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저 붉은 병 모양 꽃은 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우면산 2021. 4.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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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병꽃나무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병꽃나무는 산에서 볼 수 있는데 요즘엔 도심에도 생울타리 등으로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나 그 인근 도로변 등에 생울타리로 길게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꽃나무는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입니다. 뜻밖에도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기도 합니다. 이 나무는 내음성과 내한성이 강한 데다 각종 공해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도로변에 심기에 딱 좋은 나무인 거죠. ^^

 

병꽃나무.

 

병꽃나무 꽃은 처음엔 연한 노란색으로 피다가 붉게 변합니다. 인동과 식물은 꽃색이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인동덩굴은 흰색 꽃이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해 금은화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병꽃나무라는 이름은 꽃 피기 전 꽃봉오리 모습이 병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것입니다. 병꽃나무를 보면 처음엔 연한 노란색 꽃이 피다 붉게 변하는 것과 아예 처음부터 붉게 피는 꽃이 있습니다. 앞의 것이 병꽃나무, 뒤의 것은 붉은병꽃나무입니다.

 

붉은병꽃나무.

 

그러니까 연한 노란색으로 핀 병꽃나무는 당연히 그냥 병꽃나무입니다. ^^ 그럼 붉은색으로 핀 병꽃나무를 보고 원래 붉은색인 붉은병꽃나무인지, 연한 노란색에서 붉게 변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럴 경우 꽃받침을 보세요. 꽃받침이 밑부분까지 깊게 갈려져 있으면 병꽃나무, 반 정도까지만 갈라져 있으면 붉은병꽃나무입니다. ^^ 병꽃나무 열매에는 털이 있지만 붉은병꽃나무 열매에는 털이 거의 없는 것도 참고할만합니다.

 

병꽃나무는 꽃받침이 밑부분까지 깊게 갈라져 있다.

 

붉은병꽃나무는 꽃받침이 반정도까지만 갈라져 있다.

 

간혹 꽃이 흰색과 붉은색이 동시에 피어 있는 병꽃나무를 볼 수 있는데 이건 일본에서 도입한 일본병꽃나무입니다. 전국 공원이나 수목원에서 관상수로 심어 놓았습니다.

 

일본병꽃나무.

 

 

소설가 손영목의 ‘붉은병꽃’이라는 소설집이 있습니다. ‘꽃이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나온 소설’에 관심이 많은 제가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소설이겠죠? ^^ 이 소설집의 표제작 ‘붉은병꽃’은 한 명예퇴직자가 불암산 중턱에 있는 붉은병꽃나무 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룹니다. 산행에서 우연히 만난 이 꽃나무에 욕심이 생겨 망설임 끝에 캐와서 정원에서 키우는 과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정리하면, 병꽃나무는 연한 노란색 꽃이 피다 붉게 변하는데, 꽃받침이 밑부분까지 깊게 갈려져 있습니다. 붉은병꽃나무는 꽃이 처음부터 붉게 피는데 꽃받침이 반 정도까지만 갈라져 있습니다. 이제 이걸 기억해두었다가 긴 병 모양으로 생긴 꽃을 만나면 그냥 병꽃나무인지, 붉은병꽃나무인지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

 

 

◇병꽃나무 관련해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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