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가을 산 작은 보라색 꽃, 오리방풀·산박하·방아풀 3형제

우면산 2021. 9. 15. 07:44
반응형

 

가을 산에 가면 보라색 계통 작은 꽃이 무수히 달리는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오리방풀, 산박하, 방아풀 등 산박하속 3형제입니다. 이들을 구분해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서는 꽃과 잎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먼저 오리방풀입니다. 이 친구의 특징은 잎 끝이 거북꼬리 모양으로 길게 나와 있다는 것입니다. 오리방풀은 이 특징 하나만으로도 구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장자리 톱니는 날카롭습니다. 오리방풀 꽃은 수술과 암술이 화관 밖으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오리방풀. 잎 끝이 거북꼬리 모양으로 길게 나와 있다.

 

다음은 산박하입니다. 산박하 잎은 삼각상(삼각형 형태의)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지만 거북꼬리처럼 길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잎 밑부분은 갑자기 좁아져 잎자루에서 날개를 만듭니다. 잎 가장자리에는 둥글둥글한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산박하 꽃도 수술과 암술이 화관 밖으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산박하는 잎 가장자리 톱니가 둥글둥글하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

 

산박하. 잎 가장자리에 둥글둥글한 둔한 톱니가 있다.

 

방아풀 꽃은 암술과 수술이 길게 밖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좁은 날개를 만드는 형태입니다. 가지를 많이 치면 방아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방아풀. 암술과 수술이 길게 밖으로 나와 있다. 

 

이들 3형제를 설명할 때 추가로 설명해야 할 식물이 좀 있습니다. 산박하는 이름은 물론 잎 모양이 박하 잎을 닮았습니다. 그러나 박하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뺑 둘러 꽃이 달리지만 산박하는 줄기 끝에 이삭 형태로 핍니다. 박하는 강한 향을 가졌습니다.

 

박하.

 

방아풀은 배초향을 일부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배초향은 꽃이 꽃자루에 촘촘히 달립니다. 배초향은 방아, 방아잎이라고도 부르며 일부 지방에서 비린내를 없애기위해 잎을 추어탕, 매운탕에 넣어 먹는 식물입니다.

 

배초향. 일부 지방에서 방아, 방아잎, 방아풀이라고도 부른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을 산에 가서 보라색 계통 작은 꽃이 다닥다닥 핀 것을 보면 우선 암술과 수술이 길게 나와 있는지를 보세요. 나와 있으면 방아풀입니다. ^^ 나와 있지 않으면 오리방풀 아니면 산박하인데, 이제 잎을 봐야 합니다. 잎 끝이 거북꼬리 모양으로 길면 오리방풀, 잎 톱니가 둥글둥글하고 잎 끝이 그냥 뾰족한 정도면 산박하입니다. 설명이 아직 흡족한 수준은 아닌데, 내공이 더 쌓여 더 쉽게 구분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배초향, 향긋한 잎 좋고 연보라색 꽃도 좋고 ^^ 

 

-칫솔처럼 생긴 꽃, 꽃향유·향유 형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