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큰금계국·큰까치수염·큰뱀무, ‘큰’자가 불편한 꽃들

우면산 2023. 6. 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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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금계국, 큰까치수염, 큰뱀무, 큰낭아초... 꽃 이름 앞에 왜 자가 붙었을까요? 혹시 불필요하게자가 붙은 것은 아닐까요? ^^

 

식물 이름에자가 붙는 경우는 흔합니다. 앵초에 큰앵초, 원추리에 큰원추리, 개불알풀에 큰개불알풀, 꿩의비름에 큰꿩의비름 등이 그런 예이고 반하에 대반하도 마찬가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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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큰금계국, 큰까치수염, 큰뱀무, 큰낭아초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불필요하게자가 붙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6~8월 도로변이나 강변 공터 등을 노란 물결로 만드는 큰금계국은 왜 이름에 자가 붙었을까요? 그냥 금계국도 있기 때문입니다. ^^ 큰금계국이 꽃이 좀 더 커서 '' 자가 붙었습니다.

 

금계국(오른쪽)과 큰금계국(왼쪽) 비교.

 

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꽃은 거의 다 큰금계국입니다. 큰금계국은 혀꽃 전체가 노란색이지만, 그 금계국은 혀꽃의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살짝 있는 점이 다릅니다. ^^ 그런데 그냥 금계국은 보기 어렵기 때문에 노란색 물결을 이루는 꽃은 그냥 큰금계국이라 여겨도 무방할 것입니다. 또 일상 생활에서야 굳이 금계국, 큰금계국 나누지 않고 그냥 금계국이라 부르면 어떨까 싶습니다. ^^

 

큰까치수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까치수영인지, 까치수염인지 헷갈리는데 앞에자가 붙어 더욱 혼란스러운 꽃입니다. ^^

 

큰까치수염은 잎 끝이 뾰족하고 줄기에 잔털이 없고 반질거리며 잎자루 끝부분이 붉은색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냥 까치수염은 잎 끝이 무디고 둥글며 줄기에 잔털이 많고 줄기와 잎 사이에 또 잎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중부지방에서 보는 것은 대부분 큰까치수염입니다.

 

큰까치수염. 잎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 밑부분이 붉은색이다.

 

큰뱀무도 요즘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6~8월 꽃 피는 장미과 여러해살이풀인데, 등산로를 따라 수없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뱀무는 크기가 작고 줄기 위쪽에 난 잎이 보통 갈라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남부지방에서 드물게 자란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부지방에서 보는 것은 그냥 큰뱀무라고 생각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큰뱀무.

 

여기까지 살펴보면, 큰금계국, 큰까치수염, 큰뱀무를 그냥 금계국, 까치수염, 뱀무라고 하고 지금 금계국, 까치수염, 뱀무에작은등을 붙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낭아초, 큰낭아초도 이름 배열이 비슷하지만 경우가 좀 다릅니다. 요즘 산 입구 등에서 큰낭아초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큰낭아초는 중국 원산으로 키가 2m에 달하고 도로변이나 공원 또는 절개지의 녹화용으로 심은 식물입니다.

 

큰낭아초.

 

그냥 낭아초는 제주와 남해안에서 자라는 자생종으로 키가 작고 바닥을 기는 듯하다고 합니다. 낭아초(狼牙草)이리의 송곳니 풀이라는 뜻으로, 꽃차례가 끝이 가늘고 날카로워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낭아초는 자생종이고, 큰낭아초는 외래종이므로 더 흔한 것 이름에자를 붙였다고 불평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더 읽을거리

 

-요즘 황금물결 큰금계국, 그냥 금계국과 차이는? 

 

-민백미꽃·도깨비부채·큰뱀무, 홍천 대학산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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