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② 기생여뀌·고마리·파피루스

우면산 2021. 7. 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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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지난 주말에 다녀온 경기도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입니다. 어제는 물속에서 핀 꽃들이라면 오늘은 물가 등 물밖에서 피는 꽃들 위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우선 연꽃테마파크 안내판입니다. 한번 살펴보고 어떻게 관람할지 구상해 보세요.

 

연꽃테마파크 안내판. 왼쪽이 입구, 8번이 주전시장, 15번이 관곡지다.


먼저 고마리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꽃이 피지 않았는데 성미 급하게 꽃을 피운 녀석이 있습니다. 고마리는 잎의 모양이 아주 개성 있습니다. 손가락 정도의 길이인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 로마 방패 모양이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여름엔 무성한 잎만 보이다가 9월 들어서면 예쁜 꽃까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합니다.

 

고마리. 잎이 방패 모양이다.


기생여뀌는 가장 화려한 여뀌 그룹에 속할 겁니다. 꽃 색깔도 진한 붉은색인 데다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나서 기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줄기에 긴 털이 많아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관곡지 주변에 기생여뀌가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생여뀌.


다음은 진홍토끼풀입니다. 논둑을 걷는데, 토끼풀 비슷한데 꽃색이 진홍색인 꽃을 보았습니다. 붉은토끼풀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꽃이 달린 모양이나 색깔이 확연히 다릅니다. 돌아와 찾아보니 크림슨클로버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검색해보니 ‘진홍토끼풀’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군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2008년 제주도와 전남 보성에서 분포를 확인했다고 나오는데, 어느새 경기도 시흥까지 진출했군요.

 

진홍토끼풀. 크림슨클로버라고도 부른다.


파피루스도 심어 놓았습니다. 파피루스는 지중해 연안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풀 줄기의 껍질을 얇게 벗겨 겹쳐 놓은 뒤 압력을 가해 매끄럽게 한 다음 그 위에 글과 그림을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종이의 영어 표현인 ‘페이퍼(paper)’의 어원이 바로 라틴어 ‘파피루스(papyrus)’입니다.

 

파피루스.


송엽국과 솔잎금계국은 연꽃테마파크 조경용으로 심어 놓은 것을 담았습니다.

 

송엽국.

 

솔잎금계국.


테마파크 입구에서 큰낭아초를 보았습니다. 원래 낭아초는 제주와 남해안에서 자라는 자생종으로 키가 작고 바닥을 기는 듯한데, 큰낭아초는 중국 원산으로 키가 2m에 달하고 도로변이나 공원 또는 절개지의 녹화용으로 심은 식물입니다. 낭아초(狼牙草)는 ‘이리의 송곳니 풀’이라는 뜻으로, 꽃차례가 끝이 가늘고 날카로워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큰낭아초.


역시 테마파크 입구에서 어여쁜 자귀나무 꽃을 보았습니다. 다른 곳에서 자귀나무는 거의 졌는데, 아직 싱싱한 편입니다. 자귀나무 꽃에서 명주실처럼 가늘게 생긴 것이, 진분홍에서 미색으로 점차 변하는 것이 수꽃이고, 수꽃들 사이에서 피지 않는 꽃봉오리처럼 망울들을 맺고 있는 것이 암꽃입니다. 자귀나무 꽃은 엷게 퍼지는 향기도 맑고 싱그럽습니다. ^^

 

자귀나무 꽃.


꾸지뽕나무 열매도 잘 맺혀서 커가고 있습니다 9~10월에 과육이 있는 지름 2~3㎝ 정도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습니다. 뽕나무과여서 잎 모양 등이 뽕나무와 비슷한데, 열매 모양은 산딸나무 같기도 합니다. ^^

 

꾸지뽕나무.


연꽃테마파크 바로 옆에 있는 관곡지가 있는데, 호두나무와 벽오동나무가 몇 그루씩 있었습니다.

 

호두나무.

 

벽오동.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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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② 기생여뀌·고마리·파피루스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③ 가시연꽃·노랑어리연꽃·물양귀비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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