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입구 등에서, 주로 땅을 파헤쳤다가 복구한 절개지에서 큰낭아초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싸리 비슷한데 꽃대가 위로 뾰족하게 솟아 붉은색 꽃이 피는 나무가 큰낭아초입니다. 요즘도 꽃이 좀 남아 있죠?
우리가 흔히 보는 큰낭아초는 사실 중국 원산입니다. 키가 2m에 달하는데, 도로변이나 공원 또는 절개지의 녹화용으로 도입해 심은 식물이라고 합니다.
낭아초(狼牙草)라는 이름은 ‘이리의 송곳니 풀’이라는 뜻으로, 꽃차례가 끝이 가늘고 날카로워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 이름에 ‘초(草)’자가 들어가서 풀인 듯 싶지만 목질이 잘 발달한 나무입니다.
그냥 낭아초는 제주도와 남해안, 영호남 지역에서 자라는 자생종으로 키가 작고 바닥을 기는 듯 작은 식물입니다. 보통 30~60cm 정도로 자라며 비스듬히 누운 듯 자랍니다.
낭아초는 한 번 활착하면 천연 발아해 큰 군집을 이룬다고 합니다. 중국 원산의 큰낭아초를 도입해 곳곳에 심기 전에 우리 낭아초를 증식해 썼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남쪽지방에서 낭아초를 보면 땅비싸리를 닮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땅비싸리속(Indigofera)인 땅비싸리 집안입니다. ‘인디고페라(Indigofera)’라는 속명은 ‘Indigo(쪽빛)’가 있는(fera)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청바지를 염색하는 인디고블루 염료가 이 식물들에 들어 있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낭아초의 우리말 별칭 중 하나가 ‘물깜싸리’인데 이 나무에서 염료를 추출한 흔적이 아닌가 짐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더 읽을거리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② 기생여뀌·고마리·파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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