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봄 무렵이다. 당시 예닐곱살 큰딸은 호기심이 많아 아파트 화단에서 흔히 피어나는 꽃을 가리키며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라고 물었다. 당시엔 그것이 무슨 꽃인지 알 길이 없었다. “나중에 알려주마” “엄마에게 물어봐라”고 넘어갔지만 딸은 나중에도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했다. 그만큼 흔한 꽃이기도 했다. 계속 얼버무리면 아빠 체통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꽃에 대한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그 꽃은 씀바귀였다. 딸이 그 꽃만 물어보고 말았으면 필자도 더 이상 꽃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딸은 “이건 무슨 꽃이야?” “저 꽃은?” 하고 꼬리를 물고 질문을 계속해 꽃 공부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