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은 해발 293m에 불과한 산이지만 서울 강남에 위치해 ‘강남의 허파’, ‘강남구의 허파’라고 불립니다. 지난 주말 이 산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은 요즘 이 대모산에 핀 꽃·나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대모산은 구룡산과 함께 우면산과 연이어 있는 산이라 그런지 우면산과 식생과 분위기가 정말 비슷했습니다.
먼저 접시꽃이 예뻐 담아보았습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죠. ^^ ‘접시꽃 당신’이란 시집으로 유명한 꽃이고, 촉규화(蜀葵花)라고도 합니다.
다음은 요즘 곳곳에서 한창 하얀 꽃을 피우는 쉬땅나무입니다. 원래는 중부 이북 높은 산 능선이나 계곡 등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나무였는데, 서울 시내나 주변 산을 생태공원화하면서 산기슭에도 많이 심어 놓았고, 공원이나 길가에 생울타리로 심기도 했습니다. ^^
그래서 요즘엔 서울 시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쉬땅나무가 가장 예쁠 때는 꽃이 피기 직전, 꽃망울이 맺혔을 때 아닌가 싶습니다. 피기 직전 꽃망울이 꼭 진주알 같습니다. ^^
꼬리조팝나무도 원래 지리산 이북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우리 자생종입니다. 그런데 꽃이 아름다워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꼬리조팝나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진한 분홍빛 꽃이 꼬리처럼 모여 달립니다. ^^
대모산을 내려오다 황금색 모감주나무 꽃이 핀 것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모감주나무는 독특하게도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색 꽃을 피웁니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도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황금비가 쏟아진 듯하다고 영어 이름이 골든레인트리(Golden rain tree)입니다. ^^
꽃차례는 가지 끝에 길이 25~35cm로 달립니다. 자세히 보면 노란색 꽃은 지름이 1cm정도이고, 중심부는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두었습니다. 꽃이 지면 삼각형 봉지 모양의 열매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다음은 좀작살나무입니다.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좀(5mm 정도)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의 경우 산에서 만나는 것은 대개 작살나무, 공원이나 화단 등 사람이 심은 것 같은 나무는 좀작살나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대모산에 개옻나무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실 개옻나무는 산기슭이나 중턱에서 전국적으로 흔하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개옻나무는 작은 가지와 잎자루에 붉은빛이 돌고 열매가 털이 덮여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냥 옻나무는 열매에 털이 없습니다. ^^
다음은 쉬나무입니다. 이름이 생소할지 모르지만 서울에 의외로 많이 있는 나무입니다. 쉬나무는 옛날 선비들이 이사 갈 때 회화나무와 함께 씨를 가져간 나무라고 합니다. 회화나무는 곁에 두고 보면서 학자의 기상을 기르기 위해, 쉬나무는 씨에서 짠 기름으로 불을 밝혀 글을 읽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
쉬나무는 석유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동백나무나 때죽나무와 함께 기름을 얻어내는 중요한 나무로 전국에 많이 심어졌다고 합니다. 잎 뒷면 맥겨드랑이에 흰 털이 있는지 확인하면 쉬나무라고 확실히 판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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