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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283

메타세쿼이아·꽝꽝나무, 익산 아가페정원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어제 추석 귀성길에 아름다운 익산 아가페정원에 다녀왔습니다. 아가페정양원이 정식 이름인데 그냥 아가페정원이라 부르더군요. ^^ 익산시 황등면의 아가페정원은 요즘 뜨는 곳으로, 크기가 잠실야구장 만합니다. 500여 그루 메타세쿼이아가 12만 ㎡의 정원을 하트( ♡ ) 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  1970년 고(故) 서정수 신부가 노인을 보살피는 복지시설인 ‘정양원’을 만들면서 조성한 정원이라고 합니다. 꽃과 나무를 심고 그 사이에 오솔길과 쉼터를 만들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2021년부터 시민쉼터 공간으로 개방했다고 합니다. ^^ 이곳 시그니처 장소는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입니다. 정원 둘레에 심은 나무가 잘 자라 산책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라는데, 빙..

나무이야기 2024.09.17

마곡사 향나무, 백범 김구가 심은 나무 현재 모습은?

지난주 고향에 갔다 상경하는 길에 공주 마곡사에 들렀습니다. 이 절에 있는 백범 김구가 심은 향나무를 보기위해서였습니다. ^^ 김구 선생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치하포 나루에서 일본인을 살해하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합니다. 그리고 마곡사에 은거하다 1898년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출가했습니다. 백범은 마곡사에서 6개월을 보내는 등 2년여 산중생활을 하다 자연스럽게 환속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이야기는 굳이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요. 김구 선생은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이끌다 해방 후 환국해 1946년 마곡사를 방문해 향나무를 심었습니다.  김구가 기념식수한 향나무는 백범당이라는 건물 옆에 있습니다. 선생이 출가해 기거했던 건물을 복원한 것이..

나무이야기 2024.09.13

청바지 염료 낭아초·큰낭아초 구분해볼까요?

산 입구 등에서, 주로 땅을 파헤쳤다가 복구한 절개지에서 큰낭아초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싸리 비슷한데 꽃대가 위로 뾰족하게 솟아 붉은색 꽃이 피는 나무가 큰낭아초입니다. 요즘도 꽃이 좀 남아 있죠? 우리가 흔히 보는 큰낭아초는 사실 중국 원산입니다. 키가 2m에 달하는데, 도로변이나 공원 또는 절개지의 녹화용으로 도입해 심은 식물이라고 합니다.  낭아초(狼牙草)라는 이름은 ‘이리의 송곳니 풀’이라는 뜻으로, 꽃차례가 끝이 가늘고 날카로워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 이름에 ‘초(草)’자가 들어가서 풀인 듯 싶지만 목질이 잘 발달한 나무입니다.  그냥 낭아초는 제주도와 남해안, 영호남 지역에서 자라는 자생종으로 키가 작고 바닥을 기는 듯 작은 식물입니다. 보통 30~60cm 정도로 자라며 비스듬히 누..

나무이야기 2024.09.06

리디아 고 모자에 고사리 잎 무늬, 뉴질랜드와 고사리 관계는?

얼마 전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플레이할 때 보니 모자와 셔츠엔 늘 같은 무늬가 있었습니다. 나무 잎사귀 모양의 무늬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무늬는 나무고사리 잎 무늬로, 뉴질랜드 상징이나 마찬가지더군요. ^^  뉴질랜드 전역에선 최고 10m 높이의 나무 형태로 자라는 고사리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 식물이고, 어쩌다 식물원 온실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잎 앞면은 일반 고사리같이 초록색이지만 뒷면은 은색 빛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고사리'라고도 부르고 영어 이름이 실버 펀(Silver fern)입니다. ^^ 이 고사리나무 무늬는 뉴질랜드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합니다. 뉴질랜드 국기는 청색 바탕에 유니언 잭과 남십..

나무이야기 2024.08.17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2 지금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

7월말에서 8월초까지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남부의 항구도시로 크로아티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도시입니다. 요즘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였습니다!  ◇가이드가 알려주지 않는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1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2 지금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3 치커리, 잔디데이지, 아미초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거리, 성벽, 카페 그리고 주택과 호텔 등 정원 곳곳에 빨간색나 흰색 협죽도가 만개해 있었습니다. 마치 도시 전체가 협죽도로 뒤덮인 것 같았습니다. ^^  협죽도는 인도와 유럽 동부가 원산지인 협죽도과 상록관목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나무이야기 2024.08.04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1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일대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전하고 싶은 꽃과 나무가 많은데 게시글을 올릴 여건이 좋지 않아 아쉽습니다. ^^  ◇가이드가 알려주지 않는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1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2 지금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3 치커리, 잔디데이지, 아미초  우선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에서 만난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마로니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그냥 칠엽수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크로아티아 일대에서 본 것은 전부 ‘마로니에(서양칠엽수 또는 가시칠엽수)입니다. ㅎ 칠엽수는 일본 원산이고 가시칠엽수는 유럽이 원산지입니다. 칠엽수와 가시칠엽수를 ..

나무이야기 2024.07.29

회화나무·나무수국·쉬나무, 요즘 존재감 뽐내는 황백색 나무 꽃들

요즘 길거리에 녹색이 섞인 유백색 꽃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회화나무 꽃으로, 꽃 하나하나를 살펴 보면 꼭 마른반찬 만드는 꼴뚜기 같습니다. 작은 오징어 같기도 합니다. ^^  길바닥에서 이런 꼴뚜기를 보고 위를 올려다보면 어김없이 회화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화나무는 서울 등 도심 공원이나 길가에 제법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꽃을 자세히 보면 콩꽃처럼 생겼습니다. 회화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입니다.  회화나무는 잎이나 전체적인 모양이 아까시나무같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시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까시나무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시가 없으면 회화나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 회화나무는 원래 조선시대 서원을 열면 임금이 하사한 나무로,..

나무이야기 2024.07.22

다래, 개다래, 쥐다래, 양다래(키위) 열매 정리했어요 ^^

얼마전 강화도 석모도수목원에 갔을 때 양다래(키위)가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다래를 보니 이름이 비슷한데다 같은 다래속(Actinidia)인 다래, 개다래, 쥐다래가 떠올랐습니다. ^^ 시중에 나와 있는 키위는 다래의 한 종류로, ‘양다래’가 정식 이름입니다. 양다래는 원래 중국이 고향이지만 서양에서 과일로 개발해 들어왔다고 양다래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석모도에서 본 양다래는 곧 수확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  양다래는 재배식물이지만, 다래는 우리나라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낙엽이 지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요즘 다래 열매는 아직 푸르지만 부지런히 익어가고 있습니다. ^^ 다래 열매는 둥근 편입니다.  다래의 꽃은 수꽃과 암꽃이 따로 있고 대개 암수가 따로 자랍니다. 수..

나무이야기 2024.07.19

서오릉에서 갈매나무를 만나다

지난 주말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에서 갈매나무를 만났습니다. ^^ 한달 전쯤 서울 경복궁 고궁박물관 정원에서 갈매나무를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이번에는 서오릉에서 만난 것입니다. ^^  백석이 1948년 남한 문단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시, ‘남(南)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마지막 부분엔 갈매나무가 나옵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 시는 백석이 해방 직후 만주를 헤매다 신의주에 도착했을 즈음 쓴 시인데,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외롭게 눈을 맞고 서 있는 갈매나무로 표현했습니다..

나무이야기 2024.06.28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차이, 구분 포인트는?

오늘은 비슷하게 생겼고, 우리가 그 열매를 먹기도 하는 호두나무와 가래나무 이야기입니다. ^^ 우선 둘은 속명(Juglans)도 같고 높이 20m 까지 나무 형태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호두나무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종인 반면, 가래나무는 우리 고유의 자생 식물입니다. 그래서 호두나무는 주로 민가 또는 그 주변에서 볼 수 있고 가래나무는 산이나 냇가 등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두 나무 모두 잎 모양은 복엽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호두나무는 복엽 한 잎에 달리는 소엽의 수가 5~9장으로 9장을 넘지 않지만, 가래나무는 7~17장으로 훨씬 많은 소엽을 갖고 있습니다. ^^  더욱이 호두나무는 가장 끝에 달린 큰잎의 끝이 둥근 형태지만 가래나무 잎은 끝이 뾰족한 ..

나무이야기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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