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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유기방가옥엔 노란 수선화 가득

충남 서산시 운산면 유기방 가옥엔 노란 수선화가 가득했습니다. ^^ 지난 주말에 서산 유기방가옥에 다녀왔습니다. 나름 유명한 곳이라 어떤 곳인지, 수선화가 얼마나 장관인지 궁금했습니다. ^^  노란 수선화가 집 뒤뜰은 물론 야산까지 뒤덮고 있었습니다. ^^ 시기를 조절하는지 집에서 가까운 곳은 만개했지만 멀수록 아직 피지 않은 수선화도 많았습니다. 안내문에는 ‘구역별로 일조량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다르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노란 수선화와 함께 진분홍 진달래, 노란 산수유, 붉은 홍매가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서산 유기방가옥은 1919년 지은 우리나라 서해안의 전통 양반가옥이라고 합니다. 야산을 뒤로 하고 거꿀로 U자형 토담을 두르고 안채와 사랑채가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꽃이야기 08:19:25

산불 확산 막는 방화벽, 동백나무·아왜나무·굴참나무·황벽나무

최악의 영남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해당 지역에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아 산불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소나무 등 침엽수의 경우 활엽수에 비해 수분은 적고 정유(기름)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게 나무를 태우고 열기를 많이 배출해 화세(火勢)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소나무 같이 산불에 취약한 나무가 있는 반면 화재가 빠르게 번지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심는 나무도 있습니다. 바로 ‘내화(耐火)수종’으로, 산림청이 꼽는 대표적인 것이 동백나무, 아왜나무, 굴참나무, 황벽나무 등입니다. 해남 대흥사, 고창 선운사 등을 가보면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숲은 산불에서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숲입니다. 동백나무는 잎이 ..

꽃이야기 2025.03.27

숲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무, 귀룽나무

우리나라 숲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무는 무엇일까요. 바로 요즘 벌써 새잎을 다 펼치고 부지런히 광합성을 하고 있는 귀룽나무입니다. ^^ 지난 주말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걸었는데, 귀룽나무가 벌써 '새 혓바닥 같은 연두색 잎사귀'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이제 막 잎눈을 틔우거나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 정도인데, 귀룽나무는 잎을 다 펼치고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그래서 요즘 숲에서 귀룽나무는 확 눈길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숲에서 거의 유일하게 푸른 잎을 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8㎞ 정도를 걷는 내내 이런 귀룽나무 무리를 계속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귀룽나무는 주로 계곡가나 물이 흘러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랍니다. 키가 10~15m까지 자라고 우람한 줄기에서..

나무이야기 2025.03.24

왕벚나무·제주왕벚나무 구분, 지금이 마지막 적기 ^^

제목처럼 지금이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는 구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자 적기입니다. ^^ 이게 무슨 말이고 왜 그럴까요? 먼저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하얀 벚꽃을 피우는 나무는 대부분 왕벚나무입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일본 원산의 왕벚나무를 기반으로 육묘한 나무들입니다. ^^  원래 왕벚나무는 일본 원산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908년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됐습니다.  그 후 일부 한국 학자들은 왕벚나무가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일본 학자들은 수백 년 전부터 일본에서 자생하고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100년 이상 왕벚나무 원조 논쟁이 벌어진 겁니다. ^^ 그러다 2018년 국립수목원 주도로 유전자 분석을 한..

나무이야기 2025.03.22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 피는 노란 산수유

서울에도 요즘 노란 산수유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화단이나 공원에서 노란색 꽃이 언뜻언뜻 보이면 산수유 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그런데 반가운 마음에 산수유 꽃 사진을 찍으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멀리서 보기 좋았는데 가까이 가보면 좀 휑한 느낌이 들고 사진도 그렇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결국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더군요. 소설가 김훈은 책 ‘자전거 여행’에서 이런 산수유 속성을 잘 묘사했습니다.   하나하나 산수유의 특징을 정확히 포착한 명문장들입니다. ^^ 김훈이 산수유 꽃을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 보지 않았다면 이 같은 문장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훈은 목련에 대해서도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

꽃이야기 2025.03.18

국내에서 제대로 핀 바나나꽃

한달 전쯤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바나나꽃’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드디어 국내에서도 만개한 바나나 꽃을 만났습니다. ^^ 오산 물향기수목원 온실에서였습니다. 전에 올린 것은 타이베이 근교 예스진지(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중 한 곳인 진과스(金瓜石)에서 본 바나나 꽃이었습니다. 다만 서둘러 지나는 길이라 자세히 담지 못했고 동영상도 담지 못했는데 얼마전 물향기수목원에서 그 아쉬움을 말끔히 풀었습니다. ^^  더구나 대만 바나나 꽃 사진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것인데, 물향기수목원 바나나 꽃은 위쪽은 바나나가 달려 있고 아래쪽은 포엽(꽃대의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잎)이 남아 있는 가장 전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 바나나 꽃은 포엽이 짙은 자주색입니다. 바나나와 비슷한데 국내 남부지방에서도 기..

꽃이야기 2025.03.14

서향, 다프네의 향기 맡아보세요 ^^

지난 주말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서향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온실에서 보았지만 지금이 남부지방에서 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서향(瑞香)은 꽃이 옅은 홍자색으로 피는데, 중국이 원산지인 도입식물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화분으로 키우고, 남해안 등 따뜻한 곳에서만 밖에서 키울 수 있습니다.  서향은 팥꽃나무과 중에서 속명이 ‘Daphne’입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하고 월계수로 변한 숲의 요정, 바로 그 다프네입니다. ^^ 아래 소개할 백서향도 같은 속입니다. 서향은 별칭이 많은 식물입니다. ^^ 향기가 천리를 갈 정도로 진하다고 ‘천리향’이라고도 부릅니다. '화적(花賊)'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꽃이 피면 그 모습과 향기 앞에서 어떤 꽃도 빛을 잃는다고 해서 꽃들의 적이라는 뜻입니..

꽃이야기 2025.03.12

녹나무가 왜 녹나무인지 아세요? ^^

녹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섬에서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키 20m, 밑동 둘레가 4m 넘게까지 크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중국, 베트남, 일본에서도 자랍니다. ^^ 그런데 녹나무는 왜 녹나무일까요? ‘녹(綠)’자가 들어 있으니 녹색과 관련있을 것 같죠? 그런데 잎도 푸르고 가지도 푸르고 푸른 곳에 여러 곳입니다. 어디가 녹색이기에 녹나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 녹나무라는 이름은 어린나무의 줄기가 녹색을 띠는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 오늘 물향기수목원 온실에서 녹나무를 왜 녹나무라고 부르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어린 녹나무를 만났습니다. 아래 사진과 영상을 보면 녹나무를 왜 녹나무라고 부르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녹나무는 제주도 등 남부지방 나무를 공부할 때 자주 마주치는 나무..

나무이야기 2025.03.09

‘완도술꽃나무’ 꽃 보러 가요 ^^

완도술꽃나무를 아시나요? 얼마 전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검색하다가 완도술꽃나무라는 식물이 지난해 7월 정식 목록에 올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검색해보니, 완도술꽃나무(Stachyurus praecox)는 2018년 전남산림자원연구소가 완도의 무인도에서 발견한 국내 미기록종 '통조화'를 국내  학술지(한국식물분류학회)에 공식 발표하면서 새롭게 붙인 이름이었습니다. ^^ 이 나무 원산지는 일본입니다.  기존에  알려져 있는 통조화(크기 1~4m)와는 다르게 크기가 최대 8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수로, 위 사진처럼 잎겨드랑이에서 잎보다 먼저 연노란색의 꽃을 이삭처럼 길게  늘어뜨린다고 합니다. 통조화는 오산 물향기수목원 온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 마침 개화 시기가 지금이었습니다. 완도 지역에서는..

나무이야기 2025.03.06

올해는 벚꽃·진달래·생강나무꽃 언제 필까?

올해는 벚꽃·진달래·생강나무꽃이 언제쯤 필까요? 산림청이 산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생강나무, 진달래, 벚나무의 개화 시기를 담은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를 내놓았습니다. 올해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겨울 추운 날씨 때문입니다. 지난해 겨울(12월~2월) 평균기온은 0.7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답니다. 그런데 올겨울 평균기온은 -1.8도로 지난해보다 2.5℃ 낮아져 개화가 늦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산림청은 주요 국립공원과 주요 공립수목원의 개화 지도를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오산 물향기수목원의 경우 생강나무는 3월22일, 진달래는 4월1일, 벚꽃은 4월 4일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나무 별 만개 시기는 생강나무는 3월 26일, 진달래는 4월 4일..

나무이야기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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