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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수목원에서 복자기 단풍에 반하다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갔을 때 가장 감탄한 것은 복자기 단풍이었습니다. 복자기 단풍은 붉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인천수목원 복자기 단풍은 붉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선명하고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붉은색이었습니다. ^^  복자기는 단풍 색깔이 가장 붉고 빼어나기로 유명합니다. 경기도 포천 광릉 국립수목원 단풍이 유난히 붉고 선명한 것은 복자기 나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요즘은 선명한 단풍을 보기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도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자기는 이름이 특이한데,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子)’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복자기는 단풍 중에서 위 사진처럼 3개의 작은 잎 한 세트(3출엽..

나무이야기 2024.11.13

"가을 단풍이 최고"라는 갈참나무 구분 포인트 ^^

요즘 숲이나 큰 공원에 가면 ‘상굴·졸갈·신떡’, 참나무 6형제도 갈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참나무 6형제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중 특히 갈참나무가 좀 헷갈리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간 김에 갈참나무를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참나무 종류는 ‘상·굴, 졸·갈, 신·떡’으로 둘씩 짝지어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상·굴’,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잎은 밤나무 잎처럼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신·떡’, 신갈나무와 떡갈나무는 잎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졸·갈’은 잎자루가 길고 나무 잎은 넓죽한 편입니다. 그럼 졸참나무와 갈참나무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우선 졸참나무 잎은 크기가 작습니다. ^^  두 나무의 잎 모양도..

나무이야기 2024.11.12

황금빛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서다

10일 오후 드디어 강원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섰습니다. ^^ 거대한 은행나무가 잎을 모두 노랗게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황금빛 은행잎들이 오후 햇살에 반사돼 눈이 부셨습니다. 은행나무 가지들이 사방으로 퍼져 웅장하다는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특히 동네에서 좀 떨어진, 논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더욱 어떤 비장함, 신비감을 더했습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167호로,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있습니다. 높이 34.5m, 몸통 둘레는 16.9m에 이르며, 수령이 8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4.5m는 아파트 11층 높이입니다. 수나무인지 열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나무는 반송 비슷하게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와 사방으로 뻗었는데, 국가유산청 국..

나무이야기 2024.11.11

포도송이 같은 이나무 열매, 인천수목원에서 만나다

어제 인천수목원을 찾아서 얻은 최대 수확은 이나무 열매를 본 것입니다. 기쁜 마음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이나무는 무슨 나무(먼나무)여요?” “이 나무는 이나무입니다.”나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들어보았을 유머입니다. ^^ 우리나라 나무 중 이름이 재미있는 나무가 많은데 이나무, 먼나무가 대표적입니다. 둘은 이름 때문에 항상 함께 얘기가 나오는 짝꿍 나무입니다. ^^  이나무는 내장산이 북방한계지인 남부 수종입니다. 중국, 타이완 등에도 분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천은 해양성 기후의 특징도 일부 갖고 있어서 인천수목원에는 왕자귀나무 등 뜻밖의 남부 수종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나무도 그런 나무 중 하나입니다. ^^  이나무는 노란 단풍, 황백색의 나무껍질도 눈길을 끌지만..

나무이야기 2024.11.10

헛개나무·노박덩굴, 설악산에서 만난 가을 열매들

오늘은 얼마전 설악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가을 열매들을 소개합니다. ^^  먼저 헛개나무 열매입니다. 외설악 곰 조형물 근처에서 헛개나무를 보았습니다. 헛개나무 열매는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열매가 둥근 것은 그렇다 치고, 열매자루가 불규칙하게 울툭불툭 생겼습니다. ^^  이 헛개나무의 열매를 '지구자'라 부르는데, 숙취를 해소하고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헛개차 같은 음료를 만드는데 쓰고 있습니다. ^^ 보라색 보석 같은 작살나무 열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좀(5mm 정도)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식별 방법은 줄기 끝에 달리는 겨울눈 모양입니다. 이 겨울눈이 작살나무는 위 사진처럼 ..

나무이야기 2024.11.09

오대산 상원사 입구에서 만난 토종 잎갈나무

오늘은 얼마전 오대산 상원사에 갔다가 국내(남한)에는 없는줄 알았던 토종 잎갈나무를 만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상원사 잎갈나무를 보기 전에는 우리나라엔 일본잎갈나무(낙엽송)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일본잎갈나무는 1960~1970년대에 정책적으로 많이 심은 나무입니다. 그냥 잎갈나무는 북한 등 추운 지방에서 자라지만 일본잎갈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일본잎갈나무는 줄기가 곧게 자라 전봇대나 철도목,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더구나 이 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숲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국립공원에서 일본잎갈나무를 베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태백산 등에선 실제로 순차적으로 베어내는 ..

나무이야기 2024.11.08

사람주나무의 매혹적인 단풍 ^^

지난 주말 설악산에 갔다가 사람주나무 단풍에 푹 빠졌습니다. ^^ 사람주나무는 대극과 낙엽수로, 높이 4~8m 자라는 중간키나무입니다. 난대성 수종이라 황해도 이남에서, 동해안은 설악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수피가 회백색라 백목(白木)이라고도 부르고 잎에 대극과 식물답게 상처를 내면 흰 유액이 나옵니다. 잎은 어긋나게 나며 타원형 모양인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평평합니다. 붉게 단풍드는 것도 그렇고, 잎이 감나무 잎 비슷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  이름 유래로는 사람주나무가 낙엽이 들면 사람의 홍조와 비슷해서 사람 朱(붉을 주) 자를 써서 사람주나무라는 설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많은 식물 이름 유래가 그렇듯 확실치는 않습니다. ^^ 설악산에 가보니 사람주나무가 엄청 많았습니다. 특히 등산로 ..

나무이야기 2024.11.04

관악산에서 감국을 만나다 ^^

지난주 관악산에 올라 감국을 만났습니다. 요즘 산국이야 어디를 가나 흔하지만 감국을 만나는 것은, 특히 서울 인근에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관악산에서 만난 이 꽃은 무엇보다 꽃이 지름 2㎝가 넘고, 잎이 좀 두껍고 둥글게 보이는 편이며, 줄기 아래쪽이 땅에 누워 있으므로 감국으로 동정합니다. ^^  산국과 감국 구분은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야생화 고수들도 헷갈릴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산국과 감국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꽃송이 크기를 보는 것입니다. 지름 2㎝를 기준으로 이보다 작으면 산국, 크면 감국입니다. ^^ 산국(약 1.5㎝)은 요즘 10원짜리, 감국(약 2.5㎝)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입니다. 그래서 100원짜리를 대보아 이보다 작으면 산국, 크면 감국..

꽃이야기 2024.11.03

물푸레-들메-물들메 나무 3형제, 겨울눈으로 구분하기

물푸레나무는 참 재미있는 나무입니다. 이름 자체가 나뭇가지를 물에 담가 놓으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 용도도 다양한 나무입니다. 잘 휘면서도 힘이 좋고 단단해 산에 고목이 별로 없을 정도로 사랑받은 목재라고 합니다. 요즘도 야구방망이와 같은 운동기구, 고급 가구재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  물푸레나무는 들메나무, 물들메나무와 3형제를 이룹니다(쇠물푸레나무도 있지만 작은잎 등으로 금방 구분 가능). 먼저 들메나무입니다. 들메나무는 강원도 등 백두대간 지역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데, 하늘로 곧게 뻗은 수형이 인상적이죠  ^^ 물푸레나무와 비슷하지만 더 많은 겹잎(9~11개)이 마주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물푸레나무와 들메나무의 이름을 반반 사이좋게 나눠받..

나무이야기 2024.11.01

서울대공원 둘레길에서 만난 꽃과 열매

어제(26일) 지인들과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예쁜 꽃도 많았고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도 참 좋았습니다. ^^ 먼저 가장 눈길을 끄는 꽃은 꽃향유였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꽃향유가 특유의 자태와 진보라색을 뽐내며 피어 있었습니다. ^^ 꽃향유는 서울과 근교 산에 정말 많이 피는 꽃입니다.  꽃향유는 특이하게도 꽃이 한쪽으로만 핍니다. 자잘한 꽃이 모여 피는 것이나 좋은 향기가 있는 것은 배초향과 비슷하지만 둘은 꽃이 피는 형태가 다릅니다. 배초향은 꽃이 꽃대에 빙 둘러 피지만, 꽃향유는 꽃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마치 칫솔 또는 브러쉬 모양으로 피는 것입니다. ^^ 그래서 '치솔꽃'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이고들빼기도 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예쁜 꽃입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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