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플레이할 때 보니 모자와 셔츠엔 늘 같은 무늬가 있었습니다. 나무 잎사귀 모양의 무늬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무늬는 나무고사리 잎 무늬로, 뉴질랜드 상징이나 마찬가지더군요. ^^
뉴질랜드 전역에선 최고 10m 높이의 나무 형태로 자라는 고사리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 식물이고, 어쩌다 식물원 온실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잎 앞면은 일반 고사리같이 초록색이지만 뒷면은 은색 빛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고사리'라고도 부르고 영어 이름이 실버 펀(Silver fern)입니다. ^^
이 고사리나무 무늬는 뉴질랜드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합니다. 뉴질랜드 국기는 청색 바탕에 유니언 잭과 남십자성이 그려져 있는데 호주 등 영연방 국가 국기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
몇 년 전 뉴질랜드에서는 국기 모양이 호주와 비슷해 외국인들이 헷갈린다며 국기를 교체하자는 여론이 일었는데, 그때 국기에서 유니언 잭 대신 유력한 후보로 오른 문양이 바로 고사리 문양이었다고 합니다. ^^
그때 국기 교체는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더 많이 나와 무산됐지만 고사리 나무 문양은 뉴질랜드 정부와 공공기관 로고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특히 고사리 문양은 뉴질랜드의 주요 스포츠 대표팀 상징 마크라고 합니다. 1888년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이 영국 원정경기를 나설 때 이 고사리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는 것을 시작이라고 하니 오랜 역사를 지녔군요. ^^
리디아 고가 모자와 셔츠 가슴에 있던 나뭇잎 문양은 고사리 무늬이고, 고사리 무늬는 뉴질랜드 스포츠 대표팀의 상징 마크였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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