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긴병꽃풀·애기나리·노린재나무, 우면산에 핀 꽃들

우면산 2022. 5. 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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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서울 우면산에 다녀왔습니다. 제 닉네임이우면산입니다. ^^ 전에 우면산 아래 살았는데, 몇 년 전 이사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우면산을 찾았습니다. 우면산 많은 꽃들이 저를 반겨주었는데 그중 이 산의 특징을 보여주는 10개를 골랐습니다. ^^

 

우선 긴병꽃풀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면산 일대에서 긴병꽃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꿀풀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들판이나 산간 계곡 등 습기가 있는 땅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긴병꽃풀.

 

다음으로 뱀딸기입니다. 흔한 꽃이지만 양지꽃과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뱀딸기는 꽃받침 아래에 잎처럼 생긴 곁꽃받침이라는 기관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이 곁꽃받침 조각은 끝이 얇게 3갈래로 갈려져 있습니다. 양지꽃에는 꽃받침만 있고 곁꽃받침은 없습니다. ^^

 

뱀딸기. 꽃받침 아래 곁꽃받침이 있다.

 

다음은 큰애기나리입니다. 우면산 곳곳에서 큰애기나리가 대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큰애기나리와 애기나리는 비슷하지만, 큰애기나리는 꽃잎에 녹색이 돌며 꽃밥과 수술대 길이가 비슷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 우면산에 있는 건 큰애기나리.

 

큰애기나리.

 

다음은 콩제비꽃과 졸방제비꽃입니다. 우면산에서 다양한 제비꽃을 볼 수 있지만 지난 주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졸방제비꽃과 콩제비꽃이었습니다. 둘 다 줄기가 있는, 진화한 제비꽃 종류입니다. ^^ 콩제비꽃은 얼마전 이 식물 추출물이 모발 성장과 탈모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큰 관심을 받고 있기도 했습니다.

 

콩제비꽃.

 

졸방제비꽃.

 

다음으로 천남성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천남성이 보기 힘든 식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조건을 갖춘 곳에서 자라는데 우면산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

 

천남성.

 

우면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꽃은 노린재나무와 팥배나무 꽃이었습니다. 노린재나무는 꽃만 보면 이름 유래를 짐작할 수 없는데, 이 나무를 태우면 노란 재가 남는다고 해서 노린재나무입니다. ^^ 노란재나무는 열매도 청보라색으로 개성 만점입니다. ^^

 

노린재나무 꽃.

 

팥배나무는 서울 주변에 있는 산에선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열매는 팥을, 꽃은 배꽃을 닮았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 5~6월 배꽃을 닮은 새하얀 꽃이 필 때도 좋지만, 역시 팥배나무는 가을에 수천 개 붉은 열매를 달고 있을 때 그 진가를 볼 수 있습니다.

 

팥배나무 꽃.

 

병꽃나무와 보리수나무 꽃도 보았습니다. 병꽃나무 꽃은 처음엔 연한 노란색으로 피다가 붉게 변합니다. 인동과 식물은 꽃색이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병꽃나무라는 이름은 꽃 피기 전 꽃봉오리 모습이 병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것입니다. 병꽃나무를 보면 처음엔 연한 노란색 꽃이 피다 붉게 변하는 것과 아예 처음부터 붉게 피는 꽃이 있습니다. 앞의 것이 병꽃나무, 뒤의 것은 붉은병꽃나무입니다.

 

병꽃나무.

 

마지막으로 보리수나무 꽃입니다. 뜰보리수 꽃과 구분이 쉽지 않은데, 산에 있고 잎겨드랑이에 꽃이 여러 개 달리는 것으로 보아 보리수나무 꽃입니다. 보리수나무는 우리 토종이라 산에 있지만 뜰보리수는 일본 원산이라 화단 등에 심는 나무입니다. 또 보리수나무는 꽃이 많이 달리고 흰색으로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반면 뜰보리수는 꽃이 적게 달리는 편(잎겨드랑이에 1 ~ 2개씩)이고 연한 노란색이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보리수나무 꽃.

 

◇더 읽을거리

 

-저 붉은 병 모양 꽃은 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뜰보리수는 요즘, 보리수는 가을에 붉은 열매  

 

-팥배나무, 팥처럼 붉은 열매 배꽃처럼 하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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