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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283

상수리·물박달·소나무 장기는? 뛰어난 ‘탄소 흡수’ 능력

나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몇 세대에 걸쳐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나무를 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그럼 어떤 나무가 탄소 흡수 효과가 뛰어날까요? 국립공원공단이 2023년부터 국립공원에 자생하는 식물별 연평균 탄소 흡수량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탄소 흡수량이 가장 높은 수목은 상수리나무였습니다. ^^ 상수리나무는 1그루당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연평균 30.12㎏의 탄소를 흡수했습니다. 이어 물박달나무(21.51㎏), 소나무(20.07㎏) 등 순이었습니다.  졸참나무(20.04㎏), 들메나무(19.01㎏), 갈참나무, 곰솔, 떡갈나무, 가래나무, 굴참나무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10가지 수목은 다른 나무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탄..

나무이야기 2025.04.05

숲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무, 귀룽나무

우리나라 숲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무는 무엇일까요. 바로 요즘 벌써 새잎을 다 펼치고 부지런히 광합성을 하고 있는 귀룽나무입니다. ^^ 지난 주말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걸었는데, 귀룽나무가 벌써 '새 혓바닥 같은 연두색 잎사귀'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이제 막 잎눈을 틔우거나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 정도인데, 귀룽나무는 잎을 다 펼치고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그래서 요즘 숲에서 귀룽나무는 확 눈길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숲에서 거의 유일하게 푸른 잎을 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8㎞ 정도를 걷는 내내 이런 귀룽나무 무리를 계속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귀룽나무는 주로 계곡가나 물이 흘러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랍니다. 키가 10~15m까지 자라고 우람한 줄기에서..

나무이야기 2025.03.24

왕벚나무·제주왕벚나무 구분, 지금이 마지막 적기 ^^

제목처럼 지금이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는 구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자 적기입니다. ^^ 이게 무슨 말이고 왜 그럴까요? 먼저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하얀 벚꽃을 피우는 나무는 대부분 왕벚나무입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일본 원산의 왕벚나무를 기반으로 육묘한 나무들입니다. ^^  원래 왕벚나무는 일본 원산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908년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됐습니다.  그 후 일부 한국 학자들은 왕벚나무가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일본 학자들은 수백 년 전부터 일본에서 자생하고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100년 이상 왕벚나무 원조 논쟁이 벌어진 겁니다. ^^ 그러다 2018년 국립수목원 주도로 유전자 분석을 한..

나무이야기 2025.03.22

녹나무가 왜 녹나무인지 아세요? ^^

녹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섬에서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키 20m, 밑동 둘레가 4m 넘게까지 크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중국, 베트남, 일본에서도 자랍니다. ^^ 그런데 녹나무는 왜 녹나무일까요? ‘녹(綠)’자가 들어 있으니 녹색과 관련있을 것 같죠? 그런데 잎도 푸르고 가지도 푸르고 푸른 곳에 여러 곳입니다. 어디가 녹색이기에 녹나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 녹나무라는 이름은 어린나무의 줄기가 녹색을 띠는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 오늘 물향기수목원 온실에서 녹나무를 왜 녹나무라고 부르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어린 녹나무를 만났습니다. 아래 사진과 영상을 보면 녹나무를 왜 녹나무라고 부르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녹나무는 제주도 등 남부지방 나무를 공부할 때 자주 마주치는 나무..

나무이야기 2025.03.09

‘완도술꽃나무’ 꽃 보러 가요 ^^

완도술꽃나무를 아시나요? 얼마 전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검색하다가 완도술꽃나무라는 식물이 지난해 7월 정식 목록에 올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검색해보니, 완도술꽃나무(Stachyurus praecox)는 2018년 전남산림자원연구소가 완도의 무인도에서 발견한 국내 미기록종 '통조화'를 국내  학술지(한국식물분류학회)에 공식 발표하면서 새롭게 붙인 이름이었습니다. ^^ 이 나무 원산지는 일본입니다.  기존에  알려져 있는 통조화(크기 1~4m)와는 다르게 크기가 최대 8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수로, 위 사진처럼 잎겨드랑이에서 잎보다 먼저 연노란색의 꽃을 이삭처럼 길게  늘어뜨린다고 합니다. 통조화는 오산 물향기수목원 온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 마침 개화 시기가 지금이었습니다. 완도 지역에서는..

나무이야기 2025.03.06

올해는 벚꽃·진달래·생강나무꽃 언제 필까?

올해는 벚꽃·진달래·생강나무꽃이 언제쯤 필까요? 산림청이 산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생강나무, 진달래, 벚나무의 개화 시기를 담은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를 내놓았습니다. 올해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겨울 추운 날씨 때문입니다. 지난해 겨울(12월~2월) 평균기온은 0.7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답니다. 그런데 올겨울 평균기온은 -1.8도로 지난해보다 2.5℃ 낮아져 개화가 늦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산림청은 주요 국립공원과 주요 공립수목원의 개화 지도를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오산 물향기수목원의 경우 생강나무는 3월22일, 진달래는 4월1일, 벚꽃은 4월 4일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나무 별 만개 시기는 생강나무는 3월 26일, 진달래는 4월 4일..

나무이야기 2025.02.26

인왕산에서 신기방기 연리지를 만나다 ^^

4일 서울 인왕산 정상에서 창의문 방면(윤동주문학관 방면)으로 가다 소나무 연리지를 만났습니다. ^^ 그동안 서울에 살면서 인왕산을 열번 이상 올랐을텐데 왜 이제야 보였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양도성 부부소나무'라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뿌리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이어져 마치 하나의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 연리지(連理枝)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인왕산 연리지는 두 나무가 뿌리라고도 할 수 없고, 가지라고도 할 수 없는 부분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연결 부분에 나무 껍질까지 있으니 뿌리보다는 가지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민망한 연리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산이나 수목원에 다니다 보면 두 나무가 붙어서 자라는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연리(連理)는 뿌리가 다른..

나무이야기 2025.01.04

구글 윌로우(Wollow)는 버드나무, 다른 나무 영어 이름은?

구글이 지난 10일 초고성능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장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슈퍼컴퓨터는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즉 10자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라고 합니다. ^^ 이 컴퓨터 개발 소식에 한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보안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  구글은 윌로우 칩의 큐비트를 서로 연결해 큐비트 수가 증가할수록 오류를 줄이고, 실시간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 여기서 '윌로우'(Willow)는 버드나무를 뜻합니다. 윌로우라고 명명한 이유는 아마도 구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외양이 치렁치..

나무이야기 2024.12.14

요즘 존재감 맘껏 뽐내는 가죽나무

요즘 서울 시내 곳곳에서 빛바랜 누런색 또는 회색으로 보이는 열매를 잔뜩 달고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가죽나무입니다. ^^ 서울에 의외로 가죽나무가 많아 요즘에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거리를 지나다보면 히끗히끗한 열매를 달고 있는 가죽나무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다니던 길인데도 ‘저곳에 가죽나무가 있었나’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예를들어 서울역사박물관 근처, 경희궁 흥화문 바로 옆에도 열매를 잔뜩 달고 있는 가죽나무가 두 그루나 있는데, 그곳에 가죽나무가 있는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ㅎ 가죽나무 열매는 멀리서 보면 흰색에 가까운 누런색인데, 가까이서 보면 연한 적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열매 하나는 길이 3~5cm, 나비 1㎝ 안팎이고, 프로펠러처럼 생긴 ..

나무이야기 2024.12.09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 죽절초를 아시나요?(feat 독미나리)

죽절초를 아시나요? 환경부가 12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는 작은 나무 ‘죽절초’를 선정했습니다. ^^ 죽절초는 이름에 ‘풀 초(草)’가 들어갔지만, 풀이 아닌 홀아비꽃대과에 속하는 키 작은 나무입니다. ^^ 높이 1m까지 자라는 관목입니다. 세계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에 서식하며 국내에선 제주에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제주 내에서도 자생지가 많지 않고, 사계절 잎이 푸르고 겨울에 붉은 열매가 달려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아 불법 채취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주도에 갈 때마다 대개 들르는 한라수목원에서 죽절초를 보았습니다. ^^ 제주도에서도 자연 상태에서는 죽절초를 만난 적이 없는 것 같..

나무이야기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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