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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수목원 14

뽀뽀나무는 보고, 손수건나무는 못보고

지난 주말 서울 홍릉숲(홍릉수목원)에 가서 뽀뽀나무 꽃은 겨우 보았지만 손수건나무 꽃은 못보았습니다. 손수건나무 꽃은 이미 지고 없었습니다. ^^ 뽀뽀나무는 북미 원산의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키는 11m까지 자라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요즘 꽃잎이 지름 5cm 정도인 와인색 꽃이 핍니다. ^^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드문 나무이기 때문에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왜 이름이 뽀뽀나무일까요? 저는 처음 잎맞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영어 이름이 ‘Paw paw’라는 것을 알고 좀 실망했습니다. ^^ 그래서 포포나무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꽃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뽀뽀하는 입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ㅎ 뽀뽀나무 과실은 달콤하며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과..

나무이야기 2023.05.12

때죽나무·쪽동백나무, 어떤 꽃이 더 예쁠까요? ^^

일요일인 어제 홍릉숲(홍릉수목원)에 가보니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꽃이 경쟁하듯 피어 있었습니다 ^^ 두 꽃의 경쟁이 최고조에 이른 것 같았습니다. 때죽나무 꽃은 일제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피어 있었습니다. ^^ 대개 위를 보고 피는 다른 꽃과 달리 특이한 자세로 피는 꽃입니다. 때죽나무는 산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근래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 연간 랭킹에서 10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때죽나무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2~5개씩 나와 아래를 향해 피는 형태입니다. 때죽나무 잎은 작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그리니까 때죽나무 잎은 보통 나뭇잎 하면 떠오르는 형태입니다. ^^ 쪽동백나무 꽃은 20송이 정도가 모여 포도송이 같은 꽃..

나무이야기 2023.05.08

숲에서 근육질 뽐내는 보디빌더, 서어나무 ^^

우리나라 나무 중에서 보디빌더(body builder)처럼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서어나무입니다. 오늘은 서어나무와 함께 형제나무 격인 개서어나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서어나무는 줄기가 매끈하면서도 울퉁불퉁 근육질 모양을 하고 있어서 멀리서 보아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전국 숲의 계곡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어나무는 주로 서쪽 숲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서목(西木)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그래서 ‘서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서어나무는 숲의 천이(遷移) 단계에서 더이상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된 상태인 ‘극상림(極相林)’을 이루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서어나무가 있는 곳은 비교적 숲의 나이가 많고 생태적으로 안정된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나무이야기 2022.12.10

홍자단, 섬개야광나무의 매혹적인 붉은 열매 ^^

지난 주말 여의도공원에서 홍자단 붉은 열매를 보았습니다. 여의도공원에 홍자단을 상당히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식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처음 들어본 이름일 수도 있는데, 요즘 분재로 가꾸거나 화단에 많이 심는 관상용 나무입니다. ^^ 홍자단(紅紫檀)은 원래 중국 서부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지가 원산지로, 꽃과 진홍색 열매가 예뻐서 도입해 가꾸는 나무입니다. 키는 0.5~1m 정도까지 자라는데 지면에 달라붙듯 옆으로 누우면서 자랍니다. 바람이 많은 지역에 적응한 결과라고 합니다. 5월쯤 약 1cm정도의 연분홍색 꽃이 피고 가을에 달리는 붉은색 열매가 정말 화려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홍자단 열매를 루비와 같은 빨간 열매라고 표현하더군요. ^^ 키가 잘 크지 않고 열매가 아름다워 분재로도 많이 가꾸는 ..

나무이야기 2022.12.06

토종 허브 박하, 시원한 향기를 맡는 기쁨 ^^

얼마 전 홍릉숲(홍릉수목원)에 들렀다가 박하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박하 특유의 시원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토종 허브의 대명사 박하 이야기입니다. ^^ 손으로 박하 잎을 만진 다음 코에 대면 시원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하 잎에 들어 있는 멘톨(menthol)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멘톨’이라는 이름이 귀에 익숙하죠? ^^ 치약, 향료, 화장품, 담배 등 일상생활용품은 물론 과자, 사탕에까지 널리 쓰이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박하는 꿀풀과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적으로 주로 습한 풀밭에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요즘 꽃이 피었는데, 꽃이 달리는 모양이 특이해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연한 자주색 꽃이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층층이 모여 달립니다. ^^ 하나하나 꽃..

꽃이야기 2022.08.16

복수초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

어제 오후 서울 홍릉수목원에 갔더니 예상대로 복수초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몇 송이는 노란 꽃송이를 벌리고 맞아주었습니다. ^^ 복수초가 피기 시작했으니 곧이어 올해도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날 겁니다. ^^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는 대표적인 야생화입니다. 그래서 ‘설중 복수초’를 담는 것은 꽃쟁이들의 로망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눈을 녹이면서 피는 복수초를 보는 것은 운이 좋아야 가능합니다. 지난 주말 홍릉수목원 복수초는 ‘설중 복수초’라 우겨볼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 주변이 다 눈으로 덮인 것은 아니지만 눈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꽃입니다. 대개 1월말이나 2월 초순쯤 언론에 복수초가 눈을 뚫고 핀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

꽃이야기 2022.02.07

조밥나물·사데풀·쇠서나물, 민들레 비슷한 노란 꽃 3형제

지난 주말 홍릉수목원에서 조밥나물 노란 꽃이 한창인 것을 보았습니다. 조밥나물을 보면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쉬운 사데풀과 쇠서나물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민들레 비슷한 노랑꽃 3형제 이야기입니다. ^^ 셋 다 요즘, 그러니까 8~10월 산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 국화과 꽃들입니다. 비슷비슷하게 생겨 이름을 익혀 놓아도 한두해 지나면 또 잊어버려 다시 공부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헷갈리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제가 기억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우선 조밥나물은 잎 가장자리에 짧은 가시 같은 돌기(톱니)가 듬성듬성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혓꽃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서인지 꽃 자체는 셋 중 제일 단정하지 않게 보입니다. 높이 30~120㎝까지 자랍니다. 홍릉수목원 조밥나물도 1..

꽃이야기 2021.09.08

나란히 심어놓은 홍릉수목원 밤나무 3형제

홍릉수목원에 가면 나도밤나무, 밤나무, 너도밤나무를 차례로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은 이 홍릉수목원 밤나무 3형제 이야기입니다. 주말에 시간이 나면 홍릉수목원에 갑니다. 이곳은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 꽃이 피고 열매 맺는 모습을 관찰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서울 시내에 있어서 가깝고,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식물들이 있고, 무료이기까지 합니다. ^^ 이 세 나무가 나란히 있는 곳은 국립산림과학원 본관과 밀레니엄동산 사잇길에서 활엽수원(제4수목원)을 바로보는 곳입니다. 본관에서 보면 너도밤나무, 밤나무, 나도밤나무 순으로 심어 놓았습니다. 이 세 나무는 왜 밤나무라는 이름을 공유할까요? 잎이 비슷하게 생겨서입니다. 나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는 잎이 밤나무 잎처럼 긴 타원형이고 측맥이 발달한..

나무이야기 2021.09.07

홍릉수목원 복수초가 만개했어요 ^^

어제 오후 서울 홍릉수목원에 갔더니 예상대로 복수초가 만개해 있었다. 홍릉수목원은 틈만 나면 가는 곳이다. 갈 때마다 꼭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는 대표적인 야생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눈을 녹이면서 피는 복수초를 보는 것은 운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복수초가 피고, 눈이 오고, 그 눈이 녹지 않아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보통 산에서 보는 복수초는 낙엽 사이에서 황금 술잔처럼 빛나는 복수초다. 어제 홍릉수목원에서 본 복수초도 그랬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대개 2월 초순쯤 언론에 복수초가 눈을 뚫고 핀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는 더 빠른 1월 25일 서울 홍릉수목원에 복수초가 만개했다는 글과 사진이..

꽃이야기 2021.02.21

사람주나무 이름 유래는 무엇일까?

사람주나무를 처음 본 것은 설악산에서였다. 이 나무 이름을 단 푯말을 보고 한참 나무를 보면서 왜 이런 이름을 가졌는지 짐작해보려고 했다. 독특한 이름에서 보듯, 사람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어디가 사람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을 가진 것일까. 식물 이름 유래는 다양하다. 어떤 것은 잎의 특징 때문에, 어떤 것은 꽃이나 열매 특징 때문에, 어떤 것은 나무의 쓸모를 보고 이름을 붙였다. 사람주나무도 분명히 직관적으로, 사람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열매를 보니 하나씩 달려 있기도 하고 일부는 두 개씩 붙어 있었는데, 붙어 있는 것들은 사람 엉덩이 모양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주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나? 그럼 엉덩이나무라고 해야지…. 열매가 붙은 나무가 한둘이 아니라 좀 억지스러워 보였다...

나무이야기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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