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물 이름에 지역 이름이 들어간 식물을 소개합니다. 전주물꼬리풀, 성주풀, 영암풀 등입니다. 더 있지만 우선 대표적인 3개를 소개하고 기회 닿는 대로 더 추가하려고 합니다. ^^
먼저 전주물꼬리풀입니다. 지난 주말 전주에 들른 김에 전주물꼬리풀이 자라는 곳에 잠깐 들렀습니다. 이 식물은 1912년 전주에서 처음 채집했고, 1969년 이창복 교수가 이 식물을 정식 등록하면서 전주 지명을 넣어 명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습지가 줄면서 전주에서도 사라졌다가 2013년 제주도에 있는 이 식물을 증식해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 습지에 이식했다고 합니다. 제주에 많지는 않지만 몇몇 습지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한 식물입니다.
전주물꼬리풀은 보통 8월 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0월쯤까지, 원기둥 모양의 꽃차례에 이삭처럼 꽃이 피는 식물입니다. 꼬리풀 종류들은 꽃이 줄기를 따라 피는 모습이 마치 동물의 꼬리를 닮아 꼬리풀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꼬리풀은 현삼과 식물이지만 전주물꼬리풀은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전주물꼬리풀을 처음 보고 전체적인 색과 형태가 원예종 리아트리스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줄기 위쪽에 홍자색 꽃이 뺑 둘러 핀 것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잎이 나는 형태가 다릅니다. 리아트리스는 솔잎 모양의 가는 잎이 나선형으로 줄기를 둘러싸는데, 전주물꼬리풀은 보통 잎이 4장씩 돌려납니다.
다음은 성주풀입니다. 자생지가 성주와 진도 지역이며 경북 성주에서 이 꽃을 처음 발견해 이같이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요즘엔 성주에서 이 꽃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현삼과 성주풀속인데 우리나라에서 성주풀속 유일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성주풀은 습한 풀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아시아 열대에서부터 난대의 습한 풀밭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전체에 굳은 털이 있고 잎은 대생하며 잎자루가 없고 꽃은 노란색으로 원줄기 윗부분에 한 개씩 달립니다. ^^
다음은 영암풀입니다. 영암풀은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2015년 현진오 박사팀이 전남 영암에서 발견해 우리나라 미기록 자생식물로 보고했다고 합니다. 중국 중남부와 일본 큐슈에도 분포하니 신종은 아닙니다. 지금도 영암에 몇 개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꼭두서니 꽃은 연한 노란색인데, 영암풀은 6~9월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으로 꽃이 핀다고 합니다.
지역 이름이 들어간 꽃을 논할 때 포천구절초를 빠뜨릴 수 없겠지요? 다른 구절초들보다 잎이 더 깊이 갈라져 코스모스 잎처럼 아주 가는잎을 갖고 있습니다. 산구절초의 변종으로 분류하는데, 경기도 포천에서 처음 발견해 포천구절초(가는잎구절초라고도 부름)라 부릅니다.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에 사는 드문 꽃입니다. 오늘은 전주물꼬리풀·성주풀·영암풀 등 식물 이름에 지역 이름이 있는 식물을 알아보았습니다. ^^ 기회가 닿으면 정선바위솔, 완도호랑가시, 구례종덩굴, 통영병꽃나무 등도 소개하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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