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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수목원 27

홍릉숲 복수초, 이 한파에도 2주 빨리 개화!

서울 홍릉숲의 복수초가 입춘(立春)인 지난 3일 개화했다고 합니다. ^^ 평년(1991∼2020년) 개화일이 2월 18일인데 약 2주 가까이 빠르게 개화한 것입니다.  저도 나름 홍릉숲 복수초가 언제 피나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방심하는 사이 벌써 개화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입니다. 198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열 번째로 빠른 개화라고 합니다. ^^ 특히 최근 상당한 한파가 몰아쳤는데도 복수초는 예년보다 2주 가까이 빨리 피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복수초는 개화 직전 20일간의 기온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은 올해 한파가 있었지만 1월 평균기온은 평년 기온보다 1.5도 높아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홍릉숲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이 홍릉숲 복수초 개화..

꽃이야기 2025.02.13

무려 13 갈래, 갈래 끝판왕 섬단풍나무

단풍나무는 잎이 갈라지는 개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중 가장 많이 갈라지는 섬단풍나무를 소개합니다. ^^ 단풍 잎 모양이 손을 펼친 모양으로 갈라지는 것은 신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섬단풍나무 등 5개입니다. 그런데 갈라지는 갈래가 저마다 다릅니다. 신나무는 3, 고로쇠는 5~7, 단풍나무는 5~7, 당단풍은 9~11, 섬단풍은 11~13 갈래입니다. ^^  그중 섬단풍나무는 울릉도와 완도·대흑산도 등 전남 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사는 나무입니다. 간혹 수목원에 심어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 섬단풍나무는 잎이 당단풍나무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당단풍나무는 잎이 9∼11갈래로 갈라지는데, 서울 인근 등 중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풍입니다. ^^  단단풍아무와 섬..

나무이야기 2024.11.24

비자나무·개비자나무 구분해볼까요?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는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는데 헷갈립니다. 오늘은 이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를 구분하는 포인트입니다. 먼저 두 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어서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 낯익은 나무는 아닙니다. 개비자나무는 중부 이남 숲속에서 자라지만,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비자나무는 내장산 이남에서 제주도까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나무의 독특한 이름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잎이 한자의 '非(아닐 비)' 자를 닮아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두 나무 잎을 보면 진짜 '非' 자를 쓴 것처럼 바늘잎들이 양쪽으로 가지런히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무는 우선 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맨 위 사진에서 보듯, 개비자나무는 3m 높이로 자라는 관목..

나무이야기 2024.11.14

인천수목원에서 복자기 단풍에 반하다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갔을 때 가장 감탄한 것은 복자기 단풍이었습니다. 복자기 단풍은 붉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인천수목원 복자기 단풍은 붉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선명하고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붉은색이었습니다. ^^  복자기는 단풍 색깔이 가장 붉고 빼어나기로 유명합니다. 경기도 포천 광릉 국립수목원 단풍이 유난히 붉고 선명한 것은 복자기 나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요즘은 선명한 단풍을 보기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도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자기는 이름이 특이한데,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子)’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복자기는 단풍 중에서 위 사진처럼 3개의 작은 잎 한 세트(3출엽..

나무이야기 2024.11.13

"가을 단풍이 최고"라는 갈참나무 구분 포인트 ^^

요즘 숲이나 큰 공원에 가면 ‘상굴·졸갈·신떡’, 참나무 6형제도 갈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참나무 6형제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중 특히 갈참나무가 좀 헷갈리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간 김에 갈참나무를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참나무 종류는 ‘상·굴, 졸·갈, 신·떡’으로 둘씩 짝지어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상·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잎은 밤나무 잎처럼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신·떡’,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잎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졸·갈’은 잎자루가 길고 나무 잎은 넓죽한 편입니다. 그럼 졸참나무와 갈참나무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우선 졸참나무 잎은 크기가 작습니다. ^^  두 나무의 잎 모양도..

나무이야기 2024.11.12

포도송이 같은 이나무 열매, 인천수목원에서 만나다

어제 인천수목원을 찾아서 얻은 최대 수확은 이나무 열매를 본 것입니다. 기쁜 마음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이나무는 무슨 나무(먼나무)여요?” “이 나무는 이나무입니다.”나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들어보았을 유머입니다. ^^ 우리나라 나무 중 이름이 재미있는 나무가 많은데 이나무, 먼나무가 대표적입니다. 둘은 이름 때문에 항상 함께 얘기가 나오는 짝꿍 나무입니다. ^^  이나무는 내장산이 북방한계지인 남부 수종입니다. 중국, 타이완 등에도 분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천은 해양성 기후의 특징도 일부 갖고 있어서 인천수목원에는 왕자귀나무 등 뜻밖의 남부 수종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나무도 그런 나무 중 하나입니다. ^^  이나무는 노란 단풍, 황백색의 나무껍질도 눈길을 끌지만..

나무이야기 2024.11.10

풍년화·복수초·갯버들, 인천수목원에 핀 꽃들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인천수목원은 서울과 비슷한 위도에 있지만 바닷가여서 봄꽃이 서울보다 이른 편입니다. ^^ 먼저 복수초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인천수목원 복수초는 유독 샛노란 빛이 강했습니다. ^^ 복수초는 이르면 1월 중순부터 피는 꽃입니다. 복수초는 이름 때문에 논란이 많은 꽃이기도 합니다. 한자로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 즉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복수가 앙갚음한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니 이름을 '얼음새꽃'이나 ‘눈색이꽃’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얼음새꽃'이나 ‘눈색이꽃’은 각각 얼음 사이에서 피는 꽃, 눈을 녹이면서 피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 다음 인상적인 꽃은 풍년화였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품종의 풍년화를 ..

꽃이야기 2024.02.21

잎은 단풍, 가지는 화살나무 같은 미국풍나무

주말인 어제 인천수목원에 갔다가 근사한 미국풍나무를 만났습니다. 미국풍나무는 잎도 열매도 가지도 개성 가득한 나무였습니다. ^^ 먼저 잎은 꼭 단풍나무 잎처럼 생겼습니다. 물론 단풍나무 잎보다 더 큼지막합니다. 음나무 잎만하더군요. 계수나무처럼 잎이 떨어질 때면 나무에서 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 잎은 단풍잎처럼 5∼7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 뒤면 맥 겨드랑이에 누런 털이 있습니다. 풍나무는 대만풍나무와 미국풍나무 등 두 종류가 들어와 있습니다. 중국 원산인 대만풍나무는 잎이 3갈래로 갈라집니다. 마치 신나무와 단풍나무(또는 고로쇠나무) 관계 같습니다. ^^ 다음으로 미국풍나무는 특이하게도 작은가지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있습니다. 잎은 단풍나무처럼 생겼는데 가지는 화살나무처럼 생긴 것..

나무이야기 2023.11.13

참나무 구분 어렵게 하는 6형제 잡종들 ^^

얼마전 서울대 관악수목원에 갔을 때 특이한 것 중 하나는 갈졸참나무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참나무속 관찰로’라는 길이 있는데 이 길 일대는 갈졸참나무 숲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 나무가 많았습니다. ^^ 갈졸참나무는 또 뭐냐구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갈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잡종입니다.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도 헷갈리는데 갈졸참나무라니요? ^^ 두 나무의 특징을 다 갖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저도 팻말이 있으니 그런줄 아는 정도입니다. ㅎ 참나무 6형제는 ‘상·굴, 졸·갈, 신·떡’, 즉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를 말합니다. ^^ 이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상·굴·졸·갈·신·떡’...가장 쉬운 참나무 6형제 구분법'을 참고하세요. 사실 이들 6형제를 구..

나무이야기 2023.11.01

쉬나무, 서울 등 주변에 의외로 많은 나무 ^^

오늘 소개할 쉬나무는 요즘 서울을 비롯해 주변에서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요즘 꽃이 피어 눈에 잘 띄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 쉬나무는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운향과의 큰키나무로 키가 10~15m정도까지 자라고 전국의 낮은 산지나 민가 근처에서 자랍니다. 공원에 조경수로 심어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꽃이 피었는데, 6∼7월 가지 끝에서 나온 꽃줄기에 노란 꽃밥을 가진 꽃잎 5장의 조그만 흰꽃이 빽빽하게 달려 우산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쉬나무는 잎 뒷면 맥겨드랑이에 흰털이 있는 것이 구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가을에 열매가 열리면 5갈래로 갈라지면서 검고 윤이 나는 타원형의 씨앗이 여러개 보입니다. 석유가 들어오기 전에는 이 ..

나무이야기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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