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고마운 풀 고마리, 수질 정화에 안구 정화까지

우면산 2020. 9. 1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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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가 예쁜 꽃을 피워 담아보았습니다. 많이 본 풀이지요? ^^ 길을 가거나 등산을 하다 “이 풀 이름이 고마리”라고 알려주면 대부분 첫 반응이 “그래요? 많이 본 풀인데...”라는 것이더군요.

 

요즘 한창인 고마리.


고마리는 전국적으로 개울가·도랑 등 물가나 습지에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입니다. 너무 흔해서 잘 눈여겨보지 않는 풀이기도 합니다. 여름엔 무성한 잎만 보이다가 9월 들어서면 예쁜 꽃까지 하나 둘씩 피우기 시작합니다.

 

고마리.

 

위 사진처럼 흰색 바탕에 끝이 분홍빛이 살짝 도는 것이 많고, 흰색 꽃으로만 무리를 지어 핀 고마리도 있습니다. 야생화 전문가 아이디카님은 한 글에서 “고마리는 미인의 투명한 피부처럼 하얀 꽃잎 끝에 발그스레하게 연지를 찍은 듯한 작은 꽃을 피우므로, 자연스럽게 ‘작은 각시’가 연상되는 풀꽃”이라고 했습니다.

 

 

고마리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그래서 줄기를 보면 마디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마리는 잎의 모양이 아주 개성 있습니다. 손가락 정도의 길이인데,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로마 방패 모양이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고마리.

 

고마리는 또 수질을 정화해주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오염된 축산폐수를 고마리가 살고 있는 수로를 거치도록 했더니 1 급수가 됐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고마리와 함께 수질을 정화하는 식물로 여뀌와 부레옥잠 등이 있죠. 수질 정화 기능으로 물을 깨끗하게 하고, 예쁜 꽃으로 우리 눈까지 정화하는 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고마리 무리.

 

고마리라는 독특한 이름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마리가 수질 정화 효과가 커서 ‘고마우리 고마우리’ 하다가 고마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물가에서 너무 무성하게 퍼져 나가니 이제 그만 되었다고 ‘그만이풀’이라고 하던 것이 고마니를 거쳐 고마리가 됐다고 합니다. 둘 다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이름 유래죠? 우리 식물 이름 중에는 이처럼 그 유래를 알 수 없는 식물이 적지 않습니다. ㅠㅠ

 

고마리를 보거나 만질 때 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며느리밑씻개처럼 고마리에도 날카로운 가시가 있기 때문입니다. 줄기에 긁히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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