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이게 콩인지 팥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우면산 2021. 9. 10. 08:43
반응형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인지, 팥인지 구분도 못한다.

콩이야 팥이야 한다.

콩과 팥이 같이 나오는 우리 속담입니다. 잠깐 생각했는데도 세 개나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콩과 팥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돌콩, 새콩 여우콩, 새팥, 좀돌팥, 여우팥, 덩굴팥... 콩과 팥이 들어간 식물 이름도 많습니다. 그럼 콩과 팥은 무엇으로 구분할까요? 특히 꽃이 피었을 때 콩인지 팥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어떤 식물은 ‘콩(soybean)’이라는 이름이 붙고, 어떤 것은 ‘팥(red bean)’이라는 이름을 붙었을까요? 잘 떠오르지 않는다구요? 오늘 그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

 

콩 종류 중 하나인 돌콩. 꽃이 좌우 대칭이다.

 

우선 콩은 좀 크고 팥은 좀 작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두산백과를 보면 콩은 ‘품종에 따라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고만 나와 있고, 팥은 ‘길이 48mm, 나비 37mm의 원통형’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로 팥이 작긴 하지만 크기가 구분 포인트는 아니겠지요.

 

결정적인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꽃을 보는 것입니다. 꽃이 대칭이면 콩이고, 대칭이 아니면 팥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이 차이를 알고 콩과 팥을 구분해 정확한 이름을 붙여준 겁니다. ^^

 

팥 종류. 꽃이 비대칭이다.

 

콩과 팥의 꽃을 보면 뱃머리나 여자 고무신 코처럼 생긴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식물학에서는 ‘용골’이라고 하는데, 콩은 용골이 대칭이고, 팥은 용골이 꼬여 있는 것입니다. 원래 용골이란 뱃머리로부터 배의 꼬리까지 배를 지탱하는 등뼈를 말하는데, 콩과 식물 꽃에서는 가장 밑에 있는 꽃잎으로 보통 암술과 수술을 감싸고 있습니다.

 

돌콩(왼쪽)과 팥 종류 비교.

 

아까 언급한 콩과 팥 종류 중에서 돌콩, 새콩 여우콩은 정확한 좌우 대칭이 일치하고 새팥, 좀돌팥, 여우팥, 덩굴팥 등은 용골이 꼬여 있어서 좌우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

 

콩쥐팥쥐 이야기를 보면 콩쥐가 전처소생이고 팥쥐는 계모가 데려온 아이입니다.  콩쥐는 언행이 반듯하고 팥쥐는 꼬인 아이로 나오는 것도 콩과 식물의 꽃 모습에 따른 것일까요? ^^

 

콩 종류는 잎에 비교적 털이 많이 나고, 팥 종류는 잎에 광택이 나는 것이 콩과 팥을 구분하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합니다. 다음엔 야생 콩과 팥 각각을 구분하는 포인트에 대해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