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노각나무는 '수피'짱 ^^

우면산 2021. 4. 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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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준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노각나무를 기념식수했습니다. 청와대는 노각나무가 견고정의를 상징하는 나무라며 견고하게 심어진 노각나무가 상생의 일터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정의를 꽃피울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이 회사 정규직원들은 초봉 3500만원을 받으며 일 8시간, 40시간 근무를 합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우리나라에 23년 만에 들어선 완성차 공장이라고 하니 축하할 일이고 광주형 일자리모델이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

 

노각나무 수피.

 

문 대통령이 심은 노각나무는 비단결 같이 아름다운 수피를 가진 나무로 유명합니다. 만약 나무 선발대회가 있고 그 대회에 수피(나무껍질) 부문이 있다면 유력한 진 후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

 


노각나무 수피는 금빛이 살짝 들어간 황갈색 무늬가 독특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나무박사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한 강연에서 우리나라 나무 중 수피가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노각나무라고 했습니다. 수피가 비단을 수놓은 것 같다는 의미로, 금수목(錦繡木), 비단나무라고 별칭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

 

노각나무는 꽃도놀랄만큼 크고 우아합니다. 6~7월 여름에 들어서면 잎 사이에서 하나씩 매달려 하얀 꽃이 피는데, 다섯 장의 꽃잎이 겹쳐 피고 가운데에 노란 꽃술이 있습니다. 꽃의 모양과 크기는 동백꽃과 비슷하지만, 꽃잎이 두툼하고 질감도 독특합니다.

 

노각나무 꽃.

 

노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기도 합니다. 주로 충북 소백산 이남에 분포합니다. 우리 특산 나무라 학명(Stewartia koreana) Korea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기억할만한 나무 같습니다. ^^ 나무가 단단하고 습기에도 강해 목기, 특히 제기(祭器)를 만드는 최고급 나무로 꼽혀온 나무입니다.

 

꽃이 핀 노각나무. 서울 남산 버전이다.

 

독특한 나무 이름은 가지가 사슴뿔처럼 생겼다고 처음에 녹각(鹿角)나무였다가 변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보기 드문 나무여서 직접 보고 싶은 분들은 국립수목원, 홍릉수목원 등 수목원을 찾는 것이 좋은데, 여의도공원에도 몇그루 심어 놓았습니다. ^^

 


노각나무 외에도 모과나무, 배롱나무, 백송, 육박나무 등도 수피가 아름다운 나무로 유명합니다. 아래는 육박나무 수피 모습입니다. ^^

 

육박나무. 제주 한라수목원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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