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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677

서산 유기방가옥엔 노란 수선화 가득

충남 서산시 운산면 유기방 가옥엔 노란 수선화가 가득했습니다. ^^ 지난 주말에 서산 유기방가옥에 다녀왔습니다. 나름 유명한 곳이라 어떤 곳인지, 수선화가 얼마나 장관인지 궁금했습니다. ^^  노란 수선화가 집 뒤뜰은 물론 야산까지 뒤덮고 있었습니다. ^^ 시기를 조절하는지 집에서 가까운 곳은 만개했지만 멀수록 아직 피지 않은 수선화도 많았습니다. 안내문에는 ‘구역별로 일조량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다르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노란 수선화와 함께 진분홍 진달래, 노란 산수유, 붉은 홍매가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서산 유기방가옥은 1919년 지은 우리나라 서해안의 전통 양반가옥이라고 합니다. 야산을 뒤로 하고 거꿀로 U자형 토담을 두르고 안채와 사랑채가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꽃이야기 2025.04.02

산불 확산 막는 방화벽, 동백나무·아왜나무·굴참나무·황벽나무

최악의 영남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해당 지역에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아 산불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소나무 등 침엽수의 경우 활엽수에 비해 수분은 적고 정유(기름)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게 나무를 태우고 열기를 많이 배출해 화세(火勢)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소나무 같이 산불에 취약한 나무가 있는 반면 화재가 빠르게 번지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심는 나무도 있습니다. 바로 ‘내화(耐火)수종’으로, 산림청이 꼽는 대표적인 것이 동백나무, 아왜나무, 굴참나무, 황벽나무 등입니다. 해남 대흥사, 고창 선운사 등을 가보면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숲은 산불에서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숲입니다. 동백나무는 잎이 ..

꽃이야기 2025.03.27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 피는 노란 산수유

서울에도 요즘 노란 산수유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화단이나 공원에서 노란색 꽃이 언뜻언뜻 보이면 산수유 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그런데 반가운 마음에 산수유 꽃 사진을 찍으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멀리서 보기 좋았는데 가까이 가보면 좀 휑한 느낌이 들고 사진도 그렇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결국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더군요. 소설가 김훈은 책 ‘자전거 여행’에서 이런 산수유 속성을 잘 묘사했습니다.   하나하나 산수유의 특징을 정확히 포착한 명문장들입니다. ^^ 김훈이 산수유 꽃을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 보지 않았다면 이 같은 문장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훈은 목련에 대해서도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

꽃이야기 2025.03.18

국내에서 제대로 핀 바나나꽃

한달 전쯤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바나나꽃’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드디어 국내에서도 만개한 바나나 꽃을 만났습니다. ^^ 오산 물향기수목원 온실에서였습니다. 전에 올린 것은 타이베이 근교 예스진지(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중 한 곳인 진과스(金瓜石)에서 본 바나나 꽃이었습니다. 다만 서둘러 지나는 길이라 자세히 담지 못했고 동영상도 담지 못했는데 얼마전 물향기수목원에서 그 아쉬움을 말끔히 풀었습니다. ^^  더구나 대만 바나나 꽃 사진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것인데, 물향기수목원 바나나 꽃은 위쪽은 바나나가 달려 있고 아래쪽은 포엽(꽃대의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잎)이 남아 있는 가장 전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 바나나 꽃은 포엽이 짙은 자주색입니다. 바나나와 비슷한데 국내 남부지방에서도 기..

꽃이야기 2025.03.14

서향, 다프네의 향기 맡아보세요 ^^

지난 주말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서향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온실에서 보았지만 지금이 남부지방에서 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서향(瑞香)은 꽃이 옅은 홍자색으로 피는데, 중국이 원산지인 도입식물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화분으로 키우고, 남해안 등 따뜻한 곳에서만 밖에서 키울 수 있습니다.  서향은 팥꽃나무과 중에서 속명이 ‘Daphne’입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하고 월계수로 변한 숲의 요정, 바로 그 다프네입니다. ^^ 아래 소개할 백서향도 같은 속입니다. 서향은 별칭이 많은 식물입니다. ^^ 향기가 천리를 갈 정도로 진하다고 ‘천리향’이라고도 부릅니다. '화적(花賊)'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꽃이 피면 그 모습과 향기 앞에서 어떤 꽃도 빛을 잃는다고 해서 꽃들의 적이라는 뜻입니..

꽃이야기 2025.03.12

요즘 꽃 피는 산쪽풀 “왜 난 소개 안해주나요?” ^^

요즘 남녘에서 수선화, 복수초, 매화, 변산바람꽃 등 개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지만 산쪽풀도 요즘 남쪽 지방에서 피는 꽃 중 하나입니다. 산쪽풀이 “나는 왜 한번도 소개하지 않느냐”고 입을 내밀고 있는 것 같아 오늘 소개하려고 합니다. ^^ 산쪽풀도 봄에 피어나는 식물 중 개화 시기가 빠른 식물입니다. ^^ 남쪽 지방에서는 2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초까지도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대극과 식물로,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줄기는 흰색이지만 마르면 자줏빛을 띠며 옆으로 벋어서 번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전남,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 자라며 일본·타이완 등에도 분포한다고 합니다. 제가 산쪽풀을 처음 본 것은 몇 년전 수선화를 보러 거문도에 갔을 때였습니다. 거문도 수선화를 보러 가려면 선..

꽃이야기 2025.02.24

매화·변산바람꽃·노루귀, 한파에도 꿋꿋하게 피는 꽃들

일주일 전쯤 한파에도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요즘엔 복수초만이 아닙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7도 안팎의 한파를 보이는 요즘 다른 야생화들도 하나둘씩 꿋꿋하게 피고 있습니다. ^^ 먼저 지인은 납매 개화 소식을 전했습니다. 18일 부산 남구 대연수목원에서 보았다고 했습니다. 중국이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공원·화단에 많은 심는 나무입니다. 아래 사진은 몇년전 만난 천리포수목원 납매입니다. ^^  납매는 섣달을 뜻하는 한자 ‘랍(臘)’과 매화를 뜻하는 ‘매(梅)’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음력 12월, 양력으로는 1월쯤 피는 매화라는 뜻입니다. 천리포수목원, 전주수목원 등은 매년 1월 중순이면 납매 개화 소식을 전합니다. 납매는 겨울에 피는 꽃이라 달콤하면서도 맑은 향기를 가졌습니다...

꽃이야기 2025.02.20

홍릉숲 복수초, 이 한파에도 2주 빨리 개화!

서울 홍릉숲의 복수초가 입춘(立春)인 지난 3일 개화했다고 합니다. ^^ 평년(1991∼2020년) 개화일이 2월 18일인데 약 2주 가까이 빠르게 개화한 것입니다.  저도 나름 홍릉숲 복수초가 언제 피나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방심하는 사이 벌써 개화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입니다. 198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열 번째로 빠른 개화라고 합니다. ^^ 특히 최근 상당한 한파가 몰아쳤는데도 복수초는 예년보다 2주 가까이 빨리 피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간의 기온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은 올해 한파가 있었지만 1월 평균기온은 평년 기온보다 1.5도 높아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홍릉숲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이 홍릉숲 복수초 개화..

꽃이야기 2025.02.13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바나나꽃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꽃들 -대만벚꽃·겹매화·목서,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꽃들1  -알로카시아·판다누스,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꽃들2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바나나꽃    지난 설 연휴에 대만 타이베이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대만은 1월말인데도 이른봄 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오늘은 세차례로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바나나꽃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타이베이 근교 예스진지(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중 한 곳인 진과스(金瓜石)에서 바나나 꽃을 보았습니다. ^^ 바나나는 열대·아열대 지방에서 재배하는 식물로, 영상 5도 이하로 내려가면 피해를 입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서리가 내리는 온대지역에서는 노지 생육이 불가능합니다.  일부 농가에서 온실에서 가꾸긴 하지만, 일반인들은 ..

꽃이야기 2025.02.05

알로카시아·판다누스,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꽃들2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꽃들 -대만벚꽃·겹매화·목서,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꽃들1  -알로카시아·판다누스,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꽃들2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바나나꽃   알로카시아 판다누스 흰도깨비바늘 산세베리아 웨델리아(미국갯금불초) . 우리나라와 달리, 대만은 1월말인데도 이른봄 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세차례에 걸쳐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꽃들을 전해드립니다. ^^> 오늘은 주로 예스진지(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버스 투어 중 만난 꽃들입니다. ^^ 먼저 대만 숲에는 알로카시아(Alocasia)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알로카시아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열대성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알라카시아는 크고 넓은 잎이 특징이죠. 이 잎..

꽃이야기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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