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남한산성 성벽은 꽃밭, 지금은 꿩의비름 잔치

우면산 2021. 9. 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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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남한산성 성벽은 꽃밭이었습니다. 지금은 꿩의비름 잔치였습니다. 높이 3~5미터 정도인 남한산성 성벽에 수십 미터 길이로 꿩의비름이 꽃 핀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우선 사진을 몇장 보여드립니다. ^^

 

남한산성 큰꿩의비름.

 

남한산성 큰꿩의비름.

 

남한산성 큰꿩의비름.

 

지금 남한산성 성벽을 점령한 꽃은 꿩의비름 중에서도 큰꿩의비름입니다. 큰꿩의비름 꽃은 처음에는 연분홍색으로 피다가 점차 홍자색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그냥 꿩의비름 꽃은 전체적으로 하얀빛을 띠는데 비해 큰꿩의비름 꽃은 붉은빛을 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큰꿩의비름 꽃은 수술이 아주 길다는 것도 구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요즘 광화문 등 화단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 것은 그냥 꿩의비름입니다. 꿩의비름은 흰색 바탕에 붉은 꽃밥을 달고 있습니다. 꿩의비름이란 이름은 잎이 다육질인 쇠비름과 닮았고, 꿩이 사는 산속에서 자생한다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 화단에 많이 심는 꿩의비름.

 

꿩의비름 무리 중에서 잎이 둥글고 꽃도 꽃밥도 모두 붉은 자주색인 둥근잎꿩의비름이 가장 인기입니다. 예쁜데다 드물게 피는 꽃이라 꽃쟁이들이 담고 싶어 하는 꽃입니다. ‘둥꿩비라는 예쁜 약칭도 갖고 있습니다. ^^

 

제가 남한산성 성벽을 괜히 꽃밭이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이 남한산성 성벽의 주인은 철에 따라 바뀝니다. 늦은 봄에는 노란 기린초가 성벽 꽃밭을 차지합니다. ^^ 기린초가 필 때면 남한산성 성벽은 노란 물결을 이룹니다.

 

남한산성 기린초.

 

좀 있으면 남한산성 성벽이 또 다른 노란색으로 바뀔 겁니다. 곧 산국이 꽃을 피울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산국이 피면 남한산성 성벽은 달콤한 향기와 함께 또 한 번 노란 물결을 이룹니다. 곳에 따라서는 개쑥부쟁이가 군락을 이룬 곳도 볼 수 있습니다.

 

남한산성 산국 무리.

 

남한산성 성벽은 바위틈이나 다름없이 영양분이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벽에 핀 꽃들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런 곳에서 자랄까 신기할 따름입니다. 특히 그냥 자라는 것이 아니라 화려한 꽃을, 다른 곳에서보다 더 싱싱하고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을 것을 보면 자연의 경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달쯤 산국이 피면 남한산성에 다시 가볼 예정입니다. ^^

 

 

◇더 읽을거리

 

-자주조희풀 보면 생각나는 분들 

 

-서양등골나물, 천혜의 요새 남한산성까지 점령하나  

 

-광화문 진출한 나무수국·리아트리스·꿩의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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