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숲에서 근육질 뽐내는 보디빌더, 서어나무 ^^

우면산 2022. 12. 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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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나무 중에서 보디빌더(body builder)처럼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서어나무입니다. 오늘은 서어나무와 함께 형제나무 격인 개서어나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서어나무는 줄기가 매끈하면서도 울퉁불퉁 근육질 모양을 하고 있어서 멀리서 보아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전국 숲의 계곡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어나무는 주로 서쪽 숲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서목(西木)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그래서 ‘서나무’라고도 부릅니다.

 

홍릉숲 서어나무.

 

서어나무는 숲의 천이(遷移) 단계에서 더이상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된 상태인 극상림(極相林)’을 이루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서어나무가 있는 곳은 비교적 숲의 나이가 많고 생태적으로 안정된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서어나무도 서어나무와 마찬가지로 근육질의 나무기둥을 갖고 있습니다. 개서어나무는 서어나무와 외형적으로 매우 비슷해서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형태적으로 두 나무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열매의 모양입니다. ^^ 서어나무는 열매 양쪽에 날개가 나고 개서어나무는 한쪽으로만 날개가 납니다. 요즘 이 열매 모양을 보면 어렵지 않게 두 나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서어나무와 개서어나무 열매 비교. ⓒ박원

 

서어나무는 강원도를 포함해 전국에서 만날 수 있지만, 개서어나무는 제주도를 포함하여 경상도와 전라도 등 우리나라 남부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홍릉숲 등에는 서어나무와 개서어나무를 나란히 심어 놓았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서어나무는 똑바로 자라지 않고 좀 휘어져 자라고, 개서어나무는 비교적 똑바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도 구분 포인트의 하나로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휘어져 자라는 서어나무(오른쪽)와 똑바로 자란 개서어나무(왼쪽). 홍릉숲

 

또하나 수피가 근육질의 사람 피부 같은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주나무입니다. 서어나무가 울퉁불퉁한 근육질로 남성적인 느낌이라면, 사람주나무는 미끈해서 여성적인 느낌을 주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서어나무를 남자나무, 사람주나무를 여자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

 

사람주나무.

 

 

◇더 읽을거리

 

-이 많은 참나무 가지를 누가 다 잘랐을까? 

 

-사람주나무 이름 유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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