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엉겅퀴가 야생화다운 점 등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엉겅퀴, 가장 야생화다운 꽃). ^^ 오늘은 지느러미엉겅퀴, 고려엉겅퀴, 뻐꾹채, 산비장이, 조뱅이, 지칭개 등 엉겅퀴와 비슷하게 생긴, 엉겅퀴의 형제 또는 사촌들을 소개합니다.
엉겅퀴는 진한 자주색 꽃송이에다 잎에 가시를 단 모습이 자못 위용이 있는 야생화입니다(아래 사진). 대개 6~8월 꽃이 피는데 요즘도 어쩌다 늦둥이를 볼 수 있습니다. 긴 잎은 깊게 갈라지고, 삐죽삐죽 가시가 있습니다. 엉겅퀴라는 이름은 엉겅퀴의 잎과 줄기를 짓찧어서 상처 난 곳에 붙이면 피가 엉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 토종 식물입니다.
지느러미엉겅퀴는 줄기에 미역 줄기 같은 지느러미가 달려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금방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엉겅퀴가 우리 토종인 반면 지느러미엉겅퀴는 원산지가 유럽인 귀화식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엉겅퀴보다 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고려엉겅퀴는 아주 유명하죠? 곤드레나물이 바로 고려엉겅퀴의 잎으로 만든 나물입니다. 고려엉겅퀴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잎이 갈라지지 않고, 대신 잎의 가장자리에 작지만 날카로운 톱니가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뻐꾹채도 엉겅퀴와 비슷한 6~8월에 꽃이 피는데, 잎이 갈라진 점이 엉겅퀴와 닮았지만 가시는 없습니다. 꽃송이는 지름 6~9cm로 크고, 원줄기 끝에 하나의 큰 꽃송이만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뻐꾹채라는 이름은 총포가 뻐꾸기 가슴털을 연상시킨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산비장이는 7~10월, 그러니까 가을에 피는 꽃입니다. 잎이 지칭개처럼 새 깃털처럼 갈라지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아래 사진에서 보듯 두상화 끝이 곱슬곱슬합니다. 산비장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무관 벼슬 중 고을 원님을 호위하며 마을을 지킨 비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산비장이 모습이 꼭 비장처럼 산에서 보초를 서는 듯하다고 붙인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조뱅이도 산비장이 등과 비슷하게 생겨 꽃쟁이들을 헷갈리게 합니다. 그러나 잎이 보통 나뭇잎 모양으로 갈라지지 않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칭개는 산비장이와 잎 모양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지칭개는 봄에 피고 산비장이는 가을에 피는 꽃입니다. 또 산비장이는 하나의 꽃대에 꽃송이 하나가 피어 있는데, 지칭개는 여러 개로 갈라져 피기 때문에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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