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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번째 꽃 핀 칠자화 ^^

얼마전 인천수목원에 갔을 때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칠자화가 다시 붉은 꽃이 활짝 핀 것처럼 보인 것이었습니다. 칠자화는 요즘 서울 도심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  얼마전 하얀 꽃이 피었는데 요즘 다시 꽃 핀 것처럼 화려하게 변한 나무들이 있습니다. ^^ 흔히 칠자화를 두고 두 번 꽃 피는 나무라고 합니다. 8~10월 향기가 좋은 흰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나면 꽃받침이 빨갛게 변하면서 꽃이 두 번 피는 것 같다고 하는 말입니다. 정말 꽃이 지면 녹색의 짧은 꽃받침이 빨간색으로 변하면서 점점 길게 자라 다시 꽃이 핀 것 같습니다. ^^  칠자화는 중국 원산의 인동과 낙엽 활엽수입니다. 높이 4~8m까지 자란다는데 요즘 길거리에서 보이는 것은 2~3m 정도까지 자라 있습니다. 꽃이 피면 은은한..

나무이야기 2024.11.20

지금이 팽나무, 좀풍게나무, 풍게나무 구분 적기 ^^

식물을 공부해 오면서 고수들이 팽나무 종류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것을 여러 번 본 적 있습니다. “팽나무다”, “풍게나무다”라는 식이었습니다. 그만큼 팽나무 종류 구분이 쉽지 않고 정리도 되지 않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런 국내 팽나무 종류를 연구해 깔끔하게 정리한 젊은 학자가 바로 허태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입니다. 허 연구원은 복잡한 국내 팽나무 종류를 팽나무, 폭나무, 왕팽나무, 노랑팽나무와 풍게나무, 좀풍게나무 등 6가지로 정리했습니다(푸조나무는 별도 속). 이 분류에 따르면, 팽나무속은 열매의 색깔과 잎의 생김새로 구분하는데, 우선 열매가 노란색 또는 주황색으로 익는 것이 팽나무, 폭나무, 노랑팽나무, 왕팽나무 등 4가지이고, 열매가 검정색으로 익는 것이 풍게나무와 좀풍게나무 등 2가지입니..

나무이야기 2024.11.18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 억새와 메타세쿼이아길

토요일인 어제(16일)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과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그곳에서 만난 꽃과 나무 이야기입니다. ^^ 먼저 상암동 메타세쿼이아길은 단풍이 멋있게 들어 있었습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낙우송처럼 단풍이 들어 잎이 떨어지는, 낙엽수입니다. ^^  상암동 메타세쿼이아가 늘어난 것은 고건 서울시장 때였다고 합니다. 그는 “난지도 쓰레기장이 안 보이도록 키가 큰 메타세쿼이아를 심으라”고 지시하고 본인이 직접 심기도 했답니다. 이때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숲이 현재 하늘공원·노을공원의 명소로 떠오른 것입니다. 하늘공원엔 억새가 한창이었습니다. 억새는 주로 산이나 들에서 자라고 열매 색깔도 은색이 도는 흰색이라 갈대·달뿌리풀과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아직 야고가 있나 살펴..

나무이야기 2024.11.17

가시가 무서운 주엽나무·음나무·두릅나무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서 만난 나무 중 하나가 주엽나무였습니다. 나무 줄기 아래쪽에 무서운 가시를 달고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정말 험상궂게 생겼죠?   이 무서운 가시는 초식동물이 잎을 먹는 것을 막기위한 장치라고 합니다. ^^ 껍질이 변형된 장미나 음나무 가시와 달리 잔가지가 변형된 가시라 매년 생장해 몇번씩 가지를 친다고 합니다. 주엽나무는 전국의 산기슭 계곡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덕수궁 안쪽 담장 옆에도 몇 그루를 심어 놓았습니다. 키 20미터까지 자라는 큰 나무입니다. 요즘 볼 수 있는 열매가 꽈배기처럼 비틀리는 것이 이 나무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일정 정도, 그러니까 초식동물이 잎을 따먹을 수 없을 정도로 크면 더 이상 가시가 나오지..

나무이야기 2024.11.16

비자나무·개비자나무 구분해볼까요?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는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는데 헷갈립니다. 오늘은 이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를 구분하는 포인트입니다. 먼저 두 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어서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 낯익은 나무는 아닙니다. 개비자나무는 중부 이남 숲속에서 자라지만,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비자나무는 내장산 이남에서 제주도까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나무의 독특한 이름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잎이 한자의 '非(아닐 비)' 자를 닮아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두 나무 잎을 보면 진짜 '非' 자를 쓴 것처럼 바늘잎들이 양쪽으로 가지런히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무는 우선 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맨 위 사진에서 보듯, 개비자나무는 3m 높이로 자라는 관목..

나무이야기 2024.11.14

인천수목원에서 복자기 단풍에 반하다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갔을 때 가장 감탄한 것은 복자기 단풍이었습니다. 복자기 단풍은 붉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인천수목원 복자기 단풍은 붉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선명하고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붉은색이었습니다. ^^  복자기는 단풍 색깔이 가장 붉고 빼어나기로 유명합니다. 경기도 포천 광릉 국립수목원 단풍이 유난히 붉고 선명한 것은 복자기 나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요즘은 선명한 단풍을 보기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도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자기는 이름이 특이한데,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子)’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복자기는 단풍 중에서 위 사진처럼 3개의 작은 잎 한 세트(3출엽..

나무이야기 2024.11.13

"가을 단풍이 최고"라는 갈참나무 구분 포인트 ^^

요즘 숲이나 큰 공원에 가면 ‘상굴·졸갈·신떡’, 참나무 6형제도 갈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참나무 6형제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중 특히 갈참나무가 좀 헷갈리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간 김에 갈참나무를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참나무 종류는 ‘상·굴, 졸·갈, 신·떡’으로 둘씩 짝지어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상·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잎은 밤나무 잎처럼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신·떡’,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잎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졸·갈’은 잎자루가 길고 나무 잎은 넓죽한 편입니다. 그럼 졸참나무와 갈참나무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우선 졸참나무 잎은 크기가 작습니다. ^^  두 나무의 잎 모양도..

나무이야기 2024.11.12

황금빛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서다

10일 오후 드디어 강원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섰습니다. ^^ 거대한 은행나무가 잎을 모두 노랗게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황금빛 은행잎들이 오후 햇살에 반사돼 눈이 부셨습니다. 은행나무 가지들이 사방으로 퍼져 웅장하다는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특히 동네에서 좀 떨어진, 논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더욱 어떤 비장함, 신비감을 더했습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167호로,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있습니다. 높이 34.5m, 몸통 둘레는 16.9m에 이르며, 수령이 8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4.5m는 아파트 11층 높이입니다. 수나무인지 열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나무는 반송 비슷하게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와 사방으로 뻗었는데, 국가유산청 국..

나무이야기 2024.11.11

포도송이 같은 이나무 열매, 인천수목원에서 만나다

어제 인천수목원을 찾아서 얻은 최대 수확은 이나무 열매를 본 것입니다. 기쁜 마음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이나무는 무슨 나무(먼나무)여요?” “이 나무는 이나무입니다.”나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들어보았을 유머입니다. ^^ 우리나라 나무 중 이름이 재미있는 나무가 많은데 이나무, 먼나무가 대표적입니다. 둘은 이름 때문에 항상 함께 얘기가 나오는 짝꿍 나무입니다. ^^  이나무는 내장산이 북방한계지인 남부 수종입니다. 중국, 타이완 등에도 분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천은 해양성 기후의 특징도 일부 갖고 있어서 인천수목원에는 왕자귀나무 등 뜻밖의 남부 수종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나무도 그런 나무 중 하나입니다. ^^  이나무는 노란 단풍, 황백색의 나무껍질도 눈길을 끌지만..

나무이야기 2024.11.10

헛개나무·노박덩굴, 설악산에서 만난 가을 열매들

오늘은 얼마전 설악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가을 열매들을 소개합니다. ^^  먼저 헛개나무 열매입니다. 외설악 곰 조형물 근처에서 헛개나무를 보았습니다. 헛개나무 열매는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열매가 둥근 것은 그렇다 치고, 열매자루가 불규칙하게 울툭불툭 생겼습니다. ^^  이 헛개나무의 열매를 '지구자'라 부르는데, 숙취를 해소하고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헛개차 같은 음료를 만드는데 쓰고 있습니다. ^^ 보라색 보석 같은 작살나무 열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좀(5mm 정도)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식별 방법은 줄기 끝에 달리는 겨울눈 모양입니다. 이 겨울눈이 작살나무는 위 사진처럼 ..

나무이야기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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