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전나무, 구상나무, 주목 구별해볼까요?

우면산 2022. 12. 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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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엔 전나무가 참 많은데 비슷하게 생긴 구상나무도 가끔 있습니다. 주목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가지 나무를 구분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전나무는 오대산 전나무숲처럼 숲을 이루기도 하지만 수형이 좋아서 공원이나 화단에 한두 그루씩 심어놓기도 했습니다. 구상나무 역시 비슷합니다. 전나무는 젓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줄기에서 젓처럼 하얀 액체가 흘러 나오기 때문입니다. ^^

 

전나무와 구상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쉬운 것은 잎을 보는 것입니다. 전나무의 잎은 주목, 구상나무에 비해 길고 아주 뾰족합니다. 그래서 찔리면 아플 정도입니다. ^^

 

전나무 수피와 잎. 잎끝이 아주 뾰족하다.

 

반면 구상나무는 잎끝이 얕게 갈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잎 뒷면의 흰 줄 때문에 멀리서 보면 나무가 은녹색을 띠는 부분이 많아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은녹색 부분은 기공선(숨구멍줄)입니다. 그래서 구상나무를 멀리서 보면 히끗히끗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

 

구상나무 잎 뒷면. 히끗히끗한 은녹색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상록성 침엽수입니다. 한라산 외에도 지리산, 덕유산 등에서도 제한적으로 자라는데, 수형이 근사해서 요즘 공원·화단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울 경복궁, 홍릉수목원에 가도 근사한 구상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구상나무 잎과 열매. 은녹색 기공선 때문에 멀리서 보면 히끗히끗하다.

 

구상나무는 우리가 관심을 덜 갖는 사이 세계 시장에 나가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각광받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전나무와 같은 형제나무여서 영어 이름은 ‘Korean fir, 즉 한국 전나무이고, 학명도 ‘Abies koreana’로 한국의 나무임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

 

전나무와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지만 주목은 주목과라는 별도 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 이름 자체가 줄기의 색깔이 붉은 나무라는 뜻이라 줄기만 봐도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잎을 보면 더 확실하게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주목 잎도 뾰족하긴 하지만 전나무보다는 덜 뾰족하고, 무엇보다 기공선이 연초록색입니다. ^^

 

주목 열매와 잎. 잎 뒷면에 연초록색 기공선이 있다.

 

주목은 목질이 단단하고 색깔도 고와 바둑판이나 조각재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표현을 갖고 있는 나무입니다. ^^

 

주목은 전나무, 구상나무 등 소나무과가 아닌 이유는 솔방울이 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솔방울  대신 둥근 달걀 모양이며 빨간 가종피 안에 종자가 들어 있는 특이한 열매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

 

 

​◇더 읽을거리

 

-노랑무늬붓꽃·피나물, 오대산 전나무숲길에 핀 꽃들 

 

-정말 희한한 주목 열매, 씨가 다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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