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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일까 연민일까? ‘물매화 사랑’

요즘 가장 핫한 야생화를 고르라면 물매화가 빠질 수 없겠죠? 그렇지 않아도 요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물매화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매화가 핀 깊은 골짜기를 가지 않더라도 물매화의 기품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학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전상국의 단편소설 ‘물매화 사랑’입니다. ^^ 이 소설은 물매화로 시작해 물매화로 끝나는 소설입니다. 물매화 싹이 막 나오는 무렵부터 마침내 꽃이 피기까지 과정이 다 담겨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물매화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 소설은 시어머니·남편과 갈등으로 가지울이라는 산촌에 칩거하는 한 여성 시각으로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집 근처엔 요양을 온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여성의 집에 들렀다가 물가에 물매화라는 식물이 자라는 것을 알고 큰 관..

꽃이야기 2024.09.26

이화여대에서 만난 대나무 이대 ^^

지난 연휴 이화여대에 갔다가 대나무 이대를 만났습니다. ^^ 이대 대강당 앞 작은 숲에서 이대 무리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마 학교 건물을 짓기 전부터 살았지만 캠퍼스를 조성할 때도 살아남은 무리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대(Pseudosasa japonica)는 산기슭이나 언덕 등에서 자라는 대나무 종류입니다. 키가 조릿대보다 조금 큰 2~5미터 정도이니, 대나무와 조릿대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릿대는 키가 2미터 이하입니다. 그러니까 2미터를 기준으로 그 이하면 조릿대, 그 이상이면 이대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대는 굵기가 1㎝ 정도, 그러니까 연필 굵기 정도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붓대, 담뱃대, 화살을 만드는데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대를 전죽(箭竹)이라고도 부릅니다. ^^ 영어..

나무이야기 2024.09.23

붉나무 벌레집 오배자 보세요 ^^

요즘 눈에 띄는 식물 중 하나가 붉나무입니다. 아직 붉게 단풍 들기 전이지만 화려한 꽃과 열매가 눈길을 끌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붉나무를 보면 꽃과 열매 말고도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벌레집(충영)인 오배자입니다. 우선 붉나무 꽃잎은 흰색에 노란색이 조금 섞인 색입니다. 꽃 송이 하나하나는 작지만 작은 꽃들이 모여 고깔처럼 커다란 꽃차례를 만듭니다. ^^ 의외로 구수한 꿀 향기가 나니 기회가 있으면 꼭 맡아보세요. 꽃에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 이용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요즘 붉나무 열매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작은 열매 표면에는 흰 가루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이 가루가 짜면서도 신맛이 납니다. 그래서 오랜 옛날 바다가 너무 멀어 소금을 구하기 어려운 산간벽지에서는 이 열매에서 ..

나무이야기 2024.09.20

메타세쿼이아·꽝꽝나무, 익산 아가페정원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어제 추석 귀성길에 아름다운 익산 아가페정원에 다녀왔습니다. 아가페정양원이 정식 이름인데 그냥 아가페정원이라 부르더군요. ^^ 익산시 황등면의 아가페정원은 요즘 뜨는 곳으로, 크기가 잠실야구장 만합니다. 500여 그루 메타세쿼이아가 12만 ㎡의 정원을 하트( ♡ ) 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  1970년 고(故) 서정수 신부가 노인을 보살피는 복지시설인 ‘정양원’을 만들면서 조성한 정원이라고 합니다. 꽃과 나무를 심고 그 사이에 오솔길과 쉼터를 만들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2021년부터 시민쉼터 공간으로 개방했다고 합니다. ^^ 이곳 시그니처 장소는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입니다. 정원 둘레에 심은 나무가 잘 자라 산책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라는데, 빙..

나무이야기 2024.09.17

마곡사 향나무, 백범 김구가 심은 나무 현재 모습은?

지난주 고향에 갔다 상경하는 길에 공주 마곡사에 들렀습니다. 이 절에 있는 백범 김구가 심은 향나무를 보기위해서였습니다. ^^ 김구 선생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치하포 나루에서 일본인을 살해하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합니다. 그리고 마곡사에 은거하다 1898년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출가했습니다. 백범은 마곡사에서 6개월을 보내는 등 2년여 산중생활을 하다 자연스럽게 환속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이야기는 굳이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요. 김구 선생은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이끌다 해방 후 환국해 1946년 마곡사를 방문해 향나무를 심었습니다.  김구가 기념식수한 향나무는 백범당이라는 건물 옆에 있습니다. 선생이 출가해 기거했던 건물을 복원한 것이..

나무이야기 2024.09.13

서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에서 만난 상사화들(feat 상사화축제)

지난 일요일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상사화들을 만났습니다. 오늘은 서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에서 만난 상사화 이야기입니다. ^^ 서울 마포구는 하늘공원에 상사화와 석산(꽃무릇) 등 37만 본의 꽃을 심고 지난해 첫 상사화축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 2회 상사화축제를 열었습니다(지난 7일). 상사화 중에서 무슨 꽃들을 심었나 가보니 붉노랑상사화가 가장 많이 보였고, 진노랑상사화, 석산(꽃무릇), 백양꽃 등 모두 네 가지 상사화 종류를 볼 수 있었습니다. ^^  붉노랑상사화는 꽃이 연한 노란색이고 화피 가장자리가 구불거리지 않습니다. 이 꽃은 연한 노랑색을 띠지만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붉은 빛을 띠기 때문에 붉노랑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 잘 번식해서인지 요 몇 년 ..

꽃이야기 2024.09.09

청바지 염료 낭아초·큰낭아초 구분해볼까요?

산 입구 등에서, 주로 땅을 파헤쳤다가 복구한 절개지에서 큰낭아초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싸리 비슷한데 꽃대가 위로 뾰족하게 솟아 붉은색 꽃이 피는 나무가 큰낭아초입니다. 요즘도 꽃이 좀 남아 있죠? 우리가 흔히 보는 큰낭아초는 사실 중국 원산입니다. 키가 2m에 달하는데, 도로변이나 공원 또는 절개지의 녹화용으로 도입해 심은 식물이라고 합니다.  낭아초(狼牙草)라는 이름은 ‘이리의 송곳니 풀’이라는 뜻으로, 꽃차례가 끝이 가늘고 날카로워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 이름에 ‘초(草)’자가 들어가서 풀인 듯 싶지만 목질이 잘 발달한 나무입니다.  그냥 낭아초는 제주도와 남해안, 영호남 지역에서 자라는 자생종으로 키가 작고 바닥을 기는 듯 작은 식물입니다. 보통 30~60cm 정도로 자라며 비스듬히 누..

나무이야기 2024.09.06

요즘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하대요, 톱10은?

오늘 소개할 꽃은 배롱나무, 꽃범의꼬리, 박주가리, 사위질빵, 백일홍, 일일초, 닭의장풀, 설악초, 벌개미취, 돌콩 등 10가지입니다. ^^ 요즘 사람들이 가장 이름이 궁금한 꽃·나무는 무엇일까요?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주간 랭킹’을 보면 오늘 아침 현재 배롱나무, 꽃범의꼬리, 박주가리, 사위질빵, 백일홍, 일일초, 닭의장풀, 설악초, 벌개미취, 돌콩 순입니다. ^^ 모야모 순위에 든 것은 이 꽃이 주변에 많이 피어 있다는 뜻이고, (꽃이 예뻐서) 사람들이 이름이 궁금할 정도로 관심을 많이 가졌다는 뜻일 것입니다. ^^  1위는 배롱나무, 2위는 꽃범의꼬리입니다. 그동안 저도 많이 소개한 꽃입니다. ^^ 3위는 박주가리입니다. 요즘 정말 도심 공터나 담장가, 숲 언저리, 시골 담장 등에서 많..

꽃이야기 2024.08.31

두릅나무·칡꽃·왕고들빼기,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에 핀 꽃들

얼마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절벽을 따라 만든 잔도와 데크길을 걸으며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 수직을 이루는 아찔한 절벽 등 한탄강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제가 걸은 길은 순담매표소에서 드르니매표소까지 3.6km였습니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주상절리길을 걸으며 만난 더 아름다운 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지난번에 전해드린 '절벽에 피는 귀한 꽃, 분홍장구채 만나다'에 이어서 오늘은 먼저 꽃며느리밥풀입니다. 여러 번 소개했으니 설명은 생략해도 문제없겠죠? ^^ 아래 사진을 보면 잎이 넓어 꽃며느리밥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붉나무와 두릅나무 꽃입니다. 붉나무는 잎의 색깔과 모양 그리고 열매에서 개성 가득한 나무입니다. 먼저 이 나..

꽃이야기 2024.08.25

절벽에 피는 귀한 꽃, 분홍장구채 만나다

오늘은 바위, 절벽에 붙어 사는 분홍장구채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 철원 한탄강에 다녀왔습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었는데, 길을 걷다 기대하지 않은 귀한 야생화, 분홍장구채를 만났습니다. ^^ 장구채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 열 가지가 넘지만, 장구채 중 색과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 분홍장구채입니다. ^^ 석죽과에 속하는 분홍장구채는 한국과 북한, 중국에만 사는 북방계 식물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이며, 비스듬히 누워서 자랍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이 꽃이 10~11월 핀다고 나와 있으나 한탄강 절벽엔 이미 만개해 있었습니다. 차이가 너무 크니 수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 10개가 꽃잎 밖으로 길게 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인 꽃이었습니다. ^^  장구채란 이름은 꽃과 꽃대가 장구..

꽃이야기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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