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자전거로 담양댐에서 시작해 영산강 일부 구간을 지나면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 들렀습니다. 오늘은 메타세쿼이아길 중에서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다녀온 소감입니다. ^^
담양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633에 있는 왕복 2차로(2.1㎞)입니다. 원래 ‘국도 24호선’(담양~전북순창) 일부 구간이었는데, 2006년 도로를 폐지하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쓰고 있더군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480여 그루가 만드는 풍광이 볼만했습니다. ^^ 오리지널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무엇보다 시원시원하게 푸른 것을 보니 마음까지 상쾌해졌습니다. ^^ 메타세쿼이아길 주변에서는 자운영, 씀바귀, 둥굴레 같은 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담양군에서 설치한 관광안내판에는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옥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 터널이 됐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메타세쿼이아길에 있는 나무들은 50년 가까이 자란 나무들입니다.
메타세쿼이아길(메타세쿼이아랜드)은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풍광이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몰려오자 2012년부터 받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대신 가로수길 입구에 무료 주차장을 널찍널찍하게 마련해 놓고 있었습니다. 가로수길 주변에 에코센터, 개구리생태공원, 호남기후변화체험관 등도 있거나 공사 중이었습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였습니다.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1940년대 중국의 한 나무학자가 쓰촨(四川)성 동부 작은 마을에서 메타세쿼이아를 발견했답니다. 그후 이 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형도 아름다워 전 세계로 보급됐습니다. 그 결과 70여 년 만에 한국에서도 아름드리 가로수 나무로 성장한 겁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곳곳에도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고,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심은 곳도 많습니다. 전남 나주에 있는 전남 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500미터)도 볼만했습니다. 서울에도 서대문 안산에 메타세쿼이아숲이 있고, 난지도공원 메타세쿼이아 숲도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강서구청 앞 화곡로,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도 유명합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낙우송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지만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마주나게 달리는 점이 다르다. 잎이 달린 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낙우송은 밑동 주변에 목질의 공기뿌리(기근)가 혹처럼 솟는 것이 특징이므로 기근이 보이면 낙우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관련해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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