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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13

저 하얀 꽃, 벚꽃·매화·앵두꽃·자두꽃 중 뭘까?

3월 말인 요즘 정말 많은 꽃들이 피어난다. 이 꽃들을 보는 것은 행복하지만, 동시에 최고로 꽃 이름이 헷갈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 특히 비슷비슷한 하얀 꽃이 피는 나무꽃들이 있으니 매화, 벚꽃, 앵두꽃, 자두꽃이 대표적이다. 오늘은 이 요즘 대세꽃인 이 4가지 꽃 구분법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요즘 하얀 꽃은 대부분 벚꽃이다. 아그러나 아직 지지 않은 매화도 있다. 매화와 벚꽃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꽃이 가지에 달린 모양을 보는 것이다. 매화는 꽃이 가지에 달라붙어 있지만, 벚꽃은 가지에서 비교적 긴 꽃자루가 나와 피는 형태다. 나중에 열매가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매실나무에는 줄기에 바로 붙어 매실이 열리고, 벚나무는 긴 꼭지 끝에 버찌가 달린다. 꽃잎 모양도 매화는 ..

꽃이야기 2021.03.28

비슷한 참죽나무·가죽나무 구분, 요즘이 적기 ^^

참죽나무와 가죽나무는 참 비슷하게 생겼다. 봄에서 여름까지 두 나무는 전체적인 나무 인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고, 가까이 가보아도 긴 잎자루 양쪽으로 길쭉한 작은잎이 20개 안팎 달리는 모양(깃꼴겹잎)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나무는 상당히 다른 나무다.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다. 과(科)가 다르니 요즘 보이는 열매 모양이 확연히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매가 달린 요즘이 두 나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적기다. 참죽나무 열매는 계란 모양 타원형인데, 끝이 5갈래로 갈라진 독특한 모양이다. 반면 가죽나무 열매는 단풍나무 열매 비슷한 시과다. 가죽나무 시과 열매는 봄까지 달려 있어서 이 나무의 암수를 구분하는데 쓸 수 있다. 어려서 참죽나무 열매로 소꿉장난한 추억이..

나무이야기 2020.12.21

억새는 산, 달뿌리풀은 개울가, 갈대는 강 하구

요즘 가장 눈에 띄는 식물 중 하나가 갈대, 억새, 달뿌리풀 등 벼과 식물 무리다. 언뜻 보면 셋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조금씩 다르다. 이중 억새는 주로 산이나 들에서 자라고 열매 색깔도 은색이 도는 흰색이라 갈대·달뿌리풀과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억새는 잎 가운데 흰색의 주맥이 뚜렷하다는 점에서도 갈대 등과 차이가 있다. 또 억새의 이삭은 한쪽으로 단정하게 모여 있다. 가평 유명산, 포천 명성산, 정선 민둥산, 창녕 화왕산 등이 억새로 유명한 산들이다. 억새는 갈대·달뿌리풀과 속(屬)이 다르다. 갈대와 달뿌리풀은 같은 속(屬)이라 그런지 구분이 쉽지 않다. 먼저 갈대는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고 열매이삭이 갈색이라 갈대라 부르는 것이다. 을숙도, 순천만, 충남 서천 신성리(금강 하구)가 갈대밭으로 유..

꽃이야기 2020.10.03

보라빛 세련미 용담과 과남풀 차이는?

최근 보라색 통꽃이 여러 송이 든 꽃다발을 몇번 보았습니다. 얼핏 보니 꽃잎이 벌어지지 않고 닫혀 있어서 속으로 ‘그러면 과남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과남풀은 절화시장에서 꽃다발, 꽃꽂이용으로 많이 쓴다고 합니다. 가을 고산지대 야생화는 유난히 보라색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과남풀과 용담이 대표적인 가을 보라빛 우리 꽃입니다. 언제 보아도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꽃들이죠. 과남풀은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50~100cm 정도입니다. 산에서 보면 대부분 곧게 서 있고 꽃색은 청색에 가까운 보라색입니다. 예전엔 칼잎용담과 큰용담을 별도로 구분했는데 현재는 과남풀로 통합됐습니다. 과남풀 특징은 위 사진처럼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덜 피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늘 저 상태입니다...

꽃이야기 2020.08.26

뚱딴지는 타원형, 삼잎국화는 갈래 잎

아래 사진은 뚱딴지입니다. 추석 즈음 고향에 가면 언제나 반겨주는 꽃입니다. ^^ 땅속에 감자 모양의 덩이뿌리가 발달해 '돼지감자'라고도 합니다. 저는 삼잎국화와 헷갈리는데, 잘 보면 다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뚱딴지는 잎이 보통 잎처럼 긴 타원형이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듯, 삼잎국화는 잎이 여러 갈래(3~7갈래)로 갈라지는 점이 다릅니다. 또 뚱딴지는 꽃 중심부가 평평한 편인데, 삼잎국화는 반구형으로 불룩합니다. 뚱딴지라는 이름은 감자같이 생긴 덩이뿌리 모양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삼잎국화는 잎이 삼베를 짜는 삼잎과 비슷하다고(숫자 셋과는 무관하게) 붙은 이름이라는데 저희만 해도 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니 그냥 외울 수밖에 없습니다. ^^ 꽃잎이 여러 겹인 겹삼잎국화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나..

꽃이야기 2020.08.20

5가지 나팔꽃 구분 핵심 정리

얼마전 메꽃과 나팔꽃, 갯메꽃에 대해 알아보는 ‘[꽃맹 탈출] 메꽃은 우리꽃, 나팔꽃은 귀화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후속으로 나팔꽃만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나팔꽃은 메꽃과의 덩굴성 식물로, 화단이나 담장 근처 등에 심어 가꾸는 꽃입니다. 나팔꽃 종류는 꽃과 잎을 보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그냥 나팔꽃은 심장 모양의 잎이 3갈래로 갈라지는 형태입니다. 꽃 색깔은 주로 빨간색 또는 짙은 보라색이고 어쩌다 흰색도 있습니다. 나팔꽃과 엇비슷한 꽃이 피는데 잎이 파이지 않고 둥근 것이 둥근잎나팔꽃입니다. 미국나팔꽃은 나팔꽃과 비슷하지만, 3개로 갈라진 잎이 아래 사진처럼 더 깊게 파여 있습니다. 꽃색은 담청색입니다. 그리고 꽃은 미국나팔꽃 비슷한데 잎이 갈라지지 않은 것이 둥근..

꽃이야기 2020.08.13

보라빛 맥문동 꽃잔치 ^^

제가 자주 걷는 경의선 숲길은 요즘 여기저기서 맥문동 꽃잔치가 한창입니다. ^^ 이즈음 화단이나 나무 밑 그늘 등에서 보라색 꽃줄기가 올라온 무리가 있으면 맥문동일 겁니다. 조경 소재로 많이 쓰기 때문에 산 같은 자생지는 물론 도심 한 복판이나 건물 화단에서도 맥문동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 맥문동을 많이 심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꽃도 아름답지만 상록이기 때문입니다. 맥문동은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합니다. 꽃이 지면 둥근 콩 모양의 열매가 녹색에서 윤이 나는 검은색으로 익는데, 이 열매도 겨우내 달려 있습니다. 둘째, 대부분의 식물이 그늘에서는 맥을 못 추지만 맥문동은 그늘에서도 잘 자랍니다. 특히 소나무 아래는 타감작용(생물체가 생화학적 물질을 분비해 주변 다른 생물체의 발..

꽃이야기 2020.07.21

소나무 잣나무 곰솔 구분해 볼까요

소나무는 흔히 보는 소나무(육송)와 바닷가에 많이 자라는 곰솔(해송), 그리고 나무줄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동그랗게 자라는 반송 등이 있다. 소나무 비슷한 나무들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바늘잎이 몇 개씩 모여 있는지 개수를 세는 것이다. 소나무, 곰솔, 반송은 바늘잎이 2개씩, 리기다소나무, 백송은 3개씩, 잣나무는 5개씩 모여 있다. 먼저 2개인 것들부터 보자. 소나무는 산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곰솔은 바닷가에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해수욕장 솔숲의 소나무는 대부분 곰솔이다. 이 둘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무껍질이 소나무는 적갈색인데 비해 곰솔은 검은빛에 가깝다. 곰솔이라는 이름 자체가 ‘검은 소나무’라는 뜻의 ‘검솔’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어중간한 것도 많아 나무껍..

꽃이야기 2020.07.16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나란히 심은 이유

아래 사진은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을 나란히 심어 놓은 것을 담았습니다. 어느 쪽이 메타세쿼이아, 낙우송인지 구분할 수 있겠는지요? 아주 고수가 아니라면, 두 나무가 비슷하게 생겨 쉽지 않을 겁니다. 왼쪽이 낙우송, 오른쪽이 메타세쿼이아입니다. ^^ 위 사진은 서울역 고가를 정원으로 개조한 서울로 중에서 남대문시장 근처입니다. 이처럼 두 나무를 나란히 심어놓은 곳이 많은데, 포천 국립수목원 입구에도 두 나무를 같이 심어 놓았습니다. 그만큼 두 나무를 비교해보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라는데,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석 상태로만 발견되다가 1946년 한 나무학자가 중국 양쯔강 상류에서 실존하는 나무를 확인합니다. 이후 이 ..

꽃이야기 2020.07.03

보리수, 인도보리수, 슈베르트 보리수?

앞글에서 얘기한 보리수나무와 뜰보리수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흔히 ‘보리수’라고 부르는 나무가 더 있다. 부처님이 그 아래에서 성불했다는 보리수, 독일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가 그것이다. 먼저 불교에서 보리수는 뽕나무과의 상록활엽수로, ‘인도보리수’라고 부른다. 고무나무같이 잎이 두껍고 넓으며 인도처럼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열대성 나무로, 30~40미터까지 자라는 큰 나무다. 중국을 거쳐 불교가 들어올 때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보디(Bodhi)’를 음역한 ‘보리’에 나무 수(樹) 자가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월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립수목원, 금강수목원, 서울식물원 등 몇 군데 온실에서나 볼 수 있다. 베트남 같은 아열대 국가 절에 가면 이 나무를 많이 심어놓은 ..

꽃이야기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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