서 만난 꽃들

우면산 2024. 10. 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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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꽃산행

 

-가시나무엔 왜 가시가 없을까? ^^ 가시나무 이름 유래 

 

-아! 지리산에서 만난 꽃들

 

-아! 지리산에서 만난 나무들 

 

 

지난 주말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가는 주능선이 아니라, 구례 당동마을에서 출발해 당동고개를 거쳐 묘봉치~만복대~정령치로 이어지는 코스였습니다. 아침 730분쯤 출발해 오후 3시쯤 도착했으니 점심 먹는 시간 포함해 7시간 30분이 걸리는 코스였습니다.

 

지리산 정령치 코스 탐방로 안내판.

 

먼저 투구꽃이 가장 볼만했습니다. 투구꽃은 언제봐도 로마 병사들이 보초를 서는 것 같습니다. ^^ 전국 산에서, 해발 400m 이상 계곡과 능선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8월말 피기 시작해 9~10월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꽃 색깔도 가을 높은 산에 많은 보라색입니다.

 

지리산 투구꽃.

 

다음은 구절초. 일행 중 한분은 “구절초를 못보면 가을이 안온 것 같다고 했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절초를 보며 가을을 맞이해야죠. ^^

 

용담도 흔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초가을부터 늦게는 11월까지 피어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 중 하나입니다. 이 꽃은 뿌리의 쓴맛이 웅담보다 더 강하다고 하여 용담(龍膽)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지리산 용담.

 

용담은 꽃잎을 거의 닫고 있는 과남풀과 달리 꽃잎을 활짝 벌리고 있습니다. 이것만 갖고도 과남풀과 용담을 구분할 수 있지만, 또하나 과남풀과 용담 차이는 꽃받침조각이 붙은 형태에 있습니다. 용담은 거의 수평으로 젖혀지는데, 과남풀은 그렇지 않고 딱 붙어 있습니다.

 

까실쑥부쟁이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잎을 만져보면 까칠 까칠해서 까실쑥부쟁이입니다. ㅎ 쑥부쟁이 종류 중에서,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종류 중에서 가장 먼저 피는 것 같습니다. ^^

 

지리산 까실쑥부쟁이.

 

참취도 많이 만났습니다. 이름에또는나물이 들어가면 먹을 수 있다는 뜻인데, 취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 최고의 나물이라고 이름에자가 붙었습니다. ^^

 

산오이풀은 끝물이었지만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오이풀이 주로 낮은 곳에서 자라는 반면 산오이풀은 주로 산 정상부나 능선 근처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산오이풀은 늘 꽃줄기의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산오이풀.

 

마지막으로 정영엉겅퀴를 소개합니다. 정영엉겅퀴는 지리산 자락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인데, 이름 자체가 지리산 정령치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붙은 것입니다. 이번 코스가 정령치 코스였으니 이번 산행의 시그니처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다만 정영엉겅퀴는 7~8월에 피어서 꽃은 볼 수 없어서 아래 사진처럼 이미 열매를 맺은 정영엉겅퀴만 볼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정령취 부근에서 만난 정영엉겅퀴.

 

정영엉겅퀴는 흰색 고려엉겅퀴, 그러니까 흰고려엉겅퀴와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립니다. 흰고려엉겅퀴는 꽃이 흰색이고 잎 패임이 없고 톱니가 고른 편인데, 정영엉겅퀴는 꽃이 황백색이고 잎 패임이 많고 톱니가 고르지 못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영엉겅퀴 원줄기에 골이 파인 능선이 있다는 것도 참고할만할 것 같습니다.

 

이밖에 참바위취, 바위떡풀, 나도송이풀, 산쉽싸리, 산부추 등도 만났고, 당동마을에서 지리산에 진입하는 입구에서는 만수국아재비 무리도 만났습니다. ^^ 다음 편은 지리산에서 만난 나무들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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