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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236

쉬나무, 서울 등 주변에 의외로 많은 나무 ^^

오늘 소개할 쉬나무는 요즘 서울을 비롯해 주변에서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요즘 꽃이 피어 눈에 잘 띄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 쉬나무는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운향과의 큰키나무로 키가 10~15m정도까지 자라고 전국의 낮은 산지나 민가 근처에서 자랍니다. 공원에 조경수로 심어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꽃이 피었는데, 6∼7월 가지 끝에서 나온 꽃줄기에 노란 꽃밥을 가진 꽃잎 5장의 조그만 흰꽃이 빽빽하게 달려 우산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쉬나무는 잎 뒷면 맥겨드랑이에 흰털이 있는 것이 구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가을에 열매가 열리면 5갈래로 갈라지면서 검고 윤이 나는 타원형의 씨앗이 여러개 보입니다. 석유가 들어오기 전에는 이 ..

나무이야기 2023.07.16

사시나무 떨듯 떠는 사시나무 보세요 ^^

사시나무 떨 듯 떤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가서 사시나무 잎들이 일제히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습니다. 사시나무 잎은 정말 잔바람만 불어도 잘 흔들렸습니다. 흔들린다는 표현보다 일제히 펄럭인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시나무 떨듯 떠는 사시나무 보세요 ^^ 사시나무는 버드나무과 나무로, 경기도와 강원도 이북의 백두대간을 따라 자랍니다. 극동러시아, 중국, 일본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저는 수목원에서 편하게 보았지만 비교적 보기가 쉽지 않은 나무라고 합니다. ^^ 사시나무 잎은 부채 모양인데, 잎의 크기에 비해 잎자루가 길고 아주 가늘었습니다. 잎의 길이가 2~6cm인데 잎자루 길이는 1~5cm(국가 생물다양성 정보..

나무이야기 2023.07.04

개암·물개암·참개암, 개암나무 3형제 다 모였습니다 ^^

요즘 산에 가면 개암나무 3형제들이 한창 커가고 있습니다. 개암나무 열매는 전래동화에도 나오고 헤이즐넛 커피 향 원료로 쓰이는 등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은 열매입니다. ^^ 아래 사진처럼 개암나무 열매는 열매를 감싸는 포가 짧아서 열매가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개암나무 3형제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개암나무의 열매, 즉 개암은 가을에 아이들의 요긴한 간식거리였다고 합니다.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그런대로 먹을만했다는 것입니다. ^^ 개암을 깨물어 깰 때 ‘딱’ 소리가 나기 때문에 ‘개암 깨무는 소리에 도깨비가 도망갔다’는 전래동화도 나온 것 같습니다. ㅎ 개암은 영어로 헤이즐넛(Hazelnut)입니다. ‘헤이즐넛 커피’ 할 때 그 헤이즐넷..

나무이야기 2023.07.02

능소화, 미국능소화, 마담갈렌능소화 구분하면 더 예뻐요 ^^

요즘 어디나 주황색 능소화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국내에 요즘 대세꽃 능소화가 3가지 종류 있다는 것 아세요? 이 세가지 차이를 알면 능소화가 더 예뻐보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 세가지 능소화를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 먼저 주변에 가장 많고 옛부터 심어 가꿔온 능소화입니다. 능소화는 중국 원산이지만 오래 전부터 심어 우리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꽃이 주황색이고 꽃받침은 녹색입니다. 또 꽃통이 짧은 편이고 꽃차례가 길게 늘어져서 원추 모양 꽃차례를 이룹니다. ^^ 그런데 능소화를 많이 심으면서 기존 능소화와 좀 다른 능소화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미국능소화가 적지 않은데, 이 꽃은 진한 붉은색이고 꽃받침도 붉은색입니다. 꽃통도 훨씬 길쭉하고 꽃이 가지 끝에 모여 달립니다. ^^ 낯설..

나무이야기 2023.06.26

사연 많은 남산 와룡매, 이번엔 강풍에 부러져

지난 주말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걷고 안중근기념관 앞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안중근기념관 앞 명물 와룡매 중 홍매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아래는 현장 사진입니다. 와룡매 중 홍매가 지난 5월 6일 강풍으로 부러져 접목 후 생육 상태를 관찰 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지난달 어린이날 연휴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날씨였습니다. ㅠㅠ 남산 안중근기념관 앞에는 백홍 한쌍의 매실나무 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용이 엎드린 형상이라고 ‘와룡매’라고 불리는 품종인데 400년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 창덕궁 선정전 앞에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다테 마사무네라는 일본 장수가 전리품으로 뽑아갔습니다. 그리고 1999년 그 후계목인 백매와 홍매 한 그루씩..

나무이야기 2023.06.22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도 낙우송이 있다고?

지난 주말 가족 여행의 한 코스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 메타세쿼이아만 아니라 낙우송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480여 그루가 만드는 풍광이 볼거리입니다. ^^ 무엇보다 푸르름에 마음까지 상쾌해졌습니다. ^^ 1970년대 초반 전국적으로 가로수 조성사업을 벌일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길이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메타세쿼이아길에 있는 나무들은 50년 정도 자란 나무들인 것입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로 유명합니다. ^^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한 것으로 알았는데 1940년대 중국의 한 나무학자가 쓰촨(四川)성 동부 작은 마을에서 메타세쿼이아를 발..

나무이야기 2023.06.16

저 노란 열매, 살구일까 매실일까 헷갈리면...

요즘 노란 열매가 열린 나무를 볼 수 있다. 이 노란 열매는 살구 아니면 매실 같은데, 이름 불러주기가 쉽지 않다. 살구일까, 매실일까 헷갈리는 것이다. ^^ 매실나무와 살구나무는 같은 속(Prunus)이라 꽃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일년 내내 이 나무를 보는 생산자들도 헷갈릴 정도라고 한다. ^^ 우선 꽃부터 구분이 헷갈린다. 초봄에 두 꽃이 나란히 피었을 때 매화는 향기가 진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그때 매화인지 살구꽃인지 가려낼 방법이 더 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꽃받침을 살피는 것이다. 매화는 꽃이 피어도 꽃받침이 야무지게 꽃을 감싸고 있지만 살구꽃은 꽃이 피면서 대개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는 경우가 많다.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꽃받침이 발라당 ..

나무이야기 2023.06.12

뽀뽀나무는 보고, 손수건나무는 못보고

지난 주말 서울 홍릉숲(홍릉수목원)에 가서 뽀뽀나무 꽃은 겨우 보았지만 손수건나무 꽃은 못보았습니다. 손수건나무 꽃은 이미 지고 없었습니다. ^^ 뽀뽀나무는 북미 원산의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키는 11m까지 자라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요즘 꽃잎이 지름 5cm 정도인 와인색 꽃이 핍니다. ^^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드문 나무이기 때문에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왜 이름이 뽀뽀나무일까요? 저는 처음 잎맞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영어 이름이 ‘Paw paw’라는 것을 알고 좀 실망했습니다. ^^ 그래서 포포나무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꽃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뽀뽀하는 입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ㅎ 뽀뽀나무 과실은 달콤하며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과..

나무이야기 2023.05.12

때죽나무·쪽동백나무, 어떤 꽃이 더 예쁠까요? ^^

일요일인 어제 홍릉숲(홍릉수목원)에 가보니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꽃이 경쟁하듯 피어 있었습니다 ^^ 두 꽃의 경쟁이 최고조에 이른 것 같았습니다. 때죽나무 꽃은 일제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피어 있었습니다. ^^ 대개 위를 보고 피는 다른 꽃과 달리 특이한 자세로 피는 꽃입니다. 때죽나무는 산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근래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 연간 랭킹에서 10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때죽나무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2~5개씩 나와 아래를 향해 피는 형태입니다. 때죽나무 잎은 작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그리니까 때죽나무 잎은 보통 나뭇잎 하면 떠오르는 형태입니다. ^^ 쪽동백나무 꽃은 20송이 정도가 모여 포도송이 같은 꽃..

나무이야기 2023.05.08

큰꽃으아리, 원조 클레마티스입니다 ^^

요즘 야생화 사이트 등에 자주 올라오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숲가에서 큼지막한 꽃을 피우는 덩굴 식물 큰꽃으아리 꽃입니다. ^^ 야생화를 처음 공부할 즈음, 남양주 세정사 계곡에서 큰꽃으아리를 처음 보고 느낀 충격 또는 감동이 적지 않았습니다. 계곡에 야생으로 피었으니 우리 꽃이 분명한데, 우리 꽃은 서양 원예종보다 작고 소박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큼지막하고 아름다운 꽃송이들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색깔도 묘한 상아색이었습니다. 큰꽃으아리는 미나리아재비과 낙엽 지는 덩굴성 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데, 아주 우거진 숲속이나 산등성이는 아니고, 숲의 입구나 막 들어선 곳, 숲의 가장자리 정도에서 자랍니다. ^^ 그런데 원예종으로 지름 10~15cm 크기의 꽃이 흰색, 자주색, 분홍색 등..

나무이야기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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