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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 14

‘꽃멍’하기 좋은 곳 베스트7

‘꽃멍’은 꽃을 멍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 물멍, 불멍 등에 이어 나온 말입니다. 이 꽃멍이 주는 힐링 효과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럼 서울과 인근에서 꽃멍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 자신만만하게 글을 시작했지만 사실 걱정도 듭니다. 꽃멍이라는 것이 꽃과 함께 분위기가 중요한 요소일텐데, 그건 개인별로 상당히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작한 김에, 그래도 꽃에 20년 관심을 갖고 살아온 사람으로 관찰한, 꽃멍하기 좋겠다는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 꽃멍하기 좋은 곳은 일단 꽃이 많고 번잡하지 않아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벤치 등 쉴 공간이 충분히 있어야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는 곳으로 홍릉수목원(홍릉숲), 광릉 국립수목원, 서울대공원, 서울숲, 남산, 경의선..

꽃이야기 2022.06.30

경의선 숲길, 아니 꽃길 걸어보아요 ^^

요즘 서울 경의선 숲길은 숲길보다 꽃길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꽃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 요즘이 경의선숲길의 화양연화, 꽃 같은 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경의선 숲길에서 만난 꽃들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곳은 경의선 숲길 연남동~공덕역 구간입니다. 우선 페튜니아입니다. 아래 사진은 대흥역과 서강대역 사이에 있는 서강하늘다리인데, 페튜니아 화분으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보기도 좋지만 지나갈 때 신선한 꽃향기도 너무 좋아 코를 흠흠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페튜니아(petunia)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심고 있는 화단용 화초라고 합니다. 이 꽃은 남미가 고향인데, 원주민이 담배꽃 닮았다고 ‘페튠(담배라는 뜻)’이라고 부른 데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가로등 기둥에 대형 꽃걸이를 ..

꽃이야기 2022.06.03

칠자화·칠엽수·칠변화, 이름에 '세븐(7)' 들어간 이유

요즘 길을 걷다 보면 두 가지 눈에 띄는 나무가 있습니다. 하나는 작은 하얀 꽃 여러 개가 모여 핀 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둥글게 황갈색으로 익어가는 열매를 매단 나무입니다. 각각 칠자화(七子花)와 칠엽수(七葉樹)로, 이름에 행운의 숫자 ‘7’이 들어가 있습니다. ^^ 먼저 꽃이 귀한 요즘, 칠자화가 피고 있습니다. 서울 경의선숲길에 많이 심어 놓았고, 을지로, 마포대로, 서대문로타리 주변 가로에서도 이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높이 4~8m까지 자란다는데, 요즘 길거리에서 보이는 것은 2~3m 정도 높이더군요. 중국 원산으로, 칠자화(七子花)라는 이름은 작은 꽃 6개가 합쳐 한 송이 꽃을 이룬다(6+1)고 붙인 것이라고 유래했다고 합니다. 흔히 칠자화는 두 번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가을까지 향기나는 ..

나무이야기 2021.08.31

저 황금색 꽃비, 모감주나무 이야기입니다 ^^

지난 주말 경의선숲길을 걷다가 황금색 모감주나무 꽃이 핀 것을 보고 반가우면서도 놀랐습니다. 반가운 것은 올해 첫 모감주나무 꽃을 보았기 때문이고 놀란 것은 ‘아니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하긴 6월말~7월 중순 피는 꽃이니까 아주 빠른 것도 아니군요. 지난 주말 경의선숲길에서 본 모감주나무 꽃 동영상. 모감주나무는 독특하게도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색 꽃을 피웁니다. 자잘한 제비 모양의 꽃이 수백 개가 매달려 2주 정도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도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황금비가 쏟아진 듯하다고 영어 이름이 골든레인트리(Golden rain tree)입니다. ^^ 꽃차례는 가지 끝에 길이 25~35cm로 달립니다. 자세히 보면 노란색 꽃은 지름이 1cm정도..

나무이야기 2021.06.21

하늘 높이 오르는 꽃, 능소화 피기 시작 ^^

드디어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저녁 경의선숲길을 걷다 보니 벽 또는 지지대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꽃이 있었습니다. 능소화입니다. ^^ 좀 있으면 서울 북촌 등 주택가는 물론 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의 방벽, 남부터미널 외벽 등에도 연주황색 능소화가 필 것입니다. ^^ 근래에 워낙 많이 심어서 그런지 능소화 보기가 쉬워졌습니다. 박완서 작가를 상징하는 식물을 셋만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싱아겠지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작가는 한 산문집에서 “책 중에 싱아란 소리는 네 번 밖에 안 나오는..

나무이야기 2021.06.16

박꽃·하늘타리·노랑원추리·야래향, 햇님 보고 내외하는 꽃들 ^^

어젯밤 10시쯤 서울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는데 연한 노란색 원추리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박꽃이나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노랑원추리입니다. ^^ 진한 노란색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것이 그냥 원추리라면, 노랑원추리는 반대로 오후 늦게 피었다가 다음날 오전에 집니다. 저녁에 핀다고 북한에선 저녁원추리라 부른다고 합니다. 꽃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키니 싱그러운 노랑원추리 특유의 향기가 밀려듭니다. 밤에 피는 꽃들은 숙명적으로 강한 향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각적으로 꽃가루받이를 해줄 곤충에게 존재를 알릴 수 없으니 후각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박꽃도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초저녁부터 핍니다. 사학자 문일평의 ‘화하만필(花下漫筆)’엔 ‘푸른 치마 밑에서/얼굴 감추고/햇..

꽃이야기 2021.06.15

라벤다·한련화·가우라·메리골드, 6월 화단의 대세 꽃들

어제 주말이라 카메라를 들고 서울 경의선숲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경의선숲길에서 많이 본, 6월의 대세 꽃들입니다. 경의선숲길에서 만난 꽃들이지만 원예종이므로 서울 시내, 나아가 전국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우선 라벤다입니다. 라벤더(lavender)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꿀풀과 식물로, 로즈마리와 함께 대표적인 서양 허브입니다. 꽃은 6∼9월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긴 꽃대 끝에 수상꽃차례로 핍니다. 꽃·잎·줄기를 덮고 있는 털들 사이에 향기가 나오는 기름샘이 있습니다. 라벤더·로즈마리가 서양 허브라면 우리 토종 허브로 배초향이 있습니다. ^^ 다음은 한련화입니다. 6월 잎 겨드랑이에서 긴 꽃대가 나와 그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는데, 꽃받침과 꽃잎 모두 노란색이나 붉은색..

꽃이야기 2021.06.14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창포 노랑붓꽃 확실히 구분하기

지난 주말 영산강을 따라 하구둑까지 내려가다 보니 유원지마다 붓꽃 모양으로 생긴 노란색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 꽃은 노랑꽃창포입니다.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창포, 노랑붓꽃은 사람들이 많이 헷갈리는 꽃입니다. 오늘은 이 꽃들을 확실히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 먼저 붓꽃, 꽃창포입니다. 붓꽃과 꽃창포는 꽃색깔도 같은 보라색이라 얼핏 보면 거의 같지만 꽃잎 안쪽이 다릅니다. 붓꽃 안쪽에는 붓으로 그린 듯한 줄무늬가 있고, 꽃창포는 꽃잎 안쪽에 노란색 무늬가 있습니다. 아래 두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 ^^ 붓꽃은 주로 화단 등 건조한 곳에서, 꽃창포는 물가에서 주로 자라지만 참고사항일 뿐 섞어 심기도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 꽃창포는 서울 경의선숲길 서강대 구간에서 담은 것..

꽃이야기 2021.04.28

분홍색 서부해당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경의선숲길을 걷다가 분홍색 꽃이 만개한 나무를 보고 절로 발을 멈추었습니다. 분홍색 꽃이 풍성하게 온 나무를 덮어 대형 분홍색 풍선 같습니다. ^^ 서부해당입니다. 서부해당은 중국 원산의 장미과 나무인데, 꽃이 좋아 우리나라 전국 화단과 공원에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은 중국 중서부 내륙지방에서 주로 자란다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당’이라고 하면 당연히 해당화를 떠올리지만 중국에서 ‘해당(海棠)’은 야생 사과 종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서부해당은 꽃이 참 곱습니다. 4~5월 잎과 함께 꽃이 피는데, 가지 끝에서 4~8개가 산방꽃차례로 모여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에 콩알만한, 꽃사과나 아그배나무 비슷한 열매가 달립니다. 서부해당은 학명이 ‘Malus hallia..

꽃이야기 2021.04.10

서울 봄꽃길 160선 검색하세요 ^^

오늘은 유용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시민들이 찾을만한 서울 시내 봄꽃길 160선을 소개했습니다. 봄꽃길 160선은 크고 작은 도심 공원부터 가로변, 하천변, 골목길 등을 총망라했습니다. 총 길이가 무려 237.5㎞라고 합니다. ^^ 제가 평소 자주 가거나 좋아하는 곳도 여러 곳 소개하고 있습니다. 경의선숲길, 서울로7017, 청계천, 서대문 안산, 우면산 드림코스 등입니다. ^^ 아마 서울시민이면 여러분도 주변 자주 가는 봄꽃 명소가 들어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기억해 두었다가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 운동·산책 장소를 찾는데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 이름으로도 검색 가능하고, 특정 지명, 보고싶은 꽃 등으로도 검색(Ctrl + F)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

꽃이야기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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