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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굴레, 왕둥굴레, 각시둥굴레, 죽대, 용둥굴레, 퉁둥굴레, 층층둥굴레, 층층갈고리둥굴레

바야흐로 둥굴레의 계절입니다. 산에서도 화단에서도 긴 줄기 잎겨드랑이마다 하얀 꽃을 줄줄이 단 둥굴레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둥굴레, 왕둥굴레, 용둥굴레, 퉁둥굴레, 각시둥굴레, 죽대, 층층둥굴레, 층층갈고리둥굴레 등 둥굴레 종류 8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 둥굴레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라며 일본·중국에서도 자랍니다. 지하에서는 황백색의 땅속 줄기가 옆으로 기고 그 주변에 가는 수염뿌리가 나는데, 이 뿌리줄기를 말린 다음 잘게 썰어 볶아서 만든 차가 우리가 즐겨 먹는 둥굴레차입니다. ^^ 둥굴레 꽃은 길이 15~20㎜ 정도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립니다. 그런데 둥굴레 꽃에는 꽃 위쪽에 포(苞)가 없습니다. 꽃줄기에 바로 달립니다. 둥굴레 중에서 잎에 무..

꽃이야기 08:50:42

목포 유세에서 인동초? 두 가지가 틀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전남 목포 유세에서 지지자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동초(忍冬草) 화분을 선물받았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먼저 인동초라는 말 때문에 풀이 아닌가 오해할 수 있지만 나무입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인동초가 아니라 인동덩굴을 추천명으로 하고 있으니 인동덩굴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인동덩굴은 이름 그대로 상록 이파리를 갖고 겨울을 견딘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겨울에 숲속에서 푸른 잎사귀를 달고 있는 덩굴이 있으면 인동덩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뜻한 곳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숲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5~6월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피는 인동덩굴 꽃은 흰색으로 피다가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금은화(金銀花)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흰 ..

나무이야기 2025.05.17

불두화·수국·설구화, 열매 못 맺는데 번성하는 이유

요즘은 백당나무와 불두화의 계절입니다. 곳곳에 백당나무 또는 불두화가 꽃을 피우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 백당나무는 전체 꽃덩이 가장자리에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가 있고, 안쪽에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가 있습니다. 백당나무에서 무성화만 남겨놓은 것이 바로 불두화입니다. 불두화는 꽃모양이 부처님 머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불두화(佛頭花)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영어 이름은 ‘snowball tree’인데, 모양 그대로 이름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 두 나무는 잎이 3갈래로 중간까지 갈라지는 점도 비슷합니다. 같은 나무에서 나온 것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죠? ^^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보면 불두화를 백당나무의 한 품종(f.)으로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이야기 2025.05.15

요즘 곰배령 가는 길은 '홀아비' 천국

얼마전 강원도 곰배령 가는 길은 내내 ‘홀아비’ 천국이었습니다. 귀둔리 코스로 갔는데 아래쪽은 입구부터 홀아비꽃대, 위쪽은 홀아비바람꽃이 밭을 이루고 있다시피 했습니다. ^^ 홀아비꽃대는 하얀 꽃대가 하나씩 올라오는 개성만점인 꽃입니다. 봄에 산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꽃인데,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자라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 독특하게 생기고 이름도 특이해 한번 보고 이름을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입니다. 언뜻 보면 촛대에 하얀 초가 꽂힌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꽃차례에 돌려 달리는 삐죽삐쭉한 흰 기관은 꽃잎이 아니라 수술이라고 합니다. 하얀 수술은 밑부분이 3개씩 붙어있는 형태인데 가운데 수술대에는 꽃밥이 없고 양쪽 수술대 밑부분에 꽃밥이 있답니다. 그럼 암술은..

꽃이야기 2025.05.12

🌸진달래·철쭉·산철쭉·영산홍 구분 방법 최종 정리

어제(8일) 경기 안성시 한 공원에서 영산홍 꽃을 먹은 초등학생 4명이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초등학교 6학년 11명이 인근 공원에서 졸업앨범을 찍다 영산홍을 따 먹었는데 이중 4명이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함께 영산홍을 따먹은 나머지 7명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영산홍은 진달래과 진달래속(Rhododendron)에 속하는 반상록 관목으로, 그라야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섭취 시 구토, 복통,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독성이 있는 것은 철쭉과 산철쭉도 마찬가지다. 사실 먹을 수 있는 꽃으로 알려진 진달래도 독성이 없지 않지만 약할 따름이니 많이 먹지는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진달래는 철쭉·산철..

꽃이야기 2025.05.09

이것이 확실한 아그배나무🌳

어제 인천수목원에서 확실한 아그배나무를 만났습니다. ^^ 오늘은 아그배나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 영상 등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과나무속(Malus) 나무는 꽃사과, 야광나무, 아그배나무, 서부해당 등이 있습니다. 이중 아그배나무는 주로 남부지역 산지에서 드물게 자생하는데 중부지방 공원에도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그중 하나를 만난 셈입니다. 아그배나무와 야광나무는 꽃자루가 2~4㎝로 긴 것도 같고 꽃이 연분홍색으로 피었다가 흰색으로 변하는 점도 같습니다. 그럼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잎을 보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부 잎이 갈라져 있으면 아그배나무, 갈라져 있는 잎이 없으면 야광나무입니다. 어제 인천수목원에서 흰꽃이 피면서도 곳곳에 확실..

카테고리 없음 2025.05.07

곰배령에서 한살 젊어지는 꽃🌸 연영초 만나다

지난 주말 강원도 곰배령을 갔다가 이 꽃을 보면 한 살 덜 먹는다는 꽃을 만났습니다. ^^ 바로 아래 연영초입니다. 티친 여러분도 이 꽃 보고 한살 젊어지세요. ㅎ 연영초는 깊은 숲속에 사는 청초한 꽃입니다. 만항재, 오대산 선재길, 선자령 등 자연이 살아있는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꽃입니다. ^^ 저는 이번에 귀둔리 코스로 곰배령에 오르는 길에 만났습니다. 키는 20~40㎝까지 자라며 넓은 잎의 길이와 폭은 각 10~15㎝ 내외로 상당히 큰 식물체입니다. 꽃도 4~6㎝ 정도 크기로 작지 않습니다. ^^ 연영초는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꽃잎도 3개, 꽃받침도 3개, 잎도 3개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암술대 끝도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꽃으로 삼기에..

꽃이야기 2025.05.06

와인색 뽀뽀나무꽃🌸보셨나요?

일요일인 어제(5월4일) 서울 홍릉숲(홍릉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에 가서 뽀뽀나무 꽃을 보았습니다. ^^ 뽀뽀나무는 북미 원산의 낙엽 활엽 작은키나무로 키는 11m까지 자라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요즘 꽃잎이 지름 5cm 정도인 와인색 꽃이 핍니다. ^^ 꽃에서 독특한 향기가 난다고 하는데 꽃이 너무 높아서 향기를 맡지는 못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드문 나무여서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묘목농원에서 팔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 어쩐지 생김새가 목련 비슷한 것 같다는 인상을 주지요? ‘목련목’ 뽀뽀나무과 뽀뽀나무속이니 독특한 나무이긴 한 모양입니다. ^^ 왜 이름이 뽀뽀나무일까요? 처음엔 누구나 입맞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 그런데 영어 이..

나무이야기 2025.05.05

털모과, 마르멜로 🌸꽃 보고 깜놀한 이유

며칠전 경의선숲길 공덕~효창공원역을 지나다 낯선 가로수 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웬만한 국내 나무 꽃은 안다고, 특히 가로수로 쓰인 나무는 거의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낯선 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목련은 확실히 아니고, 사과나무꽃도 아니고, 모과나무꽃 같기도 한데 훨씬 크고... 사진을 찍어와 고수에게 물어보니 ‘털모과’라고 했습니다. ^^ 찾아보니 국가표준식물목록에 ‘털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감정보’는 아직 만들지 않았습니다. 털모과는 유럽모과 또는 '마르멜로(marmello)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르멜로라는 이름은 포르투갈 어원인데 영어 이름은 퀸즈(Quince) 또는 퀸스입니다. 꽃이 모과나무꽃보다 훨씬 크고, 모과꽃이 분홍색인데 비해 흰색 또는 아주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이 ..

나무이야기 2025.05.04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은 얼마나 젊나?

신간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은 한국 소설 속에 꽃을 담은 25명의 작가와 그 대표작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 이 책은 저자 김민철이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에 이어 펴낸 책으로, 최근 주목받는 젊은 한국 작가들의 소설을 꽃과 나무 이야기로 풀어낸 것입니다. ^^ 최은영, 정세랑, 김애란, 백수린, 조해진 등 202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꽃과 나무를 소개하고 그 식물이 작품에서 어떤 의도로 쓰였는지 알아본 것입니다. 그래서 무심코 넘긴 소설 속 꽃 한 송이에 작가들이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그 의도를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 그럼 도대체 ‘젊은 작가’라는 기준이 뭘까요? 이 책을 보면 ‘젊은 작가’ 연령이 생각보다 젊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

책이야기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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