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이름이 병아리꽃나무·병아리풀·병아리난초?

우면산 2021. 9. 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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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름 중에는 동물 이름이 들어간 것도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 병아리가 들어간 식물 이름도 몇 개 있습니다. 대체로 작다, 귀엽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름에 병아리가 들어간 병아리꽃나무,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이야기입니다. ^^

 

요즘 덕수궁·창덕궁 등 고궁이나 공원에서 브로우치같이 생긴 검은 열매를 달고 있는 작은키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알처럼 생긴 검은색 열매가 4개씩 달려 있는 모습이 귀엽게 보입니다. ^^ 병아리꽃나무 열매입니다.

 

덕수궁 병아리꽃나무 열매.

 

4~5월에 흰색으로 피는 꽃도 은은하고 청순합니다. 지름 3~5㎝인 꽃이 새가지 끝에서 하나씩 피는데, 꽃잎은 4장으로 둥근 형태입니다. 이 꽃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 이 모습이 어린 병아리를 연상시킨다고 병아리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경북 포항시 발산리에 큰 규모의 병아리꽃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371)가 있다고 합니다.

 

병아리꽃나무 꽃.

 

요즘 꽃쟁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꽃 중 하나가 병아리풀입니다. 작은 한해살이풀로, 계란 모양 잎과 꽃이 조밀하게 달리는데 요즘이 꽃 피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면 코딱지만 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작은 꽃입니다. 보통 10㎝ 정도 크기이고 다 자라도 15cm 정도입니다. 이렇게 키가 작다고 병아리풀이라 부릅니다. ^^

 

병아리풀.

 

그래도 꽃으로 갖출 것은 다 갖추었습니다. 홍자색 꽃이 한쪽 방향을 보면서 아래에서 위를 향해 피어 올라갑니다. 흰색으로 피는 것도 있습니다. 꽃받침잎이 5개이고 곁갈래 2개도 꽃잎처럼 보입니다. 강원도 산지에 자라는 꽃인데 남한산성 등 경기도 그리고 전라도에도 드물게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병아리난초입니다. 6월에 피기 시작해 여름 더위가 절정인 7월 만개하는 난초입니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은 물론 경기·강원도 등 중부 지역까지 전국 어디서나 자라고 있습니다.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데,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병아리난초.

 

원예종 난초처럼 애지중지하지 않아도 해마다 알아서 꽃을 피우는 전형적인 야생 난초입니다. ‘병아리’란 이름이 붙은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키도 작고 체구도 가냘픕니다. 타원형 잎 한 장을 땅바닥에 깔고, 그 위로 높이 10~20cm의 꽃대를 올려 많게는 20개 이상의 자잘한 꽃이 달립니다. 꽃은 연보라색이 대부분이나 흰색도 있습니다. 자잘한 꽃을 촘촘히 달고 오뚝 선 모습이 귀여워 병아리난초란 이름이 그럴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일만합니다. ^^

 

 

◇더 읽을거리

 

-뭘 닮았나? 동물 닮은 우리꽃 10가지 

 

-해오라비난초·회양목, 백로와 부엉이 빼닮은 꽃과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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