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대한제국 상징 오얏꽃 보세요 ^^

우면산 2021. 4. 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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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입구에는 새하얀 꽃을 핀, 제법 큰 나무들이 있습니다. 오얏나무인데, 덕수궁에 가면 눈여겨보면 좋은 나무여서 소개합니다. ^^

 


배꽃은 이화여대 할 때 이화(梨花)’입니다. 그런데 한자로 이화(李花)도 있습니다. ^^ 바로 오얏나무꽃입니다. 오얏나무는 좀 익숙치 않은 나무인데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치지 말아라는 옛말에 나오는 바로 그 나무입니다.

 

덕수궁 오얏나무꽃.

 

어려서 성이 이씨인 친구들은 성이 뭐냐는 질문에 오얏 이라고 답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 바로 그 오얏입니다.  자두나무의 순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얏은 이성계가 세운 조선왕조를 상징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조선 왕실이 오얏나무를 특별히 대접했다는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황실을 상징하는 무늬로 오얏꽃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이 오얏 문양이 황실 용품 등에 두루 쓰였고, 창덕궁 인정전 용마루와 덕수궁 석조전의 삼각형 박공지붕 등 건축물에도 오얏꽃 무늬가 남아 있습니다.

 

오얏꽃을 형상화한 대한제국 황실 문양.

 

그런데 고궁 해설할 때 인정전 용마루나 덕수궁 석조전에 있는 오얏꽃 무늬를 설명하면 오얏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10년 전쯤 심은 나무가 덕수궁미술관 앞에 있는 오얏나무입니다. 덕수궁만 아니라 종묘, 창덕궁 등에도 심는 등 요즘 궁궐 내 곳곳에 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자두나무보다는 꽃자루가 휠씬 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만개한 덕수궁 현대미술관 앞 오얏나무.

 

서울시는 덕수궁 주변인 정동 일대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로 2.6㎞에 이르는정동 근대역사길을 조성 중인데, 길을 정비하면서 길가에 오얏나무 등을 심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길을 조성하면 오얏나무를 덕수궁 등 궁궐 내에서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중부 이남에서 관상수로 심는 열녀목(烈女木)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잎이나 꽃은 자두나무와 거의 비슷한데 줄기가 퍼지지 않고 약간 꼬이면서 위로 자라 빗자루처럼 생겼습니다. 이 열녀목은 꽃만 피고 열매가 달리지 않습니다. 자두나무의 원예 품종으로 관상수로 심는다고 합니다.

 

열녀목. 잎이나 꽃은 자두나무 비슷하다.

 

◇더 읽을거리

 

-저 하얀 꽃, 벚꽃·매화·앵두꽃·자두꽃 중 뭘까?  

 

-비짜루 된장풀 열녀목 더위지기 송장풀, 재미있는 식물 이름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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