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한산성 성벽을 점령한 꽃, 큰꿩의비름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가을 남한산성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야생화들 얘기입니다. ^^ 사실 너무나 많아 어디까지 소개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남한산성은 야생화로 유명한 곳이라 언제 가도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먼저 요즘 한창 노란색 꽃 뚱딴지가 남한산성 곳곳에 피어서 반깁니다. 뚱딴지는 추석 즈음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습니다. ^^ 뚱딴지는 땅속에 감자 모양의 덩이뿌리가 발달해 '돼지감자'라고도 합니다. 뚱딴지라는 이름도 이 덩이뿌리 모양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물봉선, 노란물봉선 자매도 곳곳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물봉선은 다른 곳 물봉선보다 색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 남한산성 곳곳에 많은 닭의장풀(달개비)도 다른 곳 닭의장풀에 비해 남색이 훨씬 선명하고 더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곳곳에서 연보라 들국화가 뭉쳐서 피기 시작하는데, 잎이 까실까실한 까실쑥부쟁이입니다. 까실쑥부쟁이는 꽃들이 열 송이 안팎씩 모여 피고, 이름처럼 잎이 거칠어서 만져보면 까슬까슬합니다. ^^ 그냥 쑥부쟁이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고마리도 요즘 어디서나 볼 수 있겠지만 남한산성 고마리는 더 예뻐 보입니다. ^^ 고마리는 전국적으로 개울가·도랑 등 물가나 습지에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풀로, 여름엔 무성한 잎만 보이다가 9월 들어서면 예쁜 꽃까지 하나둘씩 피우기 시작합니다.
연노랑 괴불주머니도 곳곳에서 군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선괴불주머니입니다. 초봄에 흔한 산괴불주머니, 노란색이 연한 그냥 괴불주머니는 봄에 피는데 선괴불주머니는 가을에도 볼 수 있습니다. 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여러 가지 수를 놓아 만든 주머니인 괴불주머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털진득찰, 장대여뀌도 남한산성을 도는 내내 군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털진득찰은 그냥 진득찰에 비해 줄기에 털이 굉장히 많고 잎도 크고 많은 것 같습니다. 장대여뀌는 개여뀌와 닮았지만 꽃이 훨씬 듬성듬성 달리는 것이 다릅니다. 숲에서 등산로 주변 등에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꽃대가 가늘지만 위로 꼿꼿하게 서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한산성 야생화 소식은 앞으로도 자주 전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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