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홍릉수목원에서 조밥나물 노란 꽃이 한창인 것을 보았습니다. 조밥나물을 보면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쉬운 사데풀과 쇠서나물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민들레 비슷한 노랑꽃 3형제 이야기입니다. ^^
셋 다 요즘, 그러니까 8~10월 산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 국화과 꽃들입니다. 비슷비슷하게 생겨 이름을 익혀 놓아도 한두해 지나면 또 잊어버려 다시 공부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헷갈리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제가 기억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우선 조밥나물은 잎 가장자리에 짧은 가시 같은 돌기(톱니)가 듬성듬성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혓꽃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서인지 꽃 자체는 셋 중 제일 단정하지 않게 보입니다. 높이 30~120㎝까지 자랍니다. 홍릉수목원 조밥나물도 1m가 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밥나물은 대개 곧게 자라지 않고 옆으로 기울거나 쓰러져 있습니다. 조밥나물이라는 이름은 노란 꽃이 소담스럽게 핀 것이 조밥을 연상시킨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사데풀은 바닷가, 양지바른 들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도 있지만, 대개 치아 모양으로 불룩한 톱니가 있습니다. 저는 이 불룩한 톱니가 사데풀에 있는 ‘ㄷ’ 자 모양과 비슷하다고 기억한 후로는 헷갈리지 않습니다. ^^
쇠서나물은 줄기 전체에 붉은색 거친 털이 많이 나 있어서 소의 혀(사투리로 쇠서) 느낌이 있다고 쇠서나물이라고 했답니다. ‘소의 혀’를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많고 잎 양면이 거친 털이 있습니다. 꽃은 진한 노란색부터 흰빛이 도는 노란색까지 색깔 변이가 있습니다.
이제 구분할 수 있겠는지요? 잎에 짧은 돌기가 듬성듬성 나 있으면 조밥나물, 잎에 ‘ㄷ’ 자 모양 불룩한 톱니가 있으면 사데풀, 잎과 줄기 등 전체적으로 ‘소의 혀’처럼 거친 털이 나 있으면 쇠서나물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조밥나물·사데풀·쇠서나물 등 민들레 모양 3형제가 금불초, 왕고들빼기, 가시상추 등과 구분이 헷갈린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헷갈리는 포인트가 다른 모양입니다. 어떻든 이제 민들레 비슷한 노란색 꽃을 만나면 눈을 맞추고 조밥나물인지, 사데풀인지, 쇠서나물인지 이름을 한번 짐작해보시기 바랍니다. ^^
◇더 읽을거리
-민들레 비슷한 서양금혼초, 안면도수목원까지 점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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